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2.11 (화)

  • 맑음동두천 -9.2℃
  • 맑음강릉 -1.7℃
  • 맑음서울 -5.5℃
  • 맑음대전 -6.7℃
  • 맑음대구 -5.3℃
  • 맑음울산 -2.3℃
  • 맑음광주 -4.4℃
  • 맑음부산 0.5℃
  • 흐림고창 -8.4℃
  • 맑음제주 0.6℃
  • 맑음강화 -7.1℃
  • 맑음보은 -10.6℃
  • 흐림금산 -9.3℃
  • 맑음강진군 -5.9℃
  • 맑음경주시 -4.5℃
  • 맑음거제 -2.4℃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국립현대미술관, ‘게임의 예술성’에 주목한 기획전 《게임사회》 펼쳐

URL복사

뉴욕현대미술관과 스미소니언미술관 게임 소장품 7점, 국내 게임 2점 운용
202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작가 김희천, 하룬 파로키, 코리 아칸젤, 로렌스 렉, 루 양, 재키 코놀리,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 람한 참여
-5월 12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8명 작가 30여점 작품 선보여

‘게임’이 현대미술의 주요 작품으로 등장한 신선한 기획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창 진행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SMS ‘게임과 사회’를 주제로 한 기획전 《게임사회》를 5월 12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여는 것.

 

게임은 현대인의 삶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펜데믹 속에서 게임은 지루한 일상과 펜데믹의 갑갑함 속에서 청소년은 물론, 청년과 장년에게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게임사회》는 비디오 게임이 등장한지 반세기가 지난 현재, 게임의 문법과 미학이 동시대 예술과 시각 문화, 더 나아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특히 팬데믹이 촉발한 사회와 게임의 강력한 동기화 과정에서 ‘게임이 미술관에서 어떤 경험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펼쳐보인다. 아울러 기존의 게임적 경험을 새로운 접근과 관점으로 보여준다.

 

10년 전인 2010년 초반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스미소니언미술관이 비디오 게임을 수집하면서 비디오 게임의 문법과 미학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MMCA 전시에는 뉴욕현대미술관의 소장 게임인 <포털>과 <팩맨> <마인크래프트> <플로우> <심시티 2000>, 뉴욕현대미술관과 스미소니언미술이 소장한 <플라워>, 스미소니언의 <헤일로 2600>와 국내 게임 등 9점의 게임과 함께 비디오 게임의 문법과 미학에 영향을 주고받은 현대미술 작가 8명의 작품 30여 점 등 총 40여 점을 볼 수 있다.

 

 

<하룬 파로키, 김희천 등 8명의 작가 작품 출품>

 

참여 작가들은 202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작가인 김희천을 비롯해, 하룬 파로키, 코리 아칸젤, 로렌스 렉, 루 양, 재키 코놀리,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 람한 등 8명이다.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는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한 영화 제작자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이론가이자 작가이다. 그는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의 영향을 받았으며 독일 영화 텔레비전 아카데미에서 영화학을 전공했다. 1966년부터 수많은 정치적인 에세이 영화를 제작하며 정치학과 무빙 이미지, 이미지 정치학과 관련된 담론을 형성했다. 전시장에 적합한 형태로 처음 제작된 영화인 〈Schnittstelle〉(1995)를 전환점으로 루트비히 미술관(쾰른, 2014), 테이트 모던(런던, 2009) 등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펼쳤고, 버클리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빈 미술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기르기도 했다.

 

코리 아칸젤(Cory Arcangel)은 비디오 게임을 해킹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코딩하는 방식으로 대중문화 사이의 관계성을 탐구해온 작가이다. 그의 출품작 코리 아칸젤(Cory Arcangel)은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페이퍼 라드'와 협업한 출품작 <슈퍼 마리오 무비>(2005)는 닌텐도 오리지널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카트리지를 해킹한 작품이다. 원본 카트리지에 있는 그래픽과 음원을 조각내어 화면을 다시 조합하고 배경 음악을 작곡하여 그들만의 분위기로 재해석한다.

 

로렌스 렉(Lawrence Lek)은 중화미래주의 영화세계를 배경으로 몰입형 가상 세계 등을 만들어왔으며, 타자의 관점을 기반으로 한 사변적 소설을 위해 역사적 요소와 상상적 요소를 결합해 콜라주 형식으로 세계를 구축하고 탐구한다. 2021년에는 라크마 아트+테크놀로지 랩 선정 및 제 4 회 VH Award 대상을 수상했다. 출품작 <노텔 (서울 에디션)>(2023)은 가상 기업인 ‘노텔코퍼레이션’(Nøtel Corporation)을 통해 완전 자동화된 미래의 특급 호텔을 통해 AI로 대체된 노동과 초호화 삶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그려낸다.

 

재키 코놀리(Jacky Connolly)는 심즈 같은 게임의 그래픽을 활용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소외감을 재연하는 작가이다.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예술학과 이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즐겨하던 심시티,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통해 사회와 세계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서사를 부여하는 작업들을 선보였다.

 

람한(Ram Han)은 팝·서브 문화와 미디어에서 영향 받은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디지털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VR 게임의 형식을 차용한 영상 설치 신작 <튜토리얼: 내 쌍둥이를 언인스톨하는 방법>(2023)에서 쌍둥이 자매 간의 심리와 관계를 통해 개인적인 실제 이야기와 게임적 설정 사이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루 양(Lu Yang)은 일본 애니메이션, 공상과학적 이미지, 종교적 도상, 컴퓨터게임, 디지털 기술 등을 작업에 끌어들여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제6회 국제 디지털 아트 비엔날레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루 양은 인간의 본질과 인간 중심적 사고에 질문을 던지고 자아와 신체에 대한 집착, 물질 세계의 실존에 대한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성찰의 순간을 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Danielle Brathwaite-Shirley)는 출품작 <젠장, 그 여자 때문에 산다>은 인터랙티브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흑인 트랜스젠더들의 경험을 아카이빙하는 연구를 발전시키는 시작점으로, 관람객에게 자신의 선택과 행동(또는 무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다.

 

한편 202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작가인 김희천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원으로 제작한 영상 설치 신작 <커터 3>(2023)을 통해 현실과 가상, 존재와 비존재, 리얼타임과 이미지 사이를 유영하며 실존의 문제를 물리적으로 가시화한다. <커터 3>(2023)은 서울박스에서 8월 13일까지만 선보인다.

 

< ‘예술게임, 게임예술’ 등 3개 주제로 분류>

 

전시는 ‘예술게임, 게임예술’, ‘세계 너머의 세계’, ‘정체성 게임’ 3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서울박스에서는 김희천 작가의 대형 신작 <커터 3>(2023)가 함께 소개된다.

‘예술게임, 게임예술’에서는 ‘아트게임(Artgame)’의 정의와 매체로서의 게임에 대한 성찰을 다룬다. 하룬 파로키의 <시리어스 게임Ⅰ-Ⅳ>(2009-2010)과 <평행Ⅰ-Ⅳ>(2012-2014) 연작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게임에서 드러나는 이미지 재현과 게임적 경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코리 아칸젤의 <슈퍼 마리오 무비>(2005)도 소개한다. 이와 함께 MoMA와 스미소니언미술관의 게임 소장품 <플로우>(2007), <플라워>(2009) 그리고 <헤일로 2600>(2010)을 같은 공간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게임의 예술적 속성과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를 통해 예술로서의 게임에 대한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세계 너머의 세계’에서는 게임을 통해 미래적인 상상력과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탐구하길 제안한다. 게임의 문법과 기술로 가상 세계를 만드는 로렌스 렉의 <노텔(서울 에디션)>(2023), 재키 코놀리의 영상 <지옥으로의 하강>(2021)과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심시티 2000>(1993), 그리고 샌드박스(Sandbox, 가상현실 구현) 장르의 게임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창조와 예술적 경험을 가능케 한 <마인크래프트>(2011)를 통해 게임의 세계가 보여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정체성 게임’에서는 게임과 사회의 강력한 동기화를 거쳐 가속화된 가상현실세계의 확장의 의미를 살펴보고 게임 매체를 통해 공동체가 느끼는 사회적 경험의 한계와 가능성은 무엇인지에 주목한다.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의 <젠장, 그 여자 때문에 산다>(2021), 코리 아칸젤의 <로데오: 할리우드 플레이하기>(2021), 루 양의 대규모 영상 설치 작품 <물질 세계의 위대한 모험>(2020) 연작 시리즈를 비롯해, 람한의 <튜토리얼: 내 쌍둥이를 언인스톨하는 방법>(2023) VR 신작이 공개된다. 또한 MoMA의 소장품 중 <포털>(2005-2007)과 <팩맨>(1980)을 함께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과 게임의 흥미로운 접점을 찾아보고, 예술적 실천으로서의 게임을 사유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공감가능한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40대 여교사가 8세 초등생 여아 살해...세종 지역 엄마들 '분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10일, 40대 여교사가 8세 여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소식을 접한 세종 지역 엄마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건 직후 지역 커뮤니티 '맘카페' 게시판에는 40대 여교사를 성토하는 글과 유명을 달리한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글이 작성됐고, 댓글도 속속 달렸다. 글에는 자해로 추정되는 상처를 입은 40대 여교사 수술 소식에 "너무 놀라 지금 진짜 진정이 안 된다. 살인자는 지금 수술 받고 있다는데… 무슨 수술을 해주는지. 진짜 말이 안 되는 사건이다" "살인자를 살려야 한다니, 의사도 정말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살려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여기 남아 벌 받으려고 살린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40대 여교사를 향해 "저 인간은 절대로 심신미약 받으면 안 된다. 계획 범죄로 최고형을 받아야. 사형이 부활됐으면" "심신미약 주장하겠지요. 아이는 무슨 잘못" "돌봄 끝나고 하교하는 아이에게 접근, 시청각실로 데려가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했다. 희생된 아이와 부모에게 게시판엔 "눈물이 그렁 그렁 맺히네요. 선생님이니까, 반항도 못 하고 따라갔을 것 생각하니 마음이 너

정치

더보기
이재명 "새로운 비전 '잘사니즘' 제시...주4일 근무국가로 나가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새롭고 공정한 성장동력을 통해 양극화와 불평등을 완화해야 '함께 잘 사는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성장해야 나눌 수 있다. 국민의 기본적 삶을 기본권으로 보장하는 나라, 두툼한 사회안전망이 지켜주는 나라여야 혁신의 용기도 새로운 성장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당력을 총동원해서 '회복과 성장'을 주도하겠다"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 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AI와 첨단기술에 의한 생산성 향상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창의와 자율이 핵심인 첨단과학기술 시대에 장시간의 억지노동은 어울리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동시간 연장과 노동착취로는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생존조차 어렵다"며 "우리는 OECD 국가 중 장시간 노동 5위로 OECD평균(1752시간)보다 한달 이상(149시간) 더 일한다"고 했다. 그는 "창의와 자율의 첨단기술사회로 가려면 노동시간을 줄이고 주4.5일제를 거쳐 주4일 근무국가로 나아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40대 여교사가 8세 초등생 여아 살해...세종 지역 엄마들 '분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대전 한 초등학교에서 10일, 40대 여교사가 8세 여아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해당 소식을 접한 세종 지역 엄마들이 분노하고 있다. 사건 직후 지역 커뮤니티 '맘카페' 게시판에는 40대 여교사를 성토하는 글과 유명을 달리한 초등학생을 추모하는 글이 작성됐고, 댓글도 속속 달렸다. 글에는 자해로 추정되는 상처를 입은 40대 여교사 수술 소식에 "너무 놀라 지금 진짜 진정이 안 된다. 살인자는 지금 수술 받고 있다는데… 무슨 수술을 해주는지. 진짜 말이 안 되는 사건이다" "살인자를 살려야 한다니, 의사도 정말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살려서 그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는지…여기 남아 벌 받으려고 살린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또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는 40대 여교사를 향해 "저 인간은 절대로 심신미약 받으면 안 된다. 계획 범죄로 최고형을 받아야. 사형이 부활됐으면" "심신미약 주장하겠지요. 아이는 무슨 잘못" "돌봄 끝나고 하교하는 아이에게 접근, 시청각실로 데려가지 않았나 싶어요"라고 했다. 희생된 아이와 부모에게 게시판엔 "눈물이 그렁 그렁 맺히네요. 선생님이니까, 반항도 못 하고 따라갔을 것 생각하니 마음이 너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철학부재(不在)가 빚은 참극…‘공정과 상식’ 빨리 되찾기를
지난 4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중장·구속)과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중장·구속)이 본인들의 내란 혐의 형사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탄핵심판 핵심 이슈인 ‘체포조 지시’관련 질문에 사실상 진술을 거부했다. 반면 증인으로 참석한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12·3 비상계엄 당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인 체포와 관련해 직접 지시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직접 변론에 나선 윤대통령은 “계엄 당일 실제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지시를 했니 받았니 하는 얘기들이 마치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는 느낌”이라고 했다. 또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는 “(대통령은) 간첩들을 싹 다 잡아들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홍 전 차장의 진술에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증인 혼자 그렇게 이해한 것 아니냐”며 변론했다. 5차례에 걸친 헌재 변론기일에 나온 증인들과 자신에 대한 탄핵심판 변론에 나선 윤 대통령의“계엄은 경고용”이라는 발언, 특히 지난 4차 변론기일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을 끌어내라고 한 게 아니라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