전체기사

2025.10.14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중견작가 반미령, 안견 · 정선 오마주한 이색 풍경화 선보여

URL복사

5월19일~6월 7일 갤러리가이아 초대전
영원한 시공간과 생명의 만남 통한 위로의 그림
시간이 중첩된 공간의 만남 통해 꿈꾸는 신세계

 

현실과 초현실을 독자적인 풍경화로 그려온 중견작가 반미령(56)이 조선시대 대표 화가 안견(15세기)과 겸재 정선(1676~1759)을 오마주한 이색 풍경화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인사동 갤러리가이아가 기획 초대전으로 마련한 <Encounter, 신세계를 꿈꾸며>전(5월 19일~6월 7일)이 그 현장이다. 

 

4~5년 전 전시회에서 조선시대 대표 화가 안견과 정선을 새롭게 만나고 “너무 황홀했다”는 그는, 이번 전시에서 안견의 걸작 ‘몽유도원도’와 정선의 ‘금강내산’을 오마주한 작품 ‘Encounter-안견과 만나다’ ‘Encounter-정선과 만나다’를 내놓았다.

 

 

수백년전의 화가지만 마치 오늘 바로 옆에 있는 대선배 화가를 만난 듯 기뻤다는 그는, 절세의 그림이라 일컬어지는 안견의 비단채색화 '몽유도원도'와 겸재 정선의 비단담채화 '금강내산'(보물 제1949호)을 각각 아크릴화로 원본에 가깝게 그린 후, 자아를 상징하는 복숭화 나무와 복숭화, 또 영원성을 상징하는 푸른 하늘과 바다가 보이는 창과 아치형 출구, 과거의 흔적을 담은 벽 등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법으로 작품을 완성했다.

먹으로 그린 선조의 그림을 아크릴로 섬세하게 그려내려면 기본기가 탄탄해야 한다. 반미령 작가는 '몽유도원도'와 '금강내산'의 재현을 뛰어넘어 과거와 현재 · 미래가 서로 중첩되고 통하는 새로운 ‘만남’을 보여준다.   

 

3년만에 갖는 20회 개인전인 이번 전시에서 반미령 작가는 8호부터 100호에 이르는 작품 23점으로 작가만의 독창성으로 코로나19로 지친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건넨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경예술대학 대학원에서 유화를 전공한 작가는 아스라한 파스텔 공간들이 이어지고 엇갈리는 신비한 장면을 통해 현실 너머 존재하는 또다른 세계를 상상하게 하며 일상 속에 가려져 있던 ‘나’의 진실한 내면에 대해 사색하도록 이끈다. 

 

경기도 파주에서 정원을 가꾸며 생활하면서 작업도 하고 있는 그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이 이어진 벽면 너머로 보이는 광활한 자연의 전경, 그 환상적 풍경 안에 삶에 대한 사색을 캔버스에 담아내며 호평을 받아왔다.

 

롤러로 물감을 쌓아올려 거친 화벽의 질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벽은 화면 안에서 끝없이 이어지며 과거와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을 통해 ‘지금 나’의 균형점을 찾도록 이끈다.

 

작가는 옛 건물의 흔적이자 역사에 대한 은유로 존재하는 벽과 화병 안에 높인 꽃을 함께 배치하며 무한한 시간 속에 현재를 살아가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대비시키곤 한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가, 어디에 있는가” 하는 질문도 던진다.

 

화려한 꽃을 통해 ‘누구에게나 아름다운 시절’이 있다고 말하는 그는, <Encounter, 신세계를 꿈꾸며>란 제목 아래 꿈과 현실의 만남, 과거와 현재, 미래의 만남, 공간과 생명의 만남 등을 말한다.

 

그는 '창'이라는 소통의 공간과 하늘·바다라는 열린 공간을 대비하는가 하면, 매끈한 투명함과 거친 마티에르의 질감을 대비시켜 만나게 하고, 또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성, 의식과 무의식, 과거·현재·미래, 그리고 현실과 환상의 대비와 ‘만남’을 보여준다.

 

작가는 “관객들이 작품을 통해 현재의 시간, 그리고 과거와 미래까지 내다보며 스스로가 어디에 서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새로운 세계를 꿈꾸기 바란다”면서 "살면서 중심을 잃어버릴 때  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정치,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 최소한으로 완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4일 민생·경제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패널 100여명과 함께하는 디지털 토크 라이브를 열고 "정치가 사회 양극화와 격차 문제를 최소한으로 완화해야 한다"며 "실현 가능한 현실적 정책들을 함께 마련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 '디지털 토크 라이브 국민의 목소리, 정책이 되다' 에서 "우리나라 경제상황이 평균적으로 나쁘지 않은데, 압도적 다수의 사람들은 불평등 때문에 매우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의 본질은 국민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에서 제일 중요한 게 경제 문제다. 먹고사는 게 힘들면 정말 피곤하다"고 했다.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두고는 "수도권 집값 때문에 시끄러운데, 사실 제일 근본적인 문제는 수도권 집중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가 취업이 쉽지 않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자영업 비율이 엄청 높은데, 최저임금도 못 버는 경우가 태반"이라고 했다. 또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은 요새 빚 때문에 더 난리인데, 금융 문제에 있어서는 지금보다 좀 개혁적으로 접근했으면 좋겠다"며 "선진국은 못 갚은 빚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