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키프러스의 니코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에게 그리스계와 터키계로 양분된 키프러스의 통일을 위한 평화회담을 독촉하지 말라며, 수많은 간극과 결함을 억지로 서둘러 봉합할 경우 국민투표에서 통일안이 양측 모두에게 부결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일(현지시간) AP가 익명의 유엔 직원으로부터 입수한 이 경고문에는 지금까지 양측의 통일 논의가 권력의 분배, 경제문제등 상당한 진전이 이뤄져 왔지만 모든 방면에 의견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타결"을 기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밝혀져 있다.
아나스타시아데스 대통령은 " 우리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는 그림은 제시해서는 안된다"면서 양측 대표들이 직접 대면해서 만든 합의안이라도 내용에 불분명하거나 모순 되는 이견이 있을 경우에는 실천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2004년 유엔주재하의 통일 시도가 실패로 끝난 것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2004년 동시에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유엔의 합의안에 대해 터키계 키프러스인은 찬성했지만 그리스계 키프러스인들은 이를 거부했었다.
아나스타시아데스는 지난 달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도 반기문 총장을 만나 최근 외국 대표들이 키프러스 통합안의 타결이 임박했다고 말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