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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동포 청소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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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돌아갔어요?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너희들의 생활모습이 궁금하니 어쩌면 좋지? 우상빈, 권순철, 송성휘, 김계연, 김선우, 고선희, 황미화, 리아남, 최미옥, 김미화, 김연화, 이휘걸, 김위나, 리이경, 로명분, 김주, 량군걸! 인천공항에서 부모님과 헤어지기 싫고, 긴 이별이 슬퍼서 모두 울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가슴이 아팠단다.
남산에서 너희들과 헤어져 혼자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마음이 무거웠다. 돈 벌기 위해 한국에 와서 고생하고 있는 너희 부모들의 척박한 현실도 그렇고, 한창 따뜻한 사랑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너희들의 가슴아픈 현실을 내가 어찌 할 수 없으니 갑갑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일하는 부모님 35만명과 그 자식들의 생이별을 해결할 뾰족한 방도가 찾아질 것 같지도 않고…. 우리는 그저 너희 가족들이 지고 있는 짐을 조금 덜어줄 뿐이지….
하지만 너희들도 알고 있다시피 그래도 너희는 부모님들이 생존해계시고 너희의 장래를 위해 힘들게 일해 돈을 벌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모님이 아예 없고, 있어도 실업상태에 있는 사람이 한국에도 수백만명이 되기 때문에 그 고통도 매우 큰 문제란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너희들의 처지를 너무 어렵게만 봐서는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부모님이 뒷받침해주고 있는 조건을 활용해 더 큰 희망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희 부모들이 한달에 하루만 쉬고 부지런히 일하는 이유는 물론 한 가지 이유 때문이다. 돈을 만들어 너희들을 공부시키고 함께 살 희망. 너희 부모들이 힘든 환경을 이겨내는 것처럼 너희도 내일의 중국조선족을 위해 일하는 훌륭한 인물이 되겠다는 희망을 품는다면 현재의 외로움과 그리움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너희들 주변에는 한국에 가서 돈을 벌고 싶어도 가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고, 그런 부모 밑에서 어렵게 학교생활을 하는 주변 친구들을 많이 볼 것이다. 길림이나 흑룡강, 요녕지역 어디를 막론하고 중국동포들의 생활환경이 급변하고 있기 때문에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걸로 안다.
그런 문제들을 결국 풀어나갈 사람들은 누구일까? 한국에 살고 있는 우리 같은 사람일까? 아니다! 중국동포들의 자식들인 너희들이다. 그래서 20세기 초반에 일본한테 나라를 빼앗기고 남부여대해 만주와 연해주 등지로 흘러가 자리를 잡은 중국의 2백만 동포들의 삶, 이 현실을 바꾸고 인간의 존엄에 어울리는 삶을 영위해 나가려면 이들 속에서 태어나고 자라난 인물들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나는 너희들에게 여주 세종천문대에서 너희들 각자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냐며 몇가지 당부를 했었다. 꿈이 클수록 좋으니 큰 꿈을 가져라. 게으른 사람은 아무 성과도 만들어낼 수 없다. 부지런해야 한다. 몸이 약하면 적극적인 실천을 할 수 없으니 강건한 신체를 만들어라. 이기적인 인간보다 다른 사람이나 동포사회를 위해 일하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2백만 동포사회를 위해서 봉사하는 인물이 되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었다.
나이어린 우상빈이나 권순철, 송성휘는 잘 알아듣지 못했겠지만, 다른 아이들은 다 알아들었을 줄 안다. 물론 한번 마음을 먹었다고 해서 그대로 실천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스스로를 채찍질해서 자신이 세운 목표를 향해 부지런히 실력을 갈고 닦아 나가면 어느 때엔가는 동포사회가 너희들을 부르게 될 것이다. 중도에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자, 너희들이 힘써 너희의 인생을 개척해나간다면 나와 만날 기회는 언제든지 있게 될 것이고, 그런 사람에 대한 격려와 성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우상빈, 권순철, 송성휘, 김계연, 김선우, 고선희, 황미화, 리아남, 최미옥, 김미화, 김연화, 이휘걸, 김위나, 리이경, 로명분, 김주, 량군걸! 너희들의 이름을 다시 불러본다. 다음에 만날 때는 목표를 분명히 세우고 촌음을 아껴 분투노력하는 청소년이 되어 있기를 빈다. 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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