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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애의 발견' 에릭, 연기 데뷔하고 칭찬만 듣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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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한나 기자] "연기자로 데뷔하고 지금까지 10년이 넘은 거 같은데 작품 시작부터 끝까지 좋은 이야기만 있었던 건 처음인 거 같아요."

그룹 '신화'의 멤버 에릭(35·문정혁)의 목소리가 가볍게 떨렸다. 1998년 아이돌그룹 '신화'의 1집 '해결사'로 데뷔해 15년이 넘는 세월 동안 활동했지만 1 대 다수로 인터뷰를 진행한 바가 드물어서일까. 인터뷰 내내 떨림은 이어졌다. 

그의 팬들을 제외하고 그가 '신화'의 리더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마주한 그는 조리 있게 말을 전달하는 사람이었지만 정작 '신화' 인터뷰에서는 가끔 '양념'같은 말을 던지는 역할에 만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여왔다. 

에릭은 "운이 좋았다"는 말로 겸손하게 말했지만 '신화'가 국내 최장수 아이돌그룹의 타이틀을 유지하는 데 그의 역할이 컸을 테다. 물론 한 시간 남짓한 인터뷰로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대신 그의 경력이 판단을 돕는다. 

2003년 MBC TV '나는 달린다'로 데뷔한 그는 MBC TV '신입사원'(2005) '늑대'(2006) '케 세라 세라'(2007), KBS 2TV '스파이 명월'(2011) 등의 인기를 견인했다. 하지만 그는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지 않았다. 에릭의 '신화'에 대한 애정이 컸기 때문이다. 

"좋은 작품과 멋있는 캐릭터 둘 중 하나를 놓고 본다면 저는 무조건 좋은 작품을 하고 싶어요. 솔직히 배우로서 역량을 키우려면 배우만 해야 해요. '신화'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연기자로 스펙트럼 넓히는 것보다 간간이 출연하더라도 좋은 작품의 일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죠."

같은 이유로 에릭은 출연작을 고르는데 신중했다. 작은 역 중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없으면 기회를 미뤄왔다고 설명했다. '변신' '도전' 등을 이유로 질 낮은 연기를 선보일 바엔 아예 출연하지 않는 게 옳다는 이야기다.

"다른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캐릭터인데 제가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서 다른 배우분이나 시청자들에게 피해를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저는 제 성격과 반대되는 작품을 한 적이 없어요. 모든 드라마의 캐릭터가 제 안에 있는 모습들이죠."

에릭이 "기존 작품에서 보여줬던 모습이 캐릭터에 다 녹아 있어서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KBS 2TV 드라마 '연애의 발견' 출연은 멤버들이 도왔다. 예정됐던 그룹의 계획으로 망설이고 있던 에릭을 위해 '신화' 활동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멤버들은 드라마 속 '강태하'를 응원했다. 

"이번 드라마에는 멤버들이 독설을 한 적이 없어요. 그동안 제 연기를 보고 몇 번 지적한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재밌다'는 이야기뿐이었죠. 멤버들이 심심했을 거 같아요.(웃음)"

7.7%(닐슨코리아 기준)라는 어중간한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드라마는 다수의 적극적인 시청자들을 양산하는 등 주목받았다. '강태하'와 '남하진'(성준)을 두고 갈등하는 '한여름'(정유미)을 주제로 논쟁을 벌일 정도였다. 

"'연애의 발견'에는 착하고 반듯한 사람이 '솔'과 '준호'밖에 없었어요. 보통 드라마는 그런 사람이 주인공인데 저희 드라마에서는 결점 있고, 지질하고, 바람 피는 그런 사람들이 주인공이었던 거죠. 아마 시청자분들에게도 그런 결점이 있어서 공감하시면서 보실 수 있었을 거에요. 결점이 없으시다면 욕하면서 볼 수 있었겠죠."

에릭은 헤어졌던 연인 '한여름'과 재회하며 변해가는 '강태하'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드라마가 '에릭의 재발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유다. 

"이번 드라마는 특히 대본도 좋고 캐릭터도 마음에 들어 부담이 더 컸어요. 대본을 봤을 때 좋았던 느낌을 연기하면서 망칠 수도 있으니까요. 애드립 없이 대본 속 지문, 대사 그대로를 연기했죠. "

드라마는 적지 않은 나이, 몇 번의 연애를 경험한 에릭이 다시 '연애를 발견'할 수 있게 돕기도 했다. 

"연애를 몇 번 하면서 다음 상대방에게 바라는 면이 많아졌어요.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런 것보다는 둘이 있을 때 착한 척하지 않아도 되고 멋있는 척하지 않아도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한여름'의 대사 중에 '너랑 있을 때 가장 나 같아서 좋다'라는 게 있는데 그 말이 답인 거죠."

에릭은 이 모든 이유로 '연애의 발견'을 끌어안았다. "제가 연기자인지 모르는 사람에게 '연애의 발견'을 보라고 말할 생각입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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