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를 불태운 22일 대한애국당의 서울역앞 '인공기 화형 퍼포먼스'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 사건이 크게 사회적 이슈가 된 것에는 북한의 반응이 크게 일조했다는 평가다.

즉, 북한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대변인의 23일 담화를 통해 전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이 이끈 북한 예술단의 평창올림픽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 방문 때 대한애국당이 서울역에서 벌인 반북시위를 강하게 비난했기 때문이다.

이 담화에서 북한은 대한애국당을 정조준 해 "이자들은 감히 우리의 최고존엄의 상징인 초상화와 공화국기를 불태우는 천인공노할 만행까지 거리낌 없이 감행했다"면서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기울이고 있는 우리의 성의와 노력에 대한 참을 수 없는 우롱이고 올림픽 경기대회를 북남대결장으로 만들려는 고의적인 정치적 도발로서 천추에 용납 못할 특대형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어 담화는 문재인 정부에 대해 "사실상 정치적 도발을 방임했다"며 "범죄행위나 다를 바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이번 정치적 도발에 대해 온 민족 앞에 사죄해야 하며 범죄에 가담한 자들을 엄벌에 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철저히 강구해야 할 것"이라며 "올림픽 경기대회 참가를 위한 북남합의와 일정들이 무산되게 된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보수패당과 남조선 당국이 지게 될 것"이라고 분개했다.

북한의 이 같은 주장에 더해 우리 경찰당국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공동참가에 항의하는 시민들이 인공기와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을 불 태운 행위에 대해 고발할 경우에도 명예훼손 혐의로 수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알려지자 자유한국당과 대한애국당 등의 정당들과 적잖은 국민들이 분노를 터트리고 있는 모양새다.

24일 자유한국당은 허성우 수석부대변인이 국회정론관에서 발표한 논평을 통해 "반국가단체 깃발 불태웠다고 자국민 수사하는 대한민국, 이게 나라입니까"라며 "문재인 정권은 북한의 심기를 건드리는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말라면서, 공권력을 이용해 시민들을 겁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당시 성조기를 불태웠을 때는 침묵하더니, 현송월이 왔을 때 인공기를 불태웠다고 즉각 수사에 나섰다"며 "이쯤 되면 어느 나라 경찰인지 헷갈린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그는 "문재인 정권은, 성조기는 불태워도 되고, 반국가단체 깃발은 신성시해야 되느냐"며 "북한은 인공기 소각 사건에 대해 정부가 사죄하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엄벌에 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라는 지시까지 하고 있다. 북한은 지시하고 대한민국 경찰은 복종하는 모습이 경악스러울 따름"이라고 개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북한의 비위 맞춰주기에 급급한 평양올림픽이 결코 '평화올림픽'이 될 수는 없다"며 "(그것은) 평화 구걸 올림픽, 위장 평화 올림픽, 시한부 평화 올림픽일 뿐"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앞서 전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찰이 인공기 소각 반북(反北) 시위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에 "작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방문 당시 성조기를 불태웠던 돌발행위는 왜 수사하지 않았느냐"며 "이번 인공기 사건도 동일한 잣대를 갖고 수사하는지 지켜보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김 원내대표는 "이번 인공기 사건도 동일한 잣대를 갖고 수사하는지 지켜보겠다"며 "문 정권이 과연 종북·반미 정권인지, 한미동맹을 유지하고 북한 핵미사일 제거를 위한 북한 예술단 초청인지 온 국민이 심판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이런 가운데, 평창올림픽의 최근 흐름과 관련한 기자회견도 열렸다.

북한인권단체 총연합은 24일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호, 국가, 국기 없는 망국적 '평양올림픽' 결사반대한다"며 "우리민족끼리라는 위선과 진정한 평화의 스포츠정신에 역행하는 대한민국 평창이 아닌 김정은과 야합한 평양올림픽을 우리 3만여 탈북민들은 하나같이 반대하며 준열히 규탄한다"고 선언했다.

최근, '화형식 퍼포먼스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 대한애국당은 24일 국회정론관 기자회견을 통해 "대한민국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을 막는 퍼포먼스와 성조기를 불태우고 심지어는 태극기 화형식은 되고 북한 인공기를 불태우면 안 된다는 것이냐"며 "만약 경찰이 거짓 촛불의 논리로 대한애국당을 비롯한 애국 국민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겠다면 대한애국당과 애국국민은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애국 국민을 편향되게 억압하는 문재인 정권에 맞서 온몸으로 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한애국당의 인지연 대변인은 국회 기자회견에 앞서 별도로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앞서 지난 22일의 서울역 행사는 분명하게 기자회견이었다"며 "정당의 기자회견이므로 경찰이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이므로 수사한다고 한다면 그건 어불성설"이라고 강변했다.

인 대변인은 본지에게 "대한애국당이 지난 22일 서울역 앞에서 벌인 '김정은 사진과 인공기에 대한 화형식 퍼포먼스'는 대한애국당이라는 정당이 정상적인 정당활동의 일환인 기자회견을 하는 과정에서 잠시 있었던 작은 퍼포먼스에 지나지않는 것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그렇다고해서 경찰이 반국가단체의 수괴인 김정일에 대한 명예훼손이나 외국 국기에 대한 모욕죄로 우리를 처벌하려 한다면 그것은 더욱더 어불성설"이라며 "이처럼 그 어떤 경우일지라도 경찰이 22일 김정은 및 인공기 화형식을 가지고 수사한다는 자체가 말도 안되는 짓"이라고 일축했다.

대한애국당에게는 '북한은 반국가단체이며, 김정은은 반국가단체의 수괴이고, 인공기는 반국가단체의 깃발'이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한편, '평양올림픽'논란속에서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한 1월 넷째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은 56.7%로 지난주보다 6.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 60%대 벽이 무너진 것이다.

반면,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7.1%포인트 오른 37.6%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1월 23일 1일간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3.8%, 표본추출은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른 성과 연령, 지역별 가중 값 부여(셀가중)으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알앤써치 홈페이지(http://www.rnch.co.kr)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