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오스트리아 우페르 오스트리아주의 바트 이슐에서 바를 경영하는 여성이 난민 신청자들이 자신의 바에서 여성 고객들을 성추행하는 등 소란을 일삼는다는 이유로 난민 신청자들의 바 출입을 전면 금지시키는 조치를 취해 인권 단체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고 AFP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찰리스 바라는 바를 운영하는 카린 지브레히트-야니시라는 이 여성은 지난 몇 달 동안 자신의 가게에서 난민 신청 남성들에게 성적 희롱을 당했다는 여성들의 불만이 점점 커져왔다며 지난달 31일 제야 때 여종업원들이 집단으로 난민 신청 남성들에게 성희롱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져 이 같은 조치가 불가피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범죄자들이 밝혀질 때까지 난민 신청 남성들의 바 출입 금지는 어쩔 수 없다며 자신은 여성 고객들과 종업원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지브레히트-야니시는 또 바에 경비원을 채용했으며 2유로의 입장료를 받기로 했다며 난민 신청자들은 이러한 입장료를 부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바트 이슐 경찰은 아직 난민 신청자들과 관련한 성추행 등에 대한 신고는 접수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찰리스 바에서 싸움이 벌어졌다든지 술 취한 여성들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 등은 있었지만 난민 신청자들에 의한 성추행 신고는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바트 이슐에는 약 120명의 난민 신청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수용센터가 설치돼 있다.
오스트리아는 유럽연합(EU)으로 향하는 난민들의 주요 경유지로 우페르 오스트리아주에만 하루 1000∼2000명의 난민들이 유입되고 있다. 난민들 대부분은 독일이나 스칸디나비아 국가들로 이동을 계속하지만 지난해 오스트리아에 정착한 난민도 9만 명에 달한다. 이로 인해 극우 자유당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베르너 파이만 총리의 연정과 마찰을 빚고 있다.
찰리스 바의 난민 출입금지 조치는 지브레히트-야니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찰리스 바에는 난민이 없다"(free of asylum-seekers)는 글을 올리면서 오스트리아 언론에 소개됐다.
오스트리아 인권 단체들은 지브레히트-야니시의 난민 출입금지를 인종차별적이라고 비난하며 이는 오스트리아의 법 체계에 허점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외국인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는 것은 현행 법에서 불법으로 규정되어 있지만 '난민'이나 '난민 신청자'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똑같은 행동을 해도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면서 이러한 법은 개정돼야만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