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국 보스턴 연방은행의 에릭 로젠그린 총재는 13일(현지시간) 미국과 세계 경제의 둔화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현재 상정하는 것보다도 완만한 속도를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보스턴글로브,CNBC 등에 따르면 로젠그린 총재는 이날 보스턴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강연을 통해 중국 증시 급락과 저유가 등이 "세계 경제의 성장을 현저히 떨어트릴 우려가 크다"며 작년 연말 시점의 미국 경제성장 전망치도 내려야할 공산이 농후하다고 지적했다.
여기에다가 인플레 지수가 계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FRB는 지난해 12월 당시 2015년 내 4차례로 생각한 금리인상을 늦출 수밖에 없을 상황에 몰릴 수 있다고 로젠그린 총재는 진단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금융완화를 유지하는 일본, 유로권과 비교해 미국의 성장 사이클 차원이 다른 점도 미국 금융당국자는 눈여겨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융정책이 당장의 일시적인 변동에 과잉반응해서는 안되며 "정책담당자는 경제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를 진지하게 수용해 적절한 금리 궤도를 강구,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로젠그린 총재는 강조했다.
또 로젠그린 총재는 "이러한 하방 리스크가 미국의 주요 무역상대국 다수에서 드러난 취약점을 발원지로 하는, 경제의 지속적인 역풍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9년 반 만에 단행한 작년 말 금리인상이 적절히 문제없이 이뤄졌지만 두 번째 인상은 '혹독한 시련에 직면할 수 있다"며 "추가 금리인상에는 인플레율이 2% 목표를 회복한다는 자신감을 FRB가 가질 수 있도록 미국 경제가 예상 성장률을 상회할 정도로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뒷받침해주는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연후 질의응답에서 로젠그린 총재는 FRB의 행보를 둘러싼 시장의 예상에 당국자도 틀림없이 관심을 갖겠지만 "시장이 FRB 행동을 결정하는 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아울러 로젠그린 총재는 FRB의 예상이 때로는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완전히 뒤엎어질 수도 있다며 "달러와 상품(코모디티) 가격의 움직임은 우리의 '상정' 범위 밖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