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0 (화)

  • 흐림동두천 -13.6℃
  • 흐림강릉 -4.1℃
  • 구름조금서울 -10.5℃
  • 구름많음대전 -8.6℃
  • 흐림대구 -4.5℃
  • 흐림울산 -3.2℃
  • 흐림광주 -4.9℃
  • 흐림부산 -1.4℃
  • 흐림고창 -6.2℃
  • 구름많음제주 1.3℃
  • 흐림강화 -12.5℃
  • 흐림보은 -8.7℃
  • 흐림금산 -7.5℃
  • 흐림강진군 -4.1℃
  • 흐림경주시 -4.0℃
  • -거제 -0.7℃
기상청 제공

경제칼럼

[오연석의 행복부자학] 투자의 혜안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URL복사

투자의 혜안은 어떻게 형성되는가

“부자가 되려거든 부자들과 많이 어울려라.”라는 말이 있다. 주변에 부자들을 보면 어떤 면이 다를까. 필자가 베어링 증권에서 일할 때 영국 본사에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를 총괄하는 보스가 있었다. 한국인이다. 그는 투자에 대한 혜안이 남달랐다.
1992년 말경 자본시장 개방 후,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서 그들의 기준으로 저평가되어 있다는 주식을 쓸어 담았던 시점으로 기억한다. 그 역시 한국에 첫 번째로 진출한 외국계 증권사의 담당자로서 한국의 영업 상황을 점검하러 당시 순화동에 있던 사무실을 들렀다. 점심을 하러 인사동에 가자고 한다. 필자는 왜 근처의 식당도 많은데 복잡한 인사동은 가나 싶었다. 게다가 그는 점심을 먹고 나더니 근처 갤러리를 한 번 들렀다 가자고 한다. 따라갔다. 한국에 거주하는 것도 아닌데 큰 화랑 주인들과 상당히 친해 보였다. 최근의 미술작품과 가격 등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고 화랑 주인이 추천하는 몇 작품을 보더니 생각해 보겠다고 말하고선 화랑을 나섰다. 난 한국에 거주하는 것도 아니고, 아시아 전체를 총괄하는 사람이 인사동의 한국 그림까지 관심을 갖나 싶어 참 오지랖도 넓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관없는 일로 여기고 지나쳤는데 몇 개월 뒤 한국을 다시 방문한 그는 300달러로 20만 달러를 벌었다며 이야기하는 것이 아닌가. 난 그냥 농담인줄 알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몇 개월 전에 인사동에 가서 미술작품을 보고 골동품에 관심을 가진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다음은 그의 무용담이다. 미얀마에 출장을 가서 일을 마치고 호텔로 향하는데 쓰레기더미처럼 보이는 잡다한 골동품 속에서 불상 하나가 눈에 띄어 끄집어내어 보니 제법 그럴 듯한 불상이 아닌가. 주인을 불러 얼마에 팔 수 있냐고 통역을 시켜 물어보니 100달러면 된다고 한단다. 그래서 200달러를 더 얹어 주면서 잘 닦아서 배편으로 보내 달라고 부탁하고 명함에 집주소를 적어 주고 그 자리를 떠났다.
아시아에서 일을 마치고 2개월 정도 지난 후에 불상이 도착하여 집에 두기도 그렇고, 자신의 안목을 기대하며 바로 소더비 경매시장에 연락해 보내 주었다고 한다. 몇 주가 지난 후 경매시장에서 연락이 왔다. 20만 달러에 근접한 가격에 낙찰되었다는 연락을 받고선 설마 했던 자신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세상에, 그냥 몇 천 달러 정도 나가지 않겠나 싶었던 불상이 20만 달러라니.... 본인도 약간은 황당해했다고 한다.
난 이 사람이 투자에 대한 감각이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같은 사람이 지저분한 쓰레기더미에서 찌그러진 불상을 봤다면 그런 일이 가능이나 했을까? 골동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혜안을 그 영국보스는 갖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은 점심식사도 그냥 식당이나 호텔에서 하지 않고 한국 문화도 느낄 겸해서 인사동에서 하고, 커피숍을 가는 대신에 갤러리 사장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차도 한 잔 하고 정보도 얻으며 지속적으로 예술품에 대한 안목을 길러왔던 것이다. 이 사람은 문화예술품에 대한 소양을 쌓으면서도 그의 본분인 투자를 접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결과가 30만원이 2억이 되는 횡재를 한 셈이다.

워렌 버핏은 ‘포스코’를 어떻게 투자했을까

직접 투자를 하기 위해선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바로 기업을 이해하는 작업이다. 앞서 우리는 워렌 버핏이 한국의 기업에 투자하기 전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는지 직접 그의 말을 통해 살펴본 적이 있다.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다시 한번 인용한다.

“2004년 어느 날, 버핏은 자기 주식중개인으로부터 두꺼운 책 한권을 받았다. 이 책에는 한국의 주식목록도 들어 있었다. 버핏은 그동안 전 세계의 경제 단위들을 훑으면서 저평가된 국가, 저평가된 채로 남들이 간과한 시장을 탐색하고 있었다. 그런 시장이 바로 한국에 있었다. 밤마다 한국 시장의 여러 수치와 전문 용어가 낯설기만 했다. 그래서 전혀 다른 상업문화를 표기하는 새로운 기업 언어를 완전히 새로 배울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다른 책 한 권을 따로 구해서 한국의 회계방식에 대해서 중요한 사항들을 모두 파악했다. 이렇게 함으로써 한국식 회계 속에 숨어 있는 속임수 넘어갈 확률을 줄였다.
이렇게 한국 시장의 주식 종목들을 완전히 파악한 뒤 분류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온갖 수치들로 가득 채워진 수백 쪽의 회계자료들을 파면서 버핏은 어떤 주식이 중요하고 또 이 주식들이 어떤 양상을 가지고 움직이는지 파악했다. 처음에는 한국 주식 시장의 수천 개 목록을 가지고 작업했지만, 예전에 <무디스 매뉴얼>을 가지고 그랬던 것처럼 노트에 메모를 해가면서 버핏은 쓰레기더미 속에 반짝이는 진주를 찾아 서서히 이 숫자를 줄여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이 목록의 숫자는 한층 단촐해졌다.“ <스노볼>

2004년이면 그의 나이 74세이다. 이런 고령에도 그는 아랫사람을 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 스스로 미국과 다른 회계 기준을 이해하기 위해 별도의 한국 회계기준 서적을 독파하기도 했음을 우린 이제 알고 있다.
성공에 왕도가 없다.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한다. 이 일이 어렵다고, 귀찮다고 여서서는 달리 도리가 없다. 그래서 간접 투자를 선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간접 투자를 하더라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어떤 황당한 일을 겪을 수 있는지 이미 우리는 펀드의 숨은 비용을 통해 명확히 알고 있다.
간접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공부해야 보다 우량한 상품과 유리한 상품을 선별할 수 있다. 인덱스펀드가 무엇인지 액티브 펀드가 무엇인지, 그로 인한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인지도 모른다면 무슨 수로 간접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겠는가?
전 세계 지역별로 투자되는 펀드, 업종별로 투자되는 펀드, 그룹으로 묶어서 투자하는 펀드, 주제별로 투자되는 펀드, 이 수많은 펀드의 홍수 속에서 알고 선택하기 위해선 역시 공부가 필요하다. 다른 사람보다 먼저 스스로를 믿을 수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지식을 쌓아야 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정치

더보기
김병기, 재심 포기→자진 탈당...“충실히 조사받고 무죄 입증할 것이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구갑, 국방위원회, 3선)이 자진 탈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윤리심판원이 지난 12일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을 이유로 김병기 의원에 대해 제명을 의결한 지 일주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1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날(19일) 오후 1시 35분께 김 의원의 탈당계가 사무총장실로 접수됐고 즉시 서울(특별)시당에 이첩해 탈당 처리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탈당 후 추가 징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윤리심판원 회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저는 '징계 중 탈당'으로 기록하는 것이 적절한 방안으로 이해하는데 윤리심판원이 조만간 어떤 결론을 내릴지는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행 더불어민주당 당규 윤리심판원규정 제18조(징계회피 목적 및 징계과정 중 탈당)제1항은 “징계절차가 개시된 이후 해당 사안의 심사가 종료되기 이전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징계혐의자가 탈당하는 경우 각급 윤리심판원은 제명에 해당하는 징계처분을 결정하고 그 내용을 사무총장에게 통지하여 당규 제2호 당원및당비규정 제22조에서 정한 ‘탈당원명부’에 ‘징계를 회피할 목적으로 탈당한 자’로 기록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경제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사회

더보기
아시아 염증성 장질환 환자, 경화성 담관염 동반 시 암 발생 ‘위험’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염증성 장질환은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대표적이며, 위장관에 만성적인 염증을 유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경화성 담관염은 담도에 만성 염증 및 섬유화를 유발해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는 질환으로, 염증성 장질환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동안 염증성 장질환과 경화성 담관염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들은 주로 서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환자 수가 적어 대규모 역학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상형 교수팀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6개국 염증성 장질환 환자 5만여 명을 분석한 결과, 경화성 담관염 유병률은 서양보다 5~7배 낮지만, 경화성 담관염이 동반될 경우 대장암·담관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아시아 지역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서 경화성 담관염의 발생 현황과 임상 경과를 분석한 첫 대규모 역학 연구로, 아시아인의 특성에 맞는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박상형 교수팀은 아시아 6개국 25개 의료기관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 51,314명을 분석한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