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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선비사상 호흡한 정재영 작가, 유럽에서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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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아트파리 아트페어에서 신선한 퍼포먼스
4월 초 아트파리, 아트 쾰른에 다시 참가



[이화순의 아트&컬처] 동양적인 선비사상 위에 삶과 죽음, 명상 등을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거침없는 붓질로 해외에서 명성을 얻은 정재영 작가(J Young·54)가 다시 해외 아트페어로 나갔다.


오는 4월 3~7일 아트 파리 아트페어에 작품 30점을 들고 나가는가 하면, 아트 쾰른(4월 10~14일)에도 17년 만에 작품 20점을 출품한다.

지난해 그는 해외 아트페어에서 한국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이름 석자를 또렷이 각인시켰다.

정 작가는 지난해 아트 파리 아트페어가 열리는 그랑팔레 미술관 입구 원형 계단에서 깜짝 놀랄 퍼포먼스를 펼쳤다. 가로 10m가 넘는 대형 캔버스 천을 깔고 선 후 2m가 넘는 대형 붓을 잡았다.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녹음해온 종소리 음원을 현장에서 틀고, 경건하게 합장한 후, 검은 원을, 또 그 원 속에 흰 물감을 부어서 자신의 영혼을 형상화했다. 그후 시신처럼 염한 후 관에 넣고 못을 박는 퍼포먼스로 ‘삶과 죽음’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작가의 마음 속에는 “인간은 결국 죽는다. 그 어떤 사람도 죽는다”는 생각이 강렬했다.

8분에 걸친 퍼포먼스 동안 작품은 작가가 되고, 작가는 곧 작품이 되었던 것이다. 아트 파리에 온 관람객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은 그는 스위스와 프랑스, 스페인, 인도 컬렉터에게 대형 작품 5점을 팔았다.



정 작가는 4년여간 싱가폴, 파리, 인도, 독일 베를린 등지의 아트페어와 뮌헨 갤러리, 뉴욕 등지에서 이름을 알렸다. 그가 파리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였을 땐 해외 동포가 감동했다며 찾아오곤 했다.

그는 “그림은 아름답고 마음이 고요해지며 생각할 여지와 여백을 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작품 속에 고향의 공기와 물처럼 동양 사상과 철학, 명상 등이 깊이 자리잡고 있는 작가다.

작품 경향의 뿌리를 찾다보니 작가의 고향이 경북 예천과 안동 인근이다. 어린 시절부터 신라시대 명사찰인 영주 부석사, 퇴계 이황의 도산서원과 한국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 등지를 드나들면서 숨쉬듯 선비정신이 내면화됐다. 초 중학교 때까지 혼자서 붓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붓글씨를 쓰기 즐겼다. 결국 붓을 잘 다루는 화가로의 삶은 이렇게 이어졌다.

“집안에서 농사를 지었지만, 저는 그림이 좋았다. 또 점토로 도자기를 만들기를 즐겼다”는 정 작가는 중학교 1학년때 밥만 먹으면 연필이나 붓을 갖고 놀았다“고 했다.

어린 시절 꿈은 건축가, 디자이너였다는 그는, 홍익대 고 이두식, 박서보, 하종현의 제자이다. 전북대 미대 교수를 역임했던 그는, 2010년부터 부산 모제이(MO.J) 갤러리 대표인 엔지리 관장의 후원 아래 전업 작가의 길을 걸어왔다.

그의 대표작은 'Like-150㎜' 시리즈와 'Moment(모멘트)' 시리즈. 1991년부터 시작한 'Like-150㎜' 시리즈는 예술 목표 수치를 150㎜로 잡아놓고 정진하는 작품들이다. 또 2014년부터 선보인 'Moment'는 얇은 함석을 구부러뜨린 후 한지를 여러 겹 붙여 물감을 바른 후 나약한 인간을 표현한다. 강철판의 굴절을 통해 상처받기 쉬운 사람의 감성을 나타냈다고 한다.

정 작가를 묵묵히 후원하는 엔지리 관장은 “곧 서울 한남동에 모제이갤러리 서울관을 열고 정작가님을 국내에서도 소개하는 전시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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