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정기 기자] 수도권 청약 시장은 흥행 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방은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11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청약을 진행한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창원진해 비전시티 우방아이유쉘'의 경우 562가구 모집에 단 28건만 접수됐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로 추진된 경남 김해시 '이안 센트럴포레 장유'도 지난 9일 1순위 청약에서 327가구 모집에 75건만 접수됐다.
또 강원도 강릉시 내곡동 '강릉 블루밍 더 베스트'는 64가구 모집에 13건만 접수됐고, 경북 상주시 냉림동 '냉림동 현대유니언'(68가구 모집에 7건 접수), 전남 함평군 함평읍 '함평 백년가'(96가구 모집에 62건 접수), 제주시 애월읍 '제주테라시티더숨'(48가구 모집에 5건 접수) 등도 마감에 실패했다.
중대형 건설사도 예외는 아니다. 효성중공업이 충남 당진시 송산면에서 분양한 '당진 효성 해링턴플레이스'는 670가구 모집에 단 8건만 신청돼 모든 주택형이 미달됐다.
최근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 인기 지역 청약에 수만명이 몰리며 청약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과 정반대 양상이다.
이달 분양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르엘 신반포 파크애비뉴'의 경우 98가구 모집에 1만1205명이 몰려 11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검암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도 3134가구 모집에 8만4730명이 몰려 인천 지역 최다 청약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약 시장의 지역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 중소도시 분양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입지 경쟁력을 갖춘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지역별 청약 시장 양극화가 심화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수도권과 지방광역시에 대한 분양권 전매제한 강화로 하반기 지방 중소도시에 투자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사실상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오는 8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유진투자증권 김열매 연구원은 "8월부터 수도권 비규제지역과 지방광역시 분양권이 전매 금지될 예정이라 8월 이후에도 전매가 가능한 지방 중소도시로 투자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