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이후 맞게 된 첫 주말, 한동안 매출에 직격탄을 맞던 자영업자들은 시민들이 재난지원금을 활용해 소비에 나서면서 상황이 호전될 거라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16일 경기도 분당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정모씨는 "재난지원금 덕분에 몇달만에 처음 손님들이 북적였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이 국민들에게도 도움이 되지만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정부가 기부를 하라고 하는 것은 소상공인을 힘들게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서울 양천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성모씨는 "주말마다 매출이 예전보다 반토막이 났었다"면서 "매출 회복에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1인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강모씨는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에 소소하지만 예약 건이 늘기는 했다"면서 "조금씩 상황이 나아질 거라고 보고있다"고 언급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자영업자라고 밝힌 사람들은 "이제 사람들이 좀 밖으로 나오려나 싶다", "(재난지원금 지급 이후) 이번주 평일 매출을 보니 조짐이 보이는 거 같긴 하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여가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갑자기 주어진 만큼, 시민들도 대체로 반가워하고 있다.
서울에서 자녀 두명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 장모씨는 "이번 주말엔 애들을 데리고 외식 한번 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최모(32)씨는 "대략 3~4주 식비 정도 될 것 같다"면서 "물건 살때나 할 때도 확실히 부담이 덜 된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재난지원금에 대한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트위터 아이디 홍**는 "안경렌즈는 재난지원금 받으면 그걸로 바꿀거다"라고 남겼다. 트위터 아이디 도*는 자신이 구매한 전자기기 사진을 남기며 "용산상가 재난지원금 된다"고 적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경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재난지원금은 지난 13일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원금은 세대주 거주지 소재 특·광역시와 도내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지역 경기 활성화를 위해 백화점·대형마트·대형전자판매점·온라인 쇼핑몰 등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아울러 유흥과 사치 업종 가맹점에서도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유명 커피전문점 등 본사직영 프렌차이즈점은 본사 소재지 지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