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류민자, 하인두 30주기 맞아 '기운생동' 개인전

URL복사

추상과 구상 경계서 '기운생동' 근작 선보여
남편 하인두 30주기 맞아 '만다라' 등 대표작 나란히
27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서 40여점 전시

하인두(1930~1989)와 류민자(77). 한국화단의 유명한 잉꼬부부였던 두 사람은 30년 전 생사를 달리했지만, 작품으로 정겨운 대화를 나눈다. 나란히 예술세계를 선보인다.


서울 평창동 소재 가나아트(이호재 회장)는 4일부터 27일까지 ‘하인두 작고 30주년 기념:류민자 개인전’을 펼치는 것. 가나아트센터 제1전시실에 하인두 화백 대표작, 제2,3전시장에 류민자 화백 작품 등 모두 46점을 내건다.  


하인두 화백은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1세대 추상화가다. 서양화가인 그는 한국의 전통과 불교 사상을 기초로 한 비정형의 추상을 선보이며 한국적인 추상화를 실현했다. 반면 한국화가인 류민자 화백 또한 전통성과 불교적 도상을 작업 소재로 탐구하며 추상과 구상 모두 실험했다.


하인두 화백은 한국미술가협회 동인으로 보수적이었던 한국 화단에 ‘색면 추상’이라는 새로운 동향을 불러온 주요 인물이다. 유럽에서 유입된 앵포르멜의 영향을 받았으나 작업에 내포된 근본적인 정신은 ‘전통’에서 찾고자 했다.





그는 불교 탱화 중 하나인 ‘만다라’의 기하학적인 형태와 우주의 흐름과 그 안의 본질을 깨닫고자 하는 불교 사상을 작품의 주요 기반으로 삼았다. 서양화가이지만 그의 작품은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으로 전통 오방색을 구현해 단청에서 나타나는 조형 효과나 색채 등 전통적인 기법을 작업에 적용해 한국적인 앵포르멜 화풍을 완성하기도 했다.


류민자 화백은 남편 하인두 화백의 영향을 받아 추상화, 서구적인 재료를 활용한 자신만의 영역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함께 작업하며 매체와 표현 방식을 동양과 서양의 영역을 넘나들며 다양하게 실행했다. 그는 짧은 붓질로 물감을 겹겹으로 쌓아올려 모자이크 형태의 색면을 완성해 추상과 구상의 경계에 섰다. 단청의 오방색도 보인다. 





한편 자연이 아름다운 양평 청계리에 잡은 그는, 자연의 생명력이 넘치는 기운생동(氣韻生動)을 작품에서 구현했다. 류 화백은 이 자연 풍경을 ‘유토피아’ 내지 ‘정토’라 말한다. 


2일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난 류민자 화백은 “참 세월이 빠르다”면서 “남편은 좋은 스승이자 벗이어서 답답할 때면 얘기도 건네곤 했는데 이젠 그렇게 해줄 사람도 없어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하인두 화백 1주기, 10주기, 20주기에 이어 30주기를 기념해 이번 전시를 마련한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은 “작품이 한층 좋아졌다”고 덕담을 건넨 뒤 “꽃다운 미모로 유명했던 류 화백과 스승인 하 화백이 각각 26세, 38세에 결혼하자 당시 화단이 술렁였다”고 50년 전 결혼 뒷이야기를 전했다. 

 
류 화백은 자녀 셋 낳고 열심히 살았지만 결혼 생활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말했다. 하인두 화백이 결혼 전 이북이 고향인 친구를 하룻밤 재워주면서 신고하지 않아 60년대의 철통 보안법에 걸리는 바람에 평생 제대로 된 직장도 힘들었고 해외 체류도 제재를 받는 큰 고통을 겪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결혼후 3년만에 부부 전시를 했던 에피소드는 그래도 행복이 깃든 추억인 듯했다.  “막내를 낳고 급성간염에 걸려 딱 죽을 것 같았어요. 남편에게 ‘그림도 못 그리고 죽게 돼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더니 말없이 휙 나간 후 다음날 ‘전시장 잡아놨으니 그림 그리라’고 하더군요.”

그날로 깔깔대고 웃었다고 했다. 그간 쌓인 마음의 앙금이 녹아내렸고, 한밤에 천정에다 불교적 색채의

그림을 마음으로 그릴 정도로 새로운 예술 세계를 펼칠 힘을 얻게 됐단다.


류 화백은 자연의 변화무쌍함에서 창조적인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맑고 깨끗한 세계, 피안의 세계를 화폭에 담아 보는 이들이 평안과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자신의 최근작에 대해 “예전보다 훨씬 밝고 좋아졌다”고 자평하는 류화백에게 남편 하인두 화백은 영원히 살아 있다.  “그림에 동양화 서양화가 어디있냐. 네 마음대로 그려랴”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란 남편의 말은 지금까지 큰 힘이 되었다.  


“하인두 화백의 조교였던 박서보 화백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전시하는 것을 보며 무척 부러웠다”는 류 화백은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인두 화백 작품 전시를 제 생전에 꼭 했으면 좋겠다”고 몇 번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