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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코로나 ‘감염경로 몰라’ 27%육박 집계 이래 최고치…추가 전파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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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5.4%→26.4%→26.8%' 연일 갱신

다가오는 추석…지역사회 내 감염원 줄여야

전문가 "검사건수 늘려야…사례정의 개정 필요"

방역당국 "직군·연령별 검사 확대 검토 중"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지난 2주간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수가 27%에 육박하는 등 연일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만큼 8월 중순 이후 유행은 감염원이 다양하고 지역사회 내에 산발해 있고 방역망 밖 감염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일어나는 추석 연휴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긴장의 끈을 고쳐 매는 것도 그래서다.

 

전문가들은 유증상자나 접촉자 등 의심 환자를 중심으로 한 진단검사 대상을 선제 검사 등으로 확대해 검사와 접촉자 분류 속도를 높여야 방역망 내에서 통제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9월 이후 1만건 중반대인 검사 건수를 적어도 2만건까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야당이 주장하는 항원·항체 신속진단키트는 감염되고 1~2주가 지나야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어 유행 차단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과 같은 유전자 검사 대상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 대응지침 등을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4일 이후 18일 0시까지 2주간 신고된 신규 확진 환자는 1941명이다. 이 가운데 감염 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환자는 521명으로 26.8%를 차지했다.

 

26.8%는 2주간 환자들의 감염 경로를 분류하기 시작한 4월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4월13일 2.7%(876명 중 24명)까지 감소한 이후 6월 중순까지는 10%를 밑돌았다. 6월15일 10%대를 처음 넘어선 이후 9~10%를 오르내리던 감염경로 조사 중 비율은 7월28일 5.9%(691명 중 41명)까지 떨어졌으나 환자 수 증가와 함께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

 

8월22일 처음 20%대(20.2%, 2440명 중 494명)를 기록하고 10%대로 잠시 내려갔던 조사 중 비율은 8월30일부터 9월18일까지 20일째 20%를 상회하고 있다. 15일부터 최근 4일간은 25.0%→25.4%→26.4%→26.8% 등으로 연일 최고치로 집계되고 있다.

 

8월27일 신규 확진 환자가 441명으로 400명을 넘은 이후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등의 효과로 2주간 조사 중인 환자 수 자체는 1일 1076명을 정점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그러나 이달 4일 900명대(971명), 5일 800명대(899명), 8일 700명대(781명), 10일 600명대(695명) 등으로 1~3일 간격으로 줄었던 2주간 감염경로 조사 중 규모는 13일 500명대(593명)에 진입한 이후 6일째 정체 상태다.

 

즉 최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중이 늘어난 건 분모인 전체 신규 확진자 수는 완만하게라도 감소하는데 분자인 조사 중 규모가 크게 줄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우선 양성 판정을 받는다고 감염경로가 곧바로 확인되는 건 아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기존 감염과의 연관성을 확인하는 데엔 확진 이후 4~5일 이상이 걸린다.

 

그럼에도 감염 경로 파악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건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확진 직후 감염 사실을 알 수 있는 방역망 내 환자가 아닌 방역망 밖 환자가 지역사회에서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추석 연휴다. 그나마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통해 사람 간 접촉을 막고 있어 방역망 밖에서 환자 발생 시 그 접촉자 수가 억제되고 있지만, 대규모 인구 이동으로 사람 간 접촉이 일어나는 추석 이후에는 얘기가 달라진다. 자칫 '감염경로 조사 중 환자 수'가 곧 '집단발생 건수'가 될 위험도 있다.

 

확진자 수 만큼이나 감염경로 미파악 환자 수를 추석 연휴 전까지 최대한 낮출 필요가 있다.

 

가장 현실적인 방안은 현재 한국 방역체계 핵심 중 하나인 폭넓은 진단검사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최초 감염원이 될 수 있는 환자를 최대한 많이, 이른 시간 안에 찾아내 지역사회에 숨어있는 감염원을 방역망 안으로 들여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검사 확대를 위해 국민의힘 등 일부 야당에선 신속진단키트 보급 확대 등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이는 검사 속도만 빠를뿐 지역사회 내 환자를 신속하게 찾아내지는 못한다. 신속진단키트는 주로 혈액 안에 있는 항원과 항체를 검사하는 방식인데 항체는 보통 감염되고 10~14일 이후 형성된다. 10분 안에 양성 여부를 알더라도 그 환자는 증상이 없었다면 10~14일을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지역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유전자 증폭 검사인 PCR(중합효소 연쇄반응) 검사 대상 확대가 최선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선 요양시설 신규 입소자나 입대 장병 등처럼 기획 검사 대상을 늘리거나 진단검사 대상 기준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대응지침(9-2판)상 건강보험 지원 진단검사 대상은 확진 환자의 접촉자나 검역 관리 지역을 다녀온 사람, 겸염병 병원체 등 위험요인에 노출된 사람 등이다.

 

여기에 역학적 연관성이 없거나 약하더라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서울시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하는 무료 선제검사에서 지난 14일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런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방역당국도 검사 확대 필요성엔 동의하고 있다.

 

그러나 진단검사의 무조건적인 확대에 대해선 이견도 있는 게 사실이다. 검사 1회당 10만원 중반대 비용이 소요되는데 이는 결국 건강보험과 정부 예산에서 지원하기 때문이다.

 

검사뿐 아니라 중환자 치료 등 의료체계 지원 방안까지 같이 고민해야 하는 방역당국 입장에서 진단검사 대상 확대를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도 이런 비용 대비 효과성에 대한 고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방역당국은 검사 대상을 확대하되 이를 전 국민이 아닌 직군이나 연령대 등으로 나눠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이 높은 대상부터 확대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전날 "검사 확대에 대해 내부적으로 좀 더 검토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일반인보다는 조금 더 좁혀진 특정한 대상, 직군, 연령 또는 상황을 대상으로 해 진행하는 진단검사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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