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23 (금)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경제

‘부동산 불패신화’ 흔들

URL복사

가계 자산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 고령화로 확대될 전망


[시사뉴스 이철우 기자] 한국은 가계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월등히 높은 나라다. 실제로 ‘부동산 불패신화’가 구축될 만큼 부동산이 꾸준히 상승해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 둔화가 이어지자 가계 자산운용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실물자산 비중이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금융자산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 불확실성... 안전자산 선호


한국은행의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비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말에 70.5%로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세를 보이며 2015년 말에 63.1%까지 하락했다. 반면 금융자산 비중은 2008년 말에 29.5%를 기록해 저점에 이른 후 지속적으로 상승해 2015년 말에 36.9%에 이르렀다. 2008년을 기점으로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 비중의 변화 추세가 반전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금융자산의 증가율이 금융위기 이전에는 금융자산 증가율 보다 높았으나,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금융자산 증가율 보다 크게 낮아졌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부동산 가격의 상승폭이 이전에 비해 낮아 진데다, 부동산의 순매입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가계의 금융자산 증가는 주로 주식 채권 간접투자 등의 금융투자상품 투자자산 보다는 현금 및 예금 보험 및 연금 등의 안전자산 위주로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금융자산 가운데 안전자산 비중은 2000년대 초에 하락세를 보이며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에 65.2%로 저점을 기록한 후 2015년에 74.2%까지 상승했다.


반면 투자자산의 비중은 금융위기 직전 2007년까지 빠르게 증가해 34.1%에서 정점을 보인 후 2015년 25%까지 낮아졌다. 투자자산의 증가세가 낮아진 것은 주가약세와 관련이 크다. 위기 이후 2011년까지 주가가 위기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됐지만, 그후 정체된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박성준 연구원은 “금융위기 이후 금융자산의 증가가 안전자산 위주로 이루어진 데는 대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된 점을 들 수 있다”며 “특히 금융자산 가운데 보험과 연금이 크게 늘어난 것은 노후대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것을 반영한다. 보험 및 연금만큼은 아니지만 현금 및 예금 비중이 소폭 높아진 것도 안전자산으로서 유동성과 안정성에 대한 선호가 위기 이후 높아졌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세난’ 시달린 30대, 빚내서 집샀다


자산구성의 변화는 가구주 연령대별로 도 차이를 보였다. 가계금융 복지조사 마이크로 데이터를 이용하여 분석해보면, 30대 후반과 70대 이상 가구주 가구를 제외한 전 연령대 가구의 금융자산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다. 30대 후반 가구주 가구에서는 금융자산 비중이 2012년 34.9%에서 2015년 34%로 소폭 감소했다.


최근 몇 년간 30대 후반 가구주 가구들에서 여타 연령대와는 다르게 실물자산 규모가 크게 늘어난 동시에 금융자산 비중이 정체된 것은 주택 및 전세시장의 구조변화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그 원인을 ‘전세난’에서 찾았다.


2012년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대비 전세보증금 비율 급증으로 인해 전세의 경제적 부담이 상대적으로 커지자 주택매입수요가 늘어났다. 이와 함께 2014년 8월에 시행된 LTV, DTI 규제완화조치 등으로 주택매입 여건이 개선됐다. 12월에는 분양가 상한제 탄력적용, 재건축 초과 이익환수 유예, 재건축 조합원 주택분양 완화 등 부동산 3법이 적용되며 주택시장 활성화 조치가 시행된 것도 전세 대신 주택 구입에 나서는 가구가 늘어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35~39세 가구주 가구의 경우 주거형태 비중에서 자가 비중은 2012년 45.6%에서 2015년에는 50.2%로 높아졌다. 반면에 전세비중은 2012년 35.0%에서 28.3%로 감소했다. 다른 연령층에 비해 전세 감소폭, 자가 증가폭이 훨씬 컸다.


주택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금융부채를 활용해 2015년에는 금융부채가 2012년에 비해 가구 당 평균적으로 1165만원 증가했다. 박 연구원은 “결과적으로 이 가구들은 전세가격 상승 부담으로 전세를 자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다른 연령대 가구들만큼 금융자산 비중을 늘릴 여력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0대 소득, 평균 대비 87%


30대 후반 가구주 가구 이상으로 실물 자산 취득이 활발했던 60대 가구주 가구에서 금융자산도 꾸준히 증가해 금융자산 비중이 높아졌다. 30대 후반 가구주 가구가 실물자산 형성으로 인해 금융자산 증가 여력이 부족했던 것과는 명확히 대조된다.


박 연구원은 60대 가구주 가구의 자산의 증가에 대해 “은퇴시기가 늦춰지고 60대에도 일하고 있는 경우가 늘면서, 60대 가구주 가구의 가처분소득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60대 가구주 가구의 2012년 소득은 전 가구 평균소득 대비 77%였으나, 2015년에는 87%로 높아졌다”며, “성인 자녀의 결혼 등을 통한 독립이 지연되면서 자녀의 소득이 가계소득으로 합산되고 있는 점도 일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득 증가와 함께 노후대비를 위해 저축을 크게 늘린 것도 자산 증가 요인으로 지적될 수 있다. 자산과 순자산의 정점이 2012년에는 50대였으나, 2015년에는 60대로 늦추어진 것으로 나타난다.


보고서는 가계의 자산 구성은 앞으로도 인구구조 변화, 경제 및 주택시장 여건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로 인해 연금 등을 중심으로 금융자산 비중의 확대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인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후 2017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는 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국가들에 비해 빠른 속도다.


우리나라 보다 앞서 고령화를 경험한 일본과 대만에서는 고령화와 더불어 보험 및 연금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국내외에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당분간 연금 등을 중심으로 금융자산 비중이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직속 지방분권혁신위원회 대선 필승 결의대회 성료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김두관 전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직속 지방분권혁신위원회가 21일 대선 필승 결의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오후 2시 민주당 중앙당사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김두관 지방분권혁신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위원회 공동위원장, 전국 지역별 공동본부장 등 약 1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재명 후보 대선 승리와 지방자치분권 비전 확산을 결의했다. 이지현 지방분권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위원회 활동보고, 김두관 위원장의 환영사,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의 서면축사, 공동위원장 임명장 수여, 자치분권나무 기념식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김두관 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선거 전체적인 분위기는 희망적인 분들이 많지만 이런 현상에 매몰되어서는 안된다”면서 “이번 선거는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국민의 분명한 선택을 이끌어 내야 한다 ”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계엄에 반대하지 않은 내란 내각의 노동부 장관을 후보로 내세웠다”면서 “계엄을 옹호했던 사람을 어떻게 대선 후보로 세울 수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헌법을 지키는 것이 군대와 경찰의 첫 번째 임무라는 사실

경제

더보기
허영인 회장 중대재해처벌법 고발 당해...사면초과 SPC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SPC 계열사 공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 발생했다. 최근 3년간 벌써 세 번째다. 현재 형사재판 중인 허영인 SPC 회장의 약속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이번 사망사고에 대해 강력 대응을 주문하고 있고, 고객들의 불매운동 양상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동일한 패턴의 반복되는 사망사고 지난 19일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50대 여성 작업자 A씨가 컨베이어 벨트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A씨가 기계에 윤활유를 뿌리는 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이날 A씨 부검을 진행한 뒤 경찰에 “머리, 몸통 등 다발성 골절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1차 소견을 냈다. 시흥경찰서는 공장 관계자 일부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형사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고용노동부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상시 근로자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근로자 사망 등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 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정하고 있고, SPC시화공장 역시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문화

더보기
삶의 고통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시어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꽃처럼 향기처럼’을 펴냈다. ‘꽃처럼 향기처럼’은 전남 함평의 작은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과 역경을 딛고 올라온 저자의 인생 여정과 그 속에서 발견한 작은 꿈과 희망, 그리고 자연과 신앙에 대한 담백한 고백이 담긴 시집이다. 이 책의 저자인 김영배 시인은 2009년 한울문학을 통해 등단한 이래 ‘사랑 고백에 화답을’, ‘세월 묶어둔 끈’, ‘태양! 친구 삼아 걸어라’ 등의 시집과 ‘한번 베임을 위해’, ‘어머니의 마당’ 등의 수필집을 출간하며 꾸준히 문학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시집 ‘꽃처럼 향기처럼’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5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계절의 변화에 따라 자연의 모습과 인생의 굴곡을 함께 엮으며,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묵직한 성찰의 메시지를 건넨다. 이 책은 화려한 수식이나 장황한 비유를 지양하고, 오히려 투박하고 소박한 언어로 삶의 진실을 담담하게 풀어낸다. 어려운 유년 시절과 공장 노동자, 신문팔이로 살아가며 서울의 낯선 거리에서 꿈을 찾고, 검정고시로 학업을 이어간 저자의 삶의 편린이 시편마다 녹아 있다. 저자는 “겨울이 춥고 길수록 봄에 대한 기다림은 더하고, 청운의 푸른 꿈을 품고 사는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대선투표 안하고 여행가겠다”는 정치무관심 층. 그들이 원하는 대통령은?
“요즘 TV뉴스는 아예 안 봅니다. 보면 신경질만 나고 스트레스받는데 그걸 왜 봅니까? 예능프로하고 스포츠 중계만 봅니다. 이번 대선투표요? 찍을 사람이 없어 투표 안 하고 아예 여행을 가려고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질문을 해 보았다. “아니, 그래도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데 대선후보 공약도 확인하고 TV토론도 보시고 관련뉴스도 챙겨보면서 누구를 찍을지를 선택하고 투표는 해야 하지 않습니까?” “처음에는 투표를 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국민의힘 후보자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목불인견(目不忍見)의 상황, 마치 대통령이 된 듯한 야당 후보를 보면 어차피 결론이 난 게임 같아서 투표할 마음이 싹 없어지더라구요.” 청년층들에게도 “이번 대선 투표할 거냐?”고 물어보았다. “대선 투표를 언제 하는데요?” “나라만 잘 살게 해준다면 누가 대통령 되어도 상관없는데 그런 대통령 후보가 없는 것 같아서요.” 6월3일 치러지는 21대 대선 유권자 중 50대(지난해 말 기준 870만6,37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60대(781만8,783명) 노년층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원래 정치에 무관심한 편인 20대 청년층에서조차 이러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