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강 전 연세대 사학과 교수가 12일 밤 11시20분 별세했다. 향년 79.
고인은 연세대학교 사학과와 대학원에서 석사(1961), 박사(1984) 학위를 받았다. 근실하고 강한 책임감으로 출판부장, 박물관장 등을 역임하며 '연세대학교백년사', '홍이섭전집', '고려사색인' 등과 같은 국학 연구의 기초사업을 마무리했다. 한국사연구회 대표간사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초기 연구는 고려시대 연구를 통해 한국사를 체계화하는 것으로 지방제도 연구부터 시작해 정치사, 사학사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다. 석사학위논문인 '고려 지방제도의 연구, 도제를 중심으로'는 고려에 대한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던 시기에 나온 이 분야의 개척적인 연구로 평가 받는다. '고려 지방제도의 연구'(한국연구원·1977)는 고려시대 지방제도를 새롭게 보는 중요한 시각을 제공, 고려시대 지방제도 연구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이후 연구는 고려사회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새로운 정치세력인 호족 등의 지방 세력과 그들을 제도로 편제한 지방제도, 강력히 대두했던 지방 세력에 대응하는 왕권의 향방 등에 집중됐다. 박사학위논문인 '고려왕조성립기의 제문제'로 체계화됐다. 연구성과는 '한국 중세사 연구'(일조각·1988)와 '한국중세사론'(신구문화사·1989) 등으로 간행됐다
부인 장인순 여사와 아들 석준, 딸 지영·상미·이정·영준씨를 남겼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 발인 15일 오전 8시, 장지 모란공원. 02-2227-7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