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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특집]문재인·안철수 ‘여소야대’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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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영남’ 교두보 확보·텃밭 잃어…安 ‘제3정당 체제’ 실현· ‘호남당’ 그쳐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20대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견제와 변화’를 택했다. 지난 16년간 계속돼온 ‘여대야소’(與大野小) 정국과 지난 8년간 이어져 온 새누리당의 독주를 더는 두고 보지 않았다. 특히 ‘야권분열’의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속에서 새누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여당 참패, 야당 압승이라는 예상외의 결과가 빚어진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결과적으로 '시너지'를 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여당의 '낙동강 벨트'를 허무는데 큰 기여를 했고, 안 대표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여당 지지층을 상당수 흡수, 여소야대(與小野大) 구도를 만드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두 사람간의 갈등으로 당이 쪼개지며 '개헌저지선'이 무너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던 야권은 이들간의 경쟁이 야권 승리의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안도하고 있는 것이다.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는 이번 총선정국에서 '라이벌'이었지만, 운명공동체이기도 했다. 갈등으로 새누리당이 압승했다면 두 사람은 함께 정치적 책임을 져야할 운명이었다.

새누리당 과반의석을 저지하면서 야권의 대선주자인 두 사람은 모두 위기를 돌파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부산·울산·경남 등 PK지역에 화력을 집중, 영남의 이변을 만들어냈고, 안철수 대표는 원내교섭단체(20석)를 가뿐하게 돌파, 양당체제를 와해시켰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문 전 대표는 민주화의 성지이자 야권의 심장인 광주와 호남의 외면을 받았고, 안철수 전 대표는 수도권에서의 한계로 '호남당'이미지를 극복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

◆문재인 ‘영남’ 교두보 확보…하지만 텃밭 잃어

문재인 전 대표는 이번 총선 중 PK지역을 수차례 방문하며 지원유세를 갖고 낙동강벨트의 야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총선을 통해 영남의석이 늘고 호남의석이 줄면서 더민주는 사실상 전국정당으로서의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문 전 대표가 발굴한 표창원 후보 등 이른바 문재인 키즈도 국회에 꽤 입성하게 됐다.

다만 민주화의 성지이자 야권의 심장으로 불렸던 광주와 호남의 지지를 잃은 것은 뼈 아픈 일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8~9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호남이 지지를 거두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 차기 대권에도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그가 정계은퇴라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문 전 대표가 호남을 찾아 수도권으로 불어오는 역풍을 차단한 것으로 평가한다”며 “광주의 바람이 호남으로, 호남의 바람이 수도권으로 부는 것을 우려했는데, 문 전 대표의 막판 호남행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영남에서 일정 의석을 확보, 명실상부한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한 것도 큰 성과”라며 “영호남의 지지를 받아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안철수 ‘제3정당체제’ 실현…하지만 ‘호남당’ 그쳐

안철수 대표의 최대 성과는 새누리당 과반의석 저지와 3당체제 완성이다. 안 대표는 당내의 강한 반대를 뚫고 야권연대를 끝까지 저지했다.

야권 시민사회단체에서는 표 분열로 새누리당의 개헌저지선 돌파가 우려된다며 안 대표에 대한 '낙선운동'을 경고하기도 했다. 더민주 역시 여당이 압승할 경우 '다당제'가 아니라 '1당제'가 된다며 그에 대한 압박을 이어갔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하고 더민주가 원내교섭단체가 되면서 국회는 명실상부한 '다당제'로 전환됐다. 특히 국민의당은 여야가 대립하는 사안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결정적 선택을 하게 됐다.

국민의당은 선거과정에서 특히 수도권지역에서 여당 성향의 중도보수층을 상당히 유인한 것으로 분석되면서 새누리당 표를 크게 잠식, 결과적으로 더민주에게 유리한 구도를 만드는데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가 수도권에서 압승하는데 안 대표가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것이다. 다만 국민의당 의석이 '호남'에 치우치면서 '호남당'에 그쳤다는 한계를 보였다. 더 큰 문제는 당내 호남 정치인들과의 화학적 결합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이다. 선거가 종료되면 양측의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당내 대부분의 호남 의원들은 대선국면이 되면 정권교체를 위해 '대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다당제'와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추구해온 안철수 대표로서는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안보와 대북정책 등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각종 이슈에 대한 당내 입장 정리과정에서의 진통도 예상된다.

◆文-安 대선 전초전 본격화 할 듯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대표는 총선에서 받은 성적표를 들고 본격적인 대선 전초전에 나설 전망이다.

안철수 대표가 다소 높은 성적을 거두긴 했지만, 처음부터 기반을 확보하고 있던 문재인 전 대표가 여전히 더 유리하다는 평가다. 정치권은 양측이 호남의 지지와 대선을 앞둔 '대통합' 문제로 충돌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와 호남을 찾아 자신에 대한 지지율 회복을 위해 더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호남의 역풍을 정면돌파하지 않으면 사실상 정권교체가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문 전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를 찾아 “광주, 호남이 한 번만 더 힘을 주신다면 다시 시작하겠다"며 "(국회의원 임기가 끝나면) 시민 속으로 들어가서 시민과 함께, 다음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하도록 힘을 키우고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호남민심 '되찾기'와 '지키기'를 위해 격돌할 가능성이 높다. 양측은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더민주의 한 관계자는 “호남이 더민주를 심판한 것이지, 국민의당이 좋아서 선택한 것은 아니다"라며 "호남의 지지를 되찾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이상돈 선대위원장은 “호남이 문재인 전 대표 그리고 이른바 친노 집단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한지는 오래됐고, 이제는 회복하기 어렵지 않느냐는 생각”이라며 “물론 호남이 영원토록 우리한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겸허한 마음으로 민심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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