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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中·UAE, 중국산 백신 현지 생산 합의...中 걸프지역 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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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작 주체 G42, 中 정부·아부다비 지배가문과 관계 의심 받아"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기업이 중국 국영 제약업체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현지 생산하기로 했다. 이는 아랍 국가에서 최초로 생산되는 코로나19 백신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과 UAE간 코로나19 백신 JV 발표를 두고 중국의 걸프 지역 영향력 확대를 나타내는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중국의 중동 영향력 확대 시도와 UAE의 탈(脫)석유 움직임의 산물이라고 타전했다.

 

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인공지능(AI) 업체인 G42는 28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게재한 성명에서 "시노팜과 코로나19 백신 '햐앗(Hayat·생명)'을 공동 생산할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하얏은 UAE에 지난해 12월 등록된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백신이다.

 

G42는 올해 아부다비 칼리파산업단지(KIZAD)에 들어설 백신 공장에서 연간 최대 2억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G42는 상업 생산 개시 시점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협력사인 UAE 주요 제약업체 줄파(Julphar)가 월 200만회분의 백신을 초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G42 최고 경영자(CEO)인 펑샤오는 "UAE에서 백신 제조 능력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코로나19와 싸움에서 중대한 진전"이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한 UAE와 중국의 비전 공유, 동반자 관계, 협력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AP통신과 G42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설립된 G42는 아부다비 지배 가문, 중국 정부와 연관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이다. 알라바바 등 중국 기술기업이 주요 제휴사로 시노팜과도 백신 유통·제조 협약을 맺고 있다.

 

지난해 UAE에서 시노팜 백신 3차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UAE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 중국 유전자 검사업체 BGI가 개발한 중국산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유통시키도 했다.

 

미 국토안보부는 앞서 G42와 중국 정부, BGI간 관계를 문제 삼아 G42가 기증한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사용하지 말라고 네바다주에 비공개 경고한 바 있다. G42는 아부다비 지배가문 또는 중국 정부와 연관성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

 

펑샤오는 UAE 인권운동가의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이유로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국가안보부의 조사를 받은 UAE 보안업체 다크매터의 계열사인 페가수스의 CEO를 수년간 지냈다.

 

G42와 시노팜간 JV 설립 발표는 셰이크 압둘라 빈 자예드 알 나얀 UAE 외교장관과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등 양국 고위 관리가 입회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G42는 밝혔다.

 

알 냐안 장관은 G42와 시노팜간 JV가 코로나19 팬데믹 대응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왕이 부장은 UAE를 공식 방문해 중국 정부가 UAE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UAE는 이스라엘에 이어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시노팜은 물론 미국 화이자,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러시아 스푸트니크 V까지 다양한 백신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UAE는 시노팜 백신 접종자 중 항체가 형성되지 않거나 부족한 이들이 있다면서 3차 접종을 권유한 바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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