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02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회

'웹디자이너의 죽음'... 정의당, 에스티유니타스 고발

URL복사

"근로기준법만 지켰어도, 내 동생은 살아있었을 것이다"
"근로감독만 제때 나갔어도, 우리 장민순님은 살아있을 것이다"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근로기준법만 지켰어도, 내 동생은 살아있었을 것"이라고 고(故) 장민순 씨의 유족인 장향미 씨는 울부짖었다.


이 같은 발언은 정의당 이정미 대표, 이상진 민주노총 부위원장, 장향미 씨와 정병욱 변호사가 함께 한 5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에서 나왔다.


이날 기자회견은 에스티유니타스라는 회사에 대한 규탄으로 채워졌다.


'공인단기·스콜레 디자이너 과로자살 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1월 3일, 에스티유니타스 웹디자이너인 故장민순님이 세상을 떠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2년 8개월 동안 힘들게 버텼던 회사를 그렇게 퇴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에스티유니타스는 정말로 잔혹했다"며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뻔히 알고도, 휴직하고 돌아온 고인에게 11월 한 달간 혹독하게 일을 시켰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에스티유니타스의 '잔혹함'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도 적시했다.


"짧은 한 달 새, 2번이나 연장근로 한도를 넘겨 일을 시켰고, '하나라도 더 나은 거'를 요구하며 3~4일 중 하루(27.3%)는 12시간을 넘게 일을 시켰다"며 "그렇게 일을 시키면서도 직장상사는 '주말에는 책을 읽어오라', '(채식주의자인 고인에게) 뇌가 잘 돌아가게 하기 위해 육식을 하라"고 핀잔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자기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오늘 강좌상세랜딩을 끝냈을 것이라며 내일 할 일조차 오늘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이날 고용노동부의 행태도 비판했다.


"탈진에 이른 동생을 보며, 언니가 다급하게 '이곳 야근 좀 없애 달라'고 요청 했지만, 근로감독관은 그걸 위험신호로 인지하지 않았다"며 "연장근로 제한한도를 넘기면 과로로 사망할 수 있다는 걸 가장 잘 알아야 할 사람들이, 시급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고, 지금 이 시간까지도 근로감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들은 특히 "우울증만으로 사람이 죽지는 않는다. 우울증이 악화되었기 때문에 자살하는 것"이라며 "우울증으로 자살한 사람이 있다면, 무엇이 우울증을 악화시켰는지 그 선행원인을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들은 "고인의 우울증이 악화된 것의 배경에는 걸핏하면 반복되는 집중적인 장시간 노동, 본인의 자존감을 떨어뜨리는 비인간적인 근무환경이 자리잡고 있다"며 "이런 근무환경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른 비극을 맞이하고 말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연장근로위반, 근로기준법 위반이 웹디자이너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며 "우리는 이를 바로 잡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공인단기·스콜레 디자이너 과로자살 대책위원회'가 이날 발표한 '에스티유니타스 고발 근거'는 ▲재직 기간 - 연장근로 위반 ▲2017년 11월 - 집중적인 야근(퇴근 시간 이후 야근) ▲과외 업무였다.


구체적으로는, '고 장민순의 포괄임금계약, 실제 근무시간은 근로복지공단에서 만성 과중한 업무로 인한 뇌심혈관질병·심장질병의 산재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인 질병 발병 전 12주 평균 업무시간인 60시간에 거의 근접하고 있어서 건강권도 침해 받았고 우울증도 악화됐다는 것'.


둘째로는,  '2017년 11월 故 장민순은 20시 이후 퇴근이 14회에 이르고(70% 이상 20시 이후 퇴근) 그 중 밤 0시 이후 퇴근도 4일이나 됐다는 것'.


마지막으로는,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시험장에서의 홍보행사에 참여토록 해, 휴일에도 직원들에게 근로를 실질적으로 강요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윤호중 행안장관 "중요 정보시스템 이중화, 예산 7천억~1조 소요 예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자원 현안질의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에서 관리하는 주요 핵심 정보시스템들을 양쪽 센터에서 동시에 가동하는 방식으로 이중화할 경우 7000억원에서 1조원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지금 파악하기로는, 대전센터에 있는 30여개의 1등급 정보시스템을 액티브-액티브 방식으로 구축하면, 7000억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이어 "공주센터까지 포함하면 (예산이) 1조원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액티브-액티브는 한쪽에서 장애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쪽이 즉시 서비스를 이어받아 중단 없이 운영할 수 있는 체계로, 두 센터가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동시에 가동되는 구조다. 정부는 정보시스템을 중요도에 따라 1~4등급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1등급은 국민 생활과 직결된 정보시스템으로, 정부24 등이 포함돼있다. 윤 장관은 이 방식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민간에서 사용하는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윤 장관은 "보안 문제나 이런 문제를 해결한다면 민간 자원을 리스(임차) 형태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을 수 있다"며 "로드맵을 마련하기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디지털 약자들의 정보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은행 업무부터 병원 예약, 대중교통 이용, 행정 서비스까지 해결되는 시대다. 그러나 이 편리함은 상대적으로 디지털 정보활용 취약계층에게는 새로운 장벽이 되곤 한다. 각종 기관의 창구 업무는 줄어들고 키오스크 등 디지털 기기만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이제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전자정부, 모바일뱅킹, 온라인쇼핑, 스마트농업 등 대부분의 사회·경제 활동이 디지털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시대다. 하지만 모두가 그 혜택을 고루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노인뿐 아니라, 전업주부, 저학력자, 농촌 거주자, 장애인 등 이른바 ‘디지털 정보취약계층’은 여전히 정보 불평등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러한 정보격차는 단순한 ‘기술 접근’의 문제가 아니다. 기기 사용 능력의 부족, 낮은 디지털 문해력, 인프라 격차, 생활환경의 한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정보에 대한 접근 권한과 활용 능력이 결여되면 일상적인 서비스 이용은 물론, 경제 활동, 교육 기회, 복지 접근까지 제한받는다. 디지털 기술이 사회를 더 평등하게 만들기는커녕, 오히려 기존의 격차를 심화시키는 역설적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방의 중장년층 여성이나 농민, 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