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31 (금)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장기투자를 위한 가정의 잠재리스크 관리

URL복사

장기 투자를 위한 가정의 잠재 리스크 관리

그럼 예상치 못한 큰일이란 무엇일까? 우린 이것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진짜 예상치 못한 일인 것인가? 아니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데도 전혀 대비가 없었던 일은 아닌가 판단하기 위해서다.
우린 매스미디어에서 가끔 대형 사고를 접하면, 늘 듣는 앵커의 코멘트 중 하나를 쉽게 떠올릴 수 있다. “천재지변처럼 보이지만 인재(人災)였다.” 늘 사건의 원인을 파헤치다 보면 결국 담당자들의 ‘부주의’, ‘태만’이 큰 원인이라는 매우 식상한 결론이긴 하다.
식상하긴 하지만 따져볼 필요는 있다. 과연 우리가 예상치 못한 큰일이라고 여기는 여러 사건 중에 비록 언제 발생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충분히 사전에 예상할 수 있고, 이런 잠재적 리스크에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일들은 없었을까.
아마 살아가면서 가장 생각하기 싫은, 그래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중대한 질병 등이 나에게 혹은 나의 가족에게 발생하는 일일 것이다.
암에 따라 비용이 다르지만 간암의 경우 7천만원에 육박하는 의료비용을 지출해야 한다 더군다나 간암은 암 중에서 네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물론 국민건강보험에서 부담하는 공적부담률이 60%에 해당하지만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왜냐하면 직장의 문제다. 보건복지부 조사에 따르면 가장의 경우, 암 진단 후 실직한 경우가 86.6%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설사 직장에 복귀했다 해도 수입이 감소한 경우가 63%라고 한다.
이런 큰 질병에 걸렸을 때, 대부분의 가정은 재무적으로 큰 곤란을 겪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럼 이런 ‘예기치 못한 사건’은 완전히 예상할 수 없는 일이며, 그러므로 그에 대한 대비를 전혀 할 수 없는 일인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우리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암 등 중대 질병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임을 인지하고 있다. 또한 어울림 문화가 유독 강한 우리나라의 사회 성향상 술자리와 건강에 유해한 활동이 많다는 것은 스스로도 인정하는 일이다. 그러므로 이런 일조차도 어쩌면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기 보다는 예상하기 싫은 그런 일에 속할 수 있다. 어느 날 마른하늘에 벼락 치는 그런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누구나 암에 걸릴 확률은 높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암 발생 환자 중 흡연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은 절반이 넘는 55%에 달한다.
우린 주변에서 이런 중대 질병으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례를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가정의 CEO로서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이런 질병에 대한 충분한 보장을 확보하는데 드는 월간 비용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적은 비용으로 가정에 닥칠 수 있는, 충분히 확률이 높은 그런 일을 예기치 못한 일로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투자 계정과 생활 계정을 분리하자.

투자 계정과 생활 계정의 분리는 반드시 주식 투자자를 위한 것은 아니다. 어쩌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일이다. 가정의 미래를 책임진 CEO로서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가정의 경제적 마스터플랜 설계를 위해서 먼저 소득과 가처분 소득을 구분해 보자. 소득에서 비소비 지출을 제한 것이 가처분 소득이다.
비소비 지출이란 직장인들은 잘 알겠지만 급여명세에 보면, 갑근세와 주민세라는 항목이 있다. 바로 소득에 대한 세금의 원천징수분이다. 또 한가지 주요한 항목은 연금과 건강보험료의 회사가 아닌 자신의 부담금이다. 그리고 부채가 있어서 지출되는 이자비용 역시 비소비 지출에 해당한다. 기타 몇 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장 비중이 크고 일반적인 항목들은 위와 같다. 그러므로 ‘소득=비소비지출+가처분소득’, ‘가처분소득=개인소비+개인저축’이라 할 수 있다.
부채가 많을수록 가처분소득이 적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개인 소비가 많을수록 저축률도 저하된다. 우리나라 개인 순저축률이 3%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은 부채가 점증하여 가처분소득 자체가 줄어들고, 높은 물가와 높은 소비 성향, 그리고 사교육비 등에 대한 부담이 증가했다는 얘기다.
어쩌면 구조적으로 저축률을 높이기 어려운 그런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수출의존도가 OECD 국가 내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수출의존도란 GDP 대비 수출금액의 비중을 말하는데, 우리나라는 약 43.3%로서 2위인 독일의 33.6%보다 10% 포인트나 높다. 이런 까닭에 국내 경제는 대외경제 변수에 어느 나라보다 크게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과 일본의 수출의존도는 각각 24.5%, 11.4% 이므로 우리나라의 수출의존도가 얼마나 높은 것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내수시장을 확대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는데, 내수 확대를 위해선 개인 저축률이 높은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소비를 해야 내수가 확대되므로 당연한 일이다.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수출의존도는 최상위이고, 그에 비해 내수시장이 이렇게도 약하다고 평가되는데, 저축률은 왜 이리 낮은가. 이런 저축률로도 내수시장이 이 정도라면 저축률은 아예 마이너스로 한참 내려가야 하는가. 그에 대한 답은 아마도 우리나라 가계의 자산이 대부분 부동산이라는 비생산적인 요소에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다시 원래의 주제로 돌아오자. 생활 계정과 투자 계정이란 무엇인가? 투자 계정은 요약하면 가계의 소득·자산 중 미래를 위한 장기 저축·투자 분야다. 그러므로 절대로 수시로 입출금 되어서는 안되는 계정이다. 한번 들어가면 출구에 자물쇠를 채운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그렇게 때문에 더더욱 자신의 재무상황을 고려하여 투자금액을 설정해야 한다. 절대 무리해서는 안된다. 조급할 필요는 없다. 매달 꾸준히 유입할 수 있는 금액을 형편에 맞게 잘 설계해야 자물쇠를 열지 않게 된다.
일정이 명확하게 잡혀 있는 모든 자금은 생활 계정에 포함시켜야 한다. 예를 들면 전세자금은 보통 2년이란 여유 시간이 있다고 해서 이를 투자 계정으로 옮겨 놓은 것은 위험하다. 주식과 기타 자산 시장은 여러분의 일정에 맞춰 자산을 늘려 주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자. 오히려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이런 경우가 바로 투자 계정에서 자물쇠를 여는 그런 부질없는 행위의 원인이 된다.
가정 구성원의 뜻밖의 질병에 대한 대비는 투자 계정으로 생각하자. 보장성 보험은 장기 투자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매달 납입되는 소액의 보장성보험을 아까워하지 말자. 마음 편하게 매달의 매몰비용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보험은 보험의 역할이 있다. 우리가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다. 예기치 못한 일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과 대비할 수 있는 일로 만드는 중요한 장치이기도 하다. 이런 대비가 없을 때, 소중한 미래의 싹인 투자 계정은 아예 문을 닫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균택 의원 “중국인 무사증 입국 보수정부가 더 적극적..박근혜 정부 363만 넘어 압도적 1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2025년 9월 29일∼2026년 6월 30일 중국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무사증 입국 허용을 시행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의힘이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중국인 무사증 입국 인원이 보수 정부인 박근혜 정부에서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더불어민주당 박균택 의원(광주 광산구갑, 법제사법위원회, 초선, 사진)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정부별 중국인 무사증 시행 이력 및 입국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최근 12년간 3개 정부의 임기 동안 중국인 무사증 입국자 수는 박근혜 정부가 363만5656만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는 168만7753명, 윤석열 정부는 146만1339명이다. 박균택 의원은 “현재 이재명 정부에서 시행된 중국인 단체관광객 한시 무사증 제도 역시 불법계엄으로 위축된 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윤석열 정부가 시행을 발표했다”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얄팍한 혐오와 선동보다 민생과 국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개최된 국정감사 대책회의에서 “올해 9월까지 단 9개월 만에 중국인 범죄자 97명이 항공기를 통해 47억원 규모의 마약을 국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