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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이명박, 벼랑 끝에 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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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 불가피"
한국당, "DJ,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수사해야 할 것"
국민의당 당권파, "전‧현직 대통령의 썰전,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
국민의당 통합반대파,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 전면 확대하라"
바른정당,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수사를 강화하라는 가이드라인으로 비쳐질 수 있다"


[시사뉴스 원성훈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알려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구속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벼랑 끝에 서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직접 거론하며 정치보복 운운한 데 대해 분노의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언급하자 與‧野가 일제히 논평을 내고 각당의 시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이날 자유한국당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논평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 해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흥분해서 분노할 문제가 아니라 왜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에 대해 정치보복 논란이 생겼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보기 바란다"며 "청와대가 정치보복을 위해 검찰을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 않으려면 DJ,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DJ 정부의 국정원 특활비, 노무현 정부의 청와대 특활비, 권양숙 여사의 640만불에 대해서는 왜 한마디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권이 아무리 전임정부 모욕주기를 계속하더라도 평양올림픽으로 전락한 평창동계올림픽 논란, 2030세대에 피눈물을 안긴 가상화폐 논란, 학부모들을 분노케 만든 영어교육 혼란, 자영업자들을 황폐하게 만든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 등 오락가락하고 무능한 정책이 빚은 민심이반은 결코 막지 못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한국당은 이 전 대통령을 비호함과 동시에 그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인식속에서 과거 DJ‧노무현 정부에 대해서도 공평하게 수사하라고 압박했다.


한마디로 'MB정부를 건드리면 DJ‧노무현 정부는 물론이고 그와 정치적으로 밀접히 연동돼있는 현 정부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암시를 준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한국당의 이런 입장과는 상반된 반응을 드러냈다.


민주당도 같은 날 김현 대변인 서면 브리핑을 통해 "도덕적으로 완벽한 정권이라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골목성명2’ 에 불과하다"며 "정두언 전 의원의 ‘게임은 끝났다’는 말을 새겨들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이번 수사는 구속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비자금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주변인들이 스스로 불법수수 사실 고백으로 급물살을 탄 수사"라며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 김희중 전 부속실장의 진술에 따라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전 대통령이 꺼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 주장에 대해 한마디만 하겠다. 사자에 대한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더 이상 입에 올리지 말라"며 "어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골목성명2’라는 것이 세간의 총평"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은,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게 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전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을 과거 전두환 전 대통령의 행태와 동일시 함으로써 이 전 대통령의 '불통과 권위주의식 행태를 부각시켰다'는 시각도 적잖게 나온다.


바른정당은 좀 더 다른 시각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바른정당은 이날 권성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공과 사를 가리고 수사의 공정성을 확보해주길 바란다"면서 "잘못된 역사는 분명 바로잡아져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철저히 중립적이고 공정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선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대해 분노를 표출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은 수사를 강화하라는 가이드라인으로 비쳐질 수 있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은 공과 사를 가리고 더욱 신중해야 한다"면서 "이전의 잘못을 바로 잡겠다는 노력이 국민들에게 정치보복이라는 피로감으로 전해지지 않도록 중립성과 공정성을 철저히 지켜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수사의 가이드라인으로 작용되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사실상, 한지붕 두가족 형태로 비춰지는 국민의당은 2갈래의 목소리를 냈다.


당권파로 분류되는 이행자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전 현직 대통령의 썰전,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할 뿐"이라며 이명박, 문재인 전 현직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선 "문 대통령은 감정적으로 발끈해서는 안 된다"며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고,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선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 보수궤멸 운운하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이명박 대통령이 ‘재임 중 일어난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음’을 시인했다면 당당하게 검찰에 나와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반면, 통합반대파인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는 같은 날 장정숙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누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적폐청산 수사 전면 확대하라"고 맹공을 가했다.


이에 더해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명은 커녕, 전혀 관련없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해 언급하며 당시 수사야말로 공정하지 못한 정치보복성 기획수사였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며 "이제 검찰을 비롯한 수사기관은 국정원 특활비 뿐만 아니라 해외자원외교 등 이 전 대통령 재임시 추진한 대형사업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청와대와 정치권이 각각의 입장차에 따라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향후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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