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17 (월)

  • 구름조금동두천 -0.6℃
  • 맑음강릉 4.8℃
  • 맑음서울 1.4℃
  • 구름조금대전 2.9℃
  • 구름많음대구 4.9℃
  • 구름많음울산 6.6℃
  • 구름많음광주 6.2℃
  • 구름많음부산 7.8℃
  • 흐림고창 6.2℃
  • 흐림제주 10.1℃
  • 구름조금강화 0.4℃
  • 구름조금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2.5℃
  • 구름많음강진군 6.6℃
  • 구름많음경주시 5.6℃
  • 구름많음거제 8.9℃
기상청 제공

경제

‘해빙 모드’ 들어선 韓中… 2017 사드 영향 어떠했나?

URL복사

식품·자동차·화장품 부진에도 중간재 수출 대폭 상승
‘탈중국’ 움직임… 韓기업 中현지법인 첫 감소 전망


[시사뉴스 조아라 기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본격화됐던 2017년. 최근 들어 중국과의 관계가 서서히 ‘해빙 모드’로 돌아서고 있으나 올 한해 국내 기업들은 발길을 끊은 중국 관광객으로 매출 타격을 맛봐야 했고, 중국 시장을 떠나는 기업들이 늘면서 올해 국내 30대그룹의 중국법인 수가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수출의 경우 일부 업종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7년 사드 보복의 영향이 어떠했는지 짚어봤다.


지난달 발표된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의 ‘한·중간 사드 갈등에 따른 영향 분석’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2017년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 대비 높은 증가세를 시현했다. 이는 대중국 수출의 상당 부분(75.7%)을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이 큰 폭으로 상승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증가율은 △2015년 –7.2% △2016년 –8.6%였으나 △2017년 1~5월 15.2%로 늘었다.


이에 반해 농산물, 식품, 자동차 및 부품, 화장품, 잡화 등의 수출은 사드 여파로 인해 부진한 모습이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2017년 1~8월 기준 △자동차 및 부품이 전년 동기 대비 –36.0% △잡화(침구, 완구 등) –23.9% △광학, 조명, 의료설비 –10.6% △식품, 음료, 담배 –6.9% △방직원료 및 제품 –0.2%로 집계됐다.


수출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인 것과는 달리, 대중국 직접투자가 크게 줄었고 특히 관광·유통·문화 분야의 타격이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1~8월 대중국 직접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43.4% 급감했다. 올해 3~8월 중국인 관광객도 전년 동기 대비 62.2% 감소해, 이에 따른 관광업계 손실액이 55억2000만달러(약 6조원)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따라 국내 면세점과 백화점 등의 경영실적도 악화됐다. 올해 2분기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매출액은 전 분기 대비 각각 –15.8%, –14.7%를 기록했다. 이 기간 롯데백화점의 매출액 또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6% 줄었다. 지난해 7월 이후 ‘한류 제한령’이 떨어지면서 대중문화 콘텐츠 수출도 크게 위축됐다. 올해 상반기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흑자 규모는 1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했다.




중국 현지법인 증가세 크게 둔화


사업에 어려움을 겪고 중국 시장을 떠나는 국내 기업들의 ‘탈(脫) 중국’ 현상이 올해 들어 본격화됨에 따라 30대그룹의 중국법인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재벌닷컴이 자산 상위 30대그룹의 해외 현지법인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30대그룹의 중국 현지법인은 전년 대비 8개사 증가한 735개사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이는 △2013년 31개사 △2014년 42개사 △2015년 16개사 △2016년 37개사가 늘어난 것에 비해 증가세가 크게 둔화된 것이다.


30대그룹 전체 해외법인에서 차지하는 중국법인의 비중 또한 2011년 28.4%에서 2016년 22.1%로 6.3%포인트 줄었다. 롯데와 신세계를 비롯한 몇몇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상당 부분 사업을 철수하거나 축소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재벌닷컴은 “30대그룹의 탈중국 현상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며 “이들 중 삼성, 현대자동차, LG, 농협 CJ, 현대백화점, OCI, 영풍 등 8곳은 전년보다 중국 현지법인을 늘린 반면 SK, 포스코, GS, 두산, 한진, LS, 금호아시아나, 미래에셋, 효성, 하림 등 10곳은 줄였다”고 설명했다.


중국 현지에 진출해 있던 국내 기업 중 롯데, 현대·기아차, 오리온 등이 사드 보복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으나, 롯데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실적은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3월 이후 판매량이 급감했으나 7월 들어 신차 출시 및 판매채널 정비 등에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회복됐다. 현대차 판매량은 △3월 5만6000대에서 △6월 3만5000대 △9월 8만5000대로 늘었고, 기아차 판매량은 △3월 1만6000대 △6월 1만9000대 △9월 4만대로 증가했다.


오리온도 3~4월 중국 내 판매량이 급감했다가 5월부터 회복세로 돌아섰고, 7월에는 중국법인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90% 수준까지 회복됐다. 이에 힘입어 오리온 중국법인은 올해 3분기에 전 분기 대비 104% 성장했으며 영업이익도 흑자로 전환돼 사드 사태 여파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유사 사례 대비해야”


주예성 KDB산업은행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지난 10월31일 한국과 중국 정부가 한중간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는 데 합의함에 따라 사드 갈등이 크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드 갈등이 해소될 경우 자동차, 호텔·레저, 미디어·광고, 유통산업 등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중국으로부터 사드 보복 재발 방지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고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가 자국 산업 보호 육성 정책과 상당 부분 맞물려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유사 사례 발생에 대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유사 사태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은 중국 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국 내 경쟁력 저하 업종 관련 기업들은 동남아 등으로의 생산시설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며 “사드 사태와 같은 비경제 요인에 따른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업체와의 협력 비중을 확대하고 중국 기업들과의 공동 해외진출 등 중국 기업 및 산업 생태계와의 연계성을 보다 공고히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정부 첫 남북회담 공식 제안...국방부 “군사분계선 기준선 논의하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방부가 북한에 남북회담을 개최해 군사분계선 기준선에 대해 논의할 것을 공식 제안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남북회담 공식 제안이다. 국방부 김홍철 국방정책실 실장은 17일 국방부에서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관련 회담 제안을 위한 담화’를 발표해 “우리 군은 남북의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고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남북 군사당국 회담을 개최해 군사분계선의 기준선 설정에 대해 논의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한다”며 “구체적인 회담 일정, 장소 등은 판문점을 통해 협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긴장 완화와 군사적 신뢰 회복을 위한 제안에 대해 북측의 긍정적이고 빠른 호응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 제안에 대해 김홍철 국방정책실장은 “최근 북한군이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전술도로와 철책선을 설치하고 지뢰를 매설하는 과정에서 일부 인원들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지역을 침범하는 상황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 우리 군은 작전 수행 절차에 따라 경고 방송, 경고 사격을 통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퇴거토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홍철 실장은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과 절차에 따

경제

더보기
김정관, 3500억불 한미 투자 양해각서에 “비준 의무 없고 받으면 우리 손발 묶어”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한미 관세협상 최종 합의와 ‘한미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 서명이 이뤄진 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국회 비준 동의는 법적인 의무가 없고 비준 동의를 받는 것이 오히려 자충수임을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17일 재단법인 CBS(Christian Broadcasting System, 기독교방송)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세협상 국회 비준 동의에 대해 “(조약이 아니라서) 법적 구속력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비준은 안 받아도 된다”며 “비준을 한다는 것은 권투 선수가 링에 올라가는데 저쪽은 자유롭게 하는데 우리 손발을 묶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비준을 받으면 저희가 반드시 지켜야 되는 국내 법적 효력을 갖는다”라며 “예를 들어 5대 5로 배분한다는 내용들이 제가 제일 아쉬워하는 부분들이다. 그런 부분들을 앞으로 협상을 하면서 우리가 논의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비준을 한다는 것은 5 대 5를 딱 지키라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정관 장관은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재정적인 부담은 저희가 특별법을 만들어 국회의 동의를 충분히 거칠 것이다”라며 “(관세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전쟁이 인간에게 남긴 상처와 희망의 잔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임란, 삼백 감꽃’을 펴냈다. 역사의 한 페이지가 인간의 숨결로 되살아날 때, 우리는 단순한 과거의 기록이 아닌 오늘의 질문과 마주하게 된다. ‘임란, 삼백 감꽃’은 임진왜란의 작원관 전투를 배경으로, ‘삼백 용사’의 숨결을 따라 조선의 절박한 항전과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역사 판타지 소설이다. 작가 이준영은 헤로도토스의 ‘역사’를 강의하며 얻은 통찰을 바탕으로, 고대 스파르타의 테르모필라이 전투와 조선의 작원관 전투를 한 축으로 잇는 상상력을 펼쳐 보인다. 작원관의 벼랑 끝에서 싸운 삼백 용사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전쟁사가 아니다. 그것은 신념과 두려움, 희생과 연대가 교차하는 인간의 초상이며, 한 시대를 지탱한 마음의 기록이다. 작품 속 아몽 군관과 소년 민기의 여정은 전장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인간이 끝내 지키려 한 ‘꿈’과 ‘사랑’을 상징한다. 전투의 비명과 침묵 사이에서 울려 퍼지는 감꽃의 이미지는, 피와 흙, 그리고 희망이 어우러진 시대의 숨결을 떠올리게 한다. 이준영 작가는 역사적 사실과 문학적 상상력을 교차시키며,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서사를 완성한다. 액자식 구조와 꿈의 장치를 통해, 독자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진짜 부동산 대책은 ‘가만 놔두는 것’이다
정부가 또다시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표면적인 이유는 언제나처럼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다. 하지만 이번 10‧15 부동산 대책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과연 이것이 시장 안정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그저 시장 자체를 마비시키려는 것인지 의구심을 금할 수 없다. 이번 대책의 핵심 논리는 ‘풍선 효과’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강남 3구 집값이 오르니, 그 불길이 번진 마포·용산·성동구를 잡고, 나아가 서울 전역을 조정대상지역이라는 족쇄로 묶어버렸다. 과천과 분당이 들썩이자, 그와는 무관한 인근 경기도 12개 지역까지 모조리 규제지역으로 편입시켰다. 이는 문제의 본질을 완전히 잘못 짚은 ‘연좌제식 규제’이자 ‘과잉 대응’이다. 첫째, 특정 지역의 가격 상승은 그 지역 나름의 복합적인 수요 공급 논리에 따라 발생한다. 강남의 가격 상승 논리와 서울 외곽 지역의 논리는 엄연히 다르다. 단지 행정구역이 ‘서울’ ‘수도권’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지역에 동일한 대출 규제(LTV, DTI), 세금 중과, 청약 제한을 가하는 것은, 빈대 몇 마리를 잡겠다며 초가삼간을 태우는 격이다. 둘째, 이러한 전방위적 규제는 ‘현금 부자’가 아닌 평범한 실수요자와 선량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