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30 (목)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사람들

박종현 경륜 선수 “코로나로 전성기 잃고 생계압박...퀵서비스로 버팁니다”

URL복사

 

“선수생명 위협 속 정부 방역에 협조...이제 살길 열어줘야”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로 애태우는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 골목골목 작은 가게로 가족들과 오순도순 이루던 삶도 흔들거린다. 방역 장기화로 문을 닫아 실직 상태로 또 다른 일거리를 찾아 전전하기도 한다. 감염병의 시대...우리는 많은 것을 잃고 또다시 좌절을 만났다.

 

그중 각 분야 운동선수들의 생활은 더욱 강팍하다. 단지 생계의 문제를 넘어 ‘선수생활 전성기’를 놓치며 아예 생업을 포기하기도 한다. 경륜도 마찬가지다.

 

경륜은 격한 스포츠다. 스피드와 함께 선수들이 밀착해서 경기를 치르다보니 체력소모가 만만치 않다. 크고 작은 부상은 삶의 훈장으로 여기며 선수들은 늘 최선을 다해왔다.

 

코로나19는 그런 선수들에게 치명적이었다. 그들 중 누구도 잘못한 이가 없음에도 경기는 폐쇄되고 선수는 운동장을 떠나 퀵서비스와 택배를 시작했다.

 

경륜 선수로 활동하며 한국프로싸이클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박종현 씨를 만나봤다.

 

선수 경력이 어떻게 되는지?

 

중학교에서부터 싸이클을 타기 시작해 한국체대 졸업 후 경륜 6기로 99년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자전거 위에서 도로를 달리며 세상을 배웠다.

 

나에게 싸이클은 인생 그 자체이다.

 

한국프로싸이클협회는 어떤 일을 하나?

 

국내 경륜선수가 대략 540여명이 활동 중이다. 협회에는 지금 133명이 소속되어 있다.


2019년 7월 출범 선수들을 대변해서 경륜운영본부와 협의를 통해 선수복지, 경기 일정 등 여러 가지를 협의한다. 

 

선수들 대부분 사회생활 보다는 운동에 익숙해 여러 면에서 일반인들에 비해 미숙한 점이 많았다. 협회는 이런 경륜 선수들이 서로를 위하는 모임이다. 앞으로는 후배 양성과 한국 싸이클 발전에 기여하는 단체로 성장하고자 한다.

 

 

코로나19로 1년 넘게 경기가 중단되어 있는데?

 

경륜 선수들의 연봉은 천차만별이다. 아무래도 성적에 따라 좌우된다. 그래도 지금은 내가 처음 시작한 99년도와 달리 처우가 좋아져 평균 5천에서 6천만원 정도의 수입이 있었다.

 

그게 갑자기 제로가 된 거다. 보통 20대에 경기를 시작해 45세에 은퇴를 한다.

 

일반적인 직장인에 비해 빠른 은퇴를 하고 전성기는 35세까지다. 그 시간을 놓쳤다는 것은 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돈 문제가 아니다. 선수 생명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현재 선수들은 어떻게 살아가나?

 

당장 먹고살아야 하니 택배와 퀵서비스, 건설현장에서 일용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3일만 쉬어도 몸이 틀려지는데 1년여를 전혀 다른 일을 하며 지내다 보니, 앞서 말한데로 경제적인 불안을 떠나 선수 생명 자체에 대한 위협으로 하루하루 심각하게 살아가고 있다.

 

현재 선수 중 퀵서비스 하다가 교통사고로 인하여 선수생활을 마감 할 위기를 만나기도 하고 택배나 용역 일을 하다 부상을 입기도 한다.

 

경제적 위기가 가정으로 이어져 집안 자체가 위기에 빠진 선수들도 꽤 있다.

 

향후 대안은?

 

정부의 빠른 방역으로 코로나가 종식되고 정상적인 경기가 열리길 희망한다. 우리뿐 아니라 전국민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무슨 방법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만약 경륜이라는 산업 자체를 살릴 수 있는 대안이 있다면, 정말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선수들 모두 경기에만 임하며 국민들을 위한 레저 스포츠로 경륜이 자리 잡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정말 살길을 열어주길 소망한다.

 

현재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멈춰진 경륜이 재개할 수 있도록 ‘온라인투표권’ 발매가 가능한 ‘경륜ㆍ경정법 일부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관련기사: http://www.sisa-news.com/news/article.html?no=155196#0DLM)

 

박종현 선수는 “세상이 투명해진 만큼 선수들도 각오를 다질 것이다. 국민 레저 스포츠로 자리잡을 멋진 경기를 펼쳐보이겠다” 각오를 밝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대한민국,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 선도..공급망 협력이 그 핵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이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할 것임을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 ‘2025 APEC CEO 서밋’ 개회식에서 특별연설을 해 “20년 전 APEC에서 단결된 의지를 모아냈던 대한민국이 다시 APEC 의장국으로서 위기에 맞설 다자주의적 협력의 길을 선도하려고 한다”며 “대한민국은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 역내 신뢰와 협력의 연결고리를 회복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보호무역주의와 자국 우선주의가 고개를 들며 당장의 생존이 시급한 시대, 협력과 상생, 포용적 성장이란 말이 공허하게 들릴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위기의 상황일수록 역설적으로 연대 플랫폼인 APEC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라며 “공급망 협력이 그 핵심이다. 경주 목조건축물 중 수막새라는 전통 기와가 있는데 서로 다른 기왓조각을 단단히 이어 비바람으로부터 건물을 지키는 지붕을 완성한다. 이처럼 인적·물적 제도의 연결이야말로 APEC의 성장을 위한 지붕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의 국익이다

경제

더보기
韓美, 관세협상 세부 합의..3500억불 대미 투자금 중 2천억불 현금..年상한 200억불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국과 미국이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금 중 2000억 달러를 현금으로 투자하고 연간 한도를 200억 달러로 하기로 합의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경주 APEC 국제미디어센터에서 한미 정상회담 관련 브리핑을 해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관세협상 세부 합의 결과를 발표했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관세협상 합의 내용에 대해 “대미 금융투자 3500억 달러는 현금 투자 2천억 달러와 조선업 협력 1500억 달러로 구성된다.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5500억 달러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우리는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며 “미국과 일본이 합의한 5500억불 규모의 금융 패키지와 유사한 구조이지만, 연간 투자 상한을 200억 달러로 설정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간 200억 달러 한도에서 사업 진척 정도에 따라 투자하기 때문에 우리 외환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 있으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국내 외환시장에 충격이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며 “외환시장의 불안이 우려되는 경우 납입 시기와 금액의 조정을 요청할 근거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조선업 협력 15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