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이 영변의 5㎿급 원자로를 간헐적으로 가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http://isis-online.org)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11일 포착한 영변 핵시설에 대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원자로 배수 파이프라인에서 꾸준히 수증기가 배출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북한의 주장과 달리 원자로가 완전히 가동되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자로가 있는 건물의 수증기와 주변에 있는 운송수단 및 대형 트럭 등은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징후들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따라서 "1월 현재 영변 원자로가 여전히 간헐적으로 또는 저출력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the reactor is still operating intermittently or at low power as of January 2016)"고 보고서는 결론지었다.
보고서는 또한 영변의 실험용 경수로(LWR)에서는 새로운 활동이 포착되지는 않았다면서, 경수로의 돔과 연결된 지붕에 눈이 녹지 않고 그대로 쌓여있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경수로 건설 작업이 중단됐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경수로 건설의 기술적 문제를 겪고 있거나, 아예 경수로의 설계를 다시 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11일 위성사진에서는 '방사화학실험실(핵연료 재처리시설)' 의 새로운 활동이 포착되지 않았다면서, 북한이 어떤 시점에 이르러서는 5MW급 원자로 가동을 중단하고 사용한 연료를 빼내 방사화학실험실에서 화학적으로 처리해 핵무기를 만들 수있는 수 kg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한국을 방문한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한 영변 핵시설과 관련해 "우리는 냉각수 방류(discharge of water)와 시설로의 장비 이동, 5㎿ 원자로의 가동 징후를 관찰하고 있다"고 밝힌 바있다. 우리나라의 국가정보원은 이미 2013년 8월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영변 5㎿ 원자로 재가동을 확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