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9 (월)

  • 맑음동두천 3.9℃
  • 맑음강릉 8.8℃
  • 연무서울 5.8℃
  • 연무대전 8.0℃
  • 구름많음대구 9.2℃
  • 맑음울산 10.8℃
  • 연무광주 10.0℃
  • 맑음부산 11.6℃
  • 구름조금고창 8.6℃
  • 구름조금제주 13.7℃
  • 맑음강화 3.7℃
  • 구름조금보은 6.4℃
  • 맑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10.4℃
  • 구름조금경주시 9.4℃
  • 맑음거제 11.1℃
기상청 제공

정치

[창간 특집] '고문·최루탄 정권'에서 '통일예약 정권'으로

URL복사

‘손에 손 잡고(Hand in Hand)’ 업그레이드 버전 나올까
‘통일한국’은 위기와 기회의 ‘양날의 칼’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1980년대 군부독재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6월항쟁을 통해 형성된 이른바 ‘87년 체제’의 끄트머리에 우리는 서있다. 이제 우리는 2018년 4·27 판문점 선언과 최근 개최된 6·12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바야흐로 남북 평화공존 시대가 개막될 전망이다. 또한, 통일 이후 한반도의 모습을 우리가 어떻게 채색해 나가야 할지 모색해보는 것은 상당히 유익한 일일 것이다.


88년은 ‘민·관·군 총력전’, 2018년은 ‘평화공존’ 추구


80년대 후반의 정치를 규정지은 2개의 축(軸)은 ‘87년 6월항쟁’과 ‘88년 서울올림픽’일 것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으로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까지 이어져 온 군부독재의 시대는 6월 항쟁을 통해 종식됐고, 세계 속에서 ‘변방의 가난한 소국(小國)’ 취급 받던 대한민국이 국제무대에서 중심 국가로 발돋움한 계기는 서울올림픽 개최라고 평가된다.


서울 올림픽이 동유럽 공산 국가의 와해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한다. 대한민국이 그때까지도 헐벗고 굶주린 나라였던 것으로 알고 있던 동유럽 공산 국가들이 서울 올림픽을 통해 자국보다 더 풍요로운 대한민국의 모습을 알게 된 것이다. 결국, 서울 올림픽은 동유럽 각국에게 공산정권에 대한 회의감을 주었고, 이것이 공산정권 와해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나라가 폴란드 및 헝가리, 체코슬로바키아 등의 동구권 국가 및 공산주의 국가들과 대대적으로 수교한 것은 1989년부터이므로 서울올림픽의 긍정적 영향의 결과라고 보는 게 자연스러운 해석일 것이다. 여하튼, 그때까지 전쟁과 기아·가난이라는 키워드로 알려져 있던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국제적으로 크게 달라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고, 이것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



그야말로 냉전시대의 첫 피해자라고 볼 수 있는 대한민국이 서울올림픽을 통해 ‘손에 손 잡고 벽을 넘어서’ 냉전시대의 종말을 알렸던 것이다. 화합과 평화의 제전인 올림픽이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뒤 6월 항쟁을 통해 전두환 정권의 종식을 가져온 것은 아이러니하기도 하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은 올림픽을 핑계로 끝까지 직선제 개헌을 받아들이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이다. 즉, 제5공화국의 명줄을 끊은 6월 항쟁의 발생과 6·29 선언이 발표된 이유 중 하나가 ‘민주화 없이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는 도저히 서울 올림픽을 치를 수 없다’였다는 점을 봤을 때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권 유지에 도움 받으려고 유치한 올림
픽이 오히려 자신의 명줄을 끊어놓은 셈이 된 것이다.



올림픽이 한국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점을 가린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어쨌거나 서울 올림픽이 민주화 과정에서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힘들다는 견해에 힘이 실린다. 서울올림픽의 효과는 교통·통신 측면에서도 발전을 가져왔다. 서울 지하철 2호선 등 1기 지하철 계획을 성공적으로 완성했고, 새마을호 열차가 올림픽 대비용으로 제작됐다. 카드형 공중전화도 서울 올림픽을 위한 중요한 시설이다. 커피 자판기도 바로 이 서울 올림픽을 계기로 확산됐다. 또한 1980년대 초반까지 공중화장실 시설도 대폭 개선됐다.


서울올림픽은 긍정적인 효과만 거둔 것은 아니다. “허울좋은 86, 88올림픽이 없는 사람 다 죽여요. 살고 있는 주민들 다 쫓아내고 어쩌겠다는 거예요. 이건 재개발이 아니고 투기개발이요, 투기개발”(‘말’지 1986년 7월 31일자 P49. <투기 개발에 저항하는 오금동 세입자들>)이라는 어둠도 함께 가져왔다.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 올림픽’이라는 무소불위의 명제 앞에서 수십만 명의 주민들이 길거리로 내몰렸고 심지어는 성화 봉송 중에 불량주택이 보이면 곤란하다며 전국 성화 봉송 루트 주변 경관에 보이는 판잣집이란 판잣집은 전부 무단으로 철거됐다. 부랑자, 거지, 정신지체 장애인들은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거리에서 보이면 잡혀가 부랑자/장애인 보호시설에 수용됐다. 올림픽 개최 이후 장애인 올림픽이 열린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율배반적인 행태였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부산 형제복지원 사건과 같은 인권 침해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88년 서울올림픽의 성공적 개최가 지상최대의 목표가 되어 국가 전체가 오로지 그것에만 매달린 형국이었다. 그야말로 ‘민·관·군의 총력전’으로 비쳐졌다. 그런 과정에서 결코 사소하지 않은 사회적 사건들이 발생했다. 빛에 가려진 어둠이 결코 작지 않았던 시기로 평가된다.


서울올림픽과 더불어 우리 사회의 성격을 그 이전의 그것과는 완전히 다르게 변화시킨 또 하나의 사건은 87년 6월항쟁이었다. 오제연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한국 근현대사 속의 6월 민주항쟁: 3·1운동, 4월혁명과 비교’라는 글에서 “6월 항쟁 당시 전두환 정권의 국가폭력을 상징하는 것은 박종철을 죽게 만든 ‘고문’과 더불어 이한열을 쓰러트린 ‘최루탄’이었다. 6월 항쟁기간 동안 총 67만 발의 이상의 최루탄이 사용되었다. 그래서 전두환 정권은 ‘최루탄 정권’으로 불렸다. 최루탄이 없이는 유지될 수 없는 정권이라는 의미였다”며 “이런 국가폭력의 폭압성 속에서 비폭력시위 주장은 항쟁의 정당성을 강화시켜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었다”고 썼다.


이어 그는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국가폭력의 폭압성 앞에서 무조건 비폭력을 주장하는 것이 시위의 열기를 식히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이 때문에 6월 항쟁 당시 비폭력과 평화에 대한 과도한 호소가 국가의 실체를 중립적 조정자로 희화화했으며, 결국 국본을 비롯한 운동 지도부는 평화적 시민 항쟁이라는 명분 아래, 밑으로부터 떨쳐 일어나고 있던 대중의 의식을 가두려 했던 87년 항쟁의 ‘숨겨진 배신자’라는 신랄한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정상호 서원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는 ‘80년대 말 6월항쟁과 시민운동의 태동’이라는 글에서 “1980년대까지 사회운동의 기본 성격은 정치적 차원에서는 권위주의에서 민간 정부로의 정치권력의 변화를 추구하였던 민주화운동이었으며 사회경제적 차원에서는 독점재벌을 비롯한 기득 세력의 착취와 수탈 속에서 신음하고 있던 노동자, 농민, 빈민 등 기층 민중의 이해를 대변하였던 민중운동이었다”며 “그렇지만 사회개혁을 기치로 내건 이들 단체들은 자신들의 지지 및 활동기반을 전문직이나 중산층에서 찾았다. 이들의 활동은 ‘보도지침’이나 ‘KBS 수신료 거부운동’, ‘개헌지지 서명운동’에서 드러나듯이 일반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 속에서 급속히 확대돼 나갔다”고 분석했다.


87년 6월 항쟁이 가져다 준 이른바 ‘87년 체제’는 이후 30년 동안 이어졌다. 지금의 우리는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의 남북 간의 화해무드와 거기에서 이어진 4·27 판문점 선언 그리고 최근 6·12 북미정상회담을 경유하면서 ‘평화공존의 시대’의 문 앞에 서있다.


통일한국은 위기와 기회의 ‘양날의 칼’


30년 후 우리의 미래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은 ‘통일 한국’이다. 다만, ‘통일 한국’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기회와 위기를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 모습일 것이라고 예측된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말한다. “한반도에서 ‘통일 한국’이라는 명제는 어쩌면 한국이 가진 이슈 중에서 가장 풀기 복잡한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적으로는 당장 통일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제이고 그래서 일시적이든 아니든 우리 경제에 큰 타격이
있을 수 있고, 안보 정치적으로는 보수 진보를 떠나 국민의 의견을 한 곳으로 모으기가 어렵고 그러다보니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다가도 추진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측면으로는 한반도를 둘러 싼 4대 강국인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사이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문제도 작은 문제가 아닌 만큼 고차방정식을 풀듯이 풀어야만 풀리는 문제라는 견해가 대세를 이룬다.


‘비핵화’라는 최대의 난제를 최근 진행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조성된 화해와 평화무드를 통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특히 경제와 관련해 깊이 고려해야할 문제는 통일로 인해 증가되는 ‘인구 증가’라는 부분이다. 가난한 집과 부잣집이 합쳤는데 가난한 집의 식구가 많다는 점이다. 서독의 인구가 동독보다 4배 많았는데, 남한은 북한보다 인구가 2배 많은 수준으로 가족이 50%나 늘었는데 모두 가난한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4인 가족 기준으로 바꾸면, 4인 가족인데 1사람 입양한 것과 똑같이 4인 가족인데 2사람 입양한 정도의 차이라고 생각하면 이 문제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가난의 정도’가 심각하다는데 있다. 가족이 더 많이 늘어난 것까지는 감수하겠는데, 가난한 정도가 우리의 경우, 동독에 대한 서독의 부담보다 20배나 더 크다. 다시 말해, 내 재산보다 반쯤 가진 사람들과 같이 살게 된 것과 내 재산보다 1/40 가진 사람들과 살게 된 차이라고나 할까. 통합한 상대가 재산이 전혀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런 점을 감안해보면 통일 비용에 대한 압박감은 상당히 무거울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이 같은 현상을 긍정적 관점에서 본다면 ‘가난한 인구는 늘지만, 단기와 중기적으로 인건비가 하락하게 될 확률이 있다. 즉, 우리 제품의 단가 경쟁력이 생긴다는 얘기다. 동독은 경제력에서 서독의 50% 수준이었기 때문에, 한국만큼 인건비 효과가 발생할 수 없었지만, 남한의 복지 수준은 독일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 통일 후 독일의 가장 큰 비용은 연금과 같은 사회보장성 비용이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물론 , 긍정적 측면도 있다. 통일 후 인구가 다소 부담스럽게 늘게 되겠지만, 반면에 활용할 수 있는 큰 땅이 생
기고 풍부한 자원이 생긴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이다. 통일전의 서독은 동독과 통일하게 됨으로 인해 불과 서독의 1/4 정도의 크기의 땅이 늘었을 뿐이지만, 한국은 남한보다 훨씬 더 큰 새로운 땅이 생기게 된다는 점이다. 이에 더해 인구는 겨우 1/2 수준으로 늘지만, 땅 뿐만 아니라 활용 가능한 바다면적도 크게 확장된다. 더구나, 늘어난 면적은 중국과 연접해 있다.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새롭게 신설될 철로를 통해 중국을 거쳐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철의 실크로드가 펼쳐질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과의 교역이 가장 많은데 운송비가 획
기적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 관광객은 육로로 한국에 들어온다. 수치적으로 보면 우리에겐 너무나도 불리할 것 같은 상황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엄청난 기회로 만들 수 있는 길이 분명히 보인다.


결국, 상당히 복잡한 문제지만 우리가 지혜롭게 풀어내기에 따라서는, ‘통일 한국’ 이후의 모습은 장밋빛으로 채색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 30년이 ‘고문과 최루탄’으로 상징되는 정권이었다면, 지금부터의 30년은 ‘통일을 예약하는 정권’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2025 서울아트쇼’ 개막...국내 미술작품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제 14회 '2025 서울아트쇼’는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A홀에서 진행된다. 국내·외 150여 갤러리가 소장한 전시는 제프쿤스 알렉스카츠 등 해외 작가 작품을 포함해 약 3000여점 규모로 전시한다. 한국미술 오리지널리티 특별전과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 등 다양한 기획전도 함께 마련된다. 특별전으로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김환기, 박서보, 백남준, 이우환, 이중섭, 천경자) ▲김창열에서 하태임까지(이배, 이건용 외 18인) ▲한일수교 60주년 기념전(쿠사마 야요이 외 19인) ▲스컵처가든(광화문을 그리는 고흐 등 대형조각전) 등 다양한 작가의 작품도 구성돼 있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행사를 주최한 서울아트쇼 운영위원회는 "그동안 '서울아트쇼'는 타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하고자 한국미술의 오리지널리티를 위시해 다양한 특별전을 기획하여 보다 폭 넓은 문화 향유를 관람객과 공유하고자 노력했으며, 그 결과 매년 크리스마스 미술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서울아트쇼는 소수의 전유물로서의 예술이 아닌 모두를 위한 예술을 모토로 시작된 아트페어이며, 앞으로도 더욱 과감하게

정치

더보기
여야,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김범석 첫 사과 맹비난...“변명문이자 셀프면죄부 자기 복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쿠팡 주식회사 창업주인 김범석 Coupang, Inc. 이사회 의장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처음으로 사과한 것에 대해 정치권은 일제히 강하게 비판했다. 김범석 의장은 28일 사과문을 발표해 “쿠팡에서 일어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과 국민들께 매우 큰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의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많은 국민들이 실망한 지금 상황에 참담함을 금할 수가 없다”며 이번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김범석 의장은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들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셨다”며 “또한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고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무엇보다도 제 사과가 늦었다. 저는 모든 자원과 인력을 투입해 상황을 해결하고 고객 여러분께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데 전적으로 지원했다”며 “말로만 사과하기보다는 쿠팡이 행동으로 옮겨 실질적인 결과를 내고 대한민국

경제

더보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연임…생산적 금융·AX 가속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임종룡 현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후보로 추천했다. 임추위가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임 회장을 추천한 배경으로 "재임 중 증권업 진출과 보험사 인수에 성공하며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타 그룹 대비 열위였던 보통주자본비율 격차를 좁혀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또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가총액을 2배 이상 확대하고, 기업문화 혁신을 통해 그룹 신뢰도를 개선한 점 등 재임 3년간의 성과가 임추위원들로부터 높이 평가받았다"고 부연했다. 임추위는 현재 우리금융의 당면과제를 ▲비은행 자회사 집중 육성과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안정적 도약 ▲인공지능(AI)·스테이블 코인 시대에 맞춘 체계적 대비 ▲계열사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등으로 판단했다. 이 위원장은 "임 회장이 제시한 비전과 방향이 명확하고 구체적이었다"며 "경영승계계획에서 정한 우리금융그룹 리더상에 부합하고, 내외부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점도 높이 평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임추위는 지난 10월 28일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한 바 있다. 약 3주간 상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후기 한양의 밑바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굿과 떡’을 펴냈다. ‘굿과 떡’은 조선 후기 한양을 무대로 권력과 돈, 정보가 뒤엉킨 사회의 밑바닥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역사 소설이다. 포도청 구류소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사기꾼과 무당, 그리고 민비를 둘러싼 권력의 핵심부까지 확장되며, 썩을 대로 썩은 시대의 민낯을 밀도 높게 그려낸다. 이 작품은 장마당과 군영, 무속과 정치가 교차하던 시대의 공기를 치밀한 고증과 속도감 있는 서사로 재현한다. 충·효·의리의 관념적 조선이 아니라, 정보와 권력이 돈으로 환산되는 거대한 시장판으로서의 조선을 보여 주며, ‘영리하게 사는 법’을 체득한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홍태산은 전형적인 영웅상과 거리가 먼 인물이다. 그는 정의를 외치기보다 세상의 작동 방식을 읽고, 그 틈을 계산적으로 파고든다. 정보의 가치와 힘을 꿰뚫어 보는 그의 선택은 도덕적 판단의 대상이기보다, 냉정한 현실 인식의 결과로 제시된다. 이 소설은 조선 사회의 하층과 상층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도둑과 무당, 난전의 사기꾼들이 벌이는 일이 궁중 정치와 맞닿아 있고, 권력의 소용돌이는 다시 민초들의 삶으로 되돌아간다. 굿과 떡이라는 상징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