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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엠폭스, 지역사회 확산 어느새 42명…궁금증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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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하루 1.8명 확진…성·피부접촉 전파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누적 42명으로 늘어나면서 지역사회 확산이 본격화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의심환자들이 사회적 낙인을 두려워해 숨어들까 우려하며 구체적인 확진자의 인적 특성이나 감염 장소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지역사회 확산이 시작된 이상 불확실한 방역 정보는 혼란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성접촉으로…호흡기로는 전파 안 돼

 

최근 3주 간 엠폭스 확진자는 하루 평균 1.8명꼴로 발생했다. 1명을 제외한 36명은 국내발생 사례로 추정된다. 35명은 최초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으며, 1명은 해외여행을 다녀오긴 했으나 국내에서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사람과 밀접접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지난 25일까지 111개국에서 8만7113명이 확진됐고 130명이 사망했다. 올해 유행이 본격화된 아시아를 중심으로 보면 일본, 대만 등 8개국에서 202명이 확진되며 증가하는 추세다.

엠폭스의 주된 감염경로는 성접촉 또는 피부접촉 등 밀접접촉이다. 감염자의 발진이나 딱지를 직접 만지거나 타액, 콧물, 생식기나 항문·직장 등 점막 부위를 접촉하면 전파될 수 있다. 즉 악수 같은 간단한 접촉으로 감염되지는 않지만 성관계나 포옹, 입맞춤, 마사지 등의 행위로 전파된다.

 

국내 확진자도 42명 중 38명은 성접촉이나 피부접촉 등 밀접접촉을 통해 확진됐으며 3명은 환자를 접촉한 사례다. 확진자를 치료하다가 주사침에 찔려 감염된 의료진도 1명 있다.

코로나19처럼 비말 등으로 전파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무증상자가 바이러스를 전파했다는 증거는 분명치 않지만 증상이 발현되기 1~4일 전에 전파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임신 중 태아나 출산 과정에서 신생아에게 엠폭스가 전파될 가능성도 있으며 반려동물에게 전파될 수도 있다.
 

남성 성소수자 가장 위험…성적 파트너 여럿이면 전파 가능

 

방역 당국은 엠폭스 고위험군이 누구인지 명확히 제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외 환자 통계를 통해 간접적으로 젊은 성소수자 남성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암시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남성 환자가 96.4%로 그 중 18~44세가 79.2%를 차지한다. 성적지향이 확인된 사람의 84.1%는 남성과 성관계한 남성, 7.8%는 양성애자 남성이다.

여성도 엠폭스에 감염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확진자 3.6%는 여성이다. 성적지향이 확인된 여성 중 이성애자가 96%고 52%는 성접촉으로 감염됐다. 성적 파트너가 1명인 여성 동성애자는 감염 가능성이 낮지만 파트너가 2명 이상이라면 감염 위험이 높아진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엠폭스 고위험군은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의 예방접종 권고 대상에 준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감염자와 피부·성접촉 등 밀접접촉을 한 사람이거나 면역저하자나 임산부, 5세 미만 어린이도 해당된다"고 밝혔다.
 
미국 CDC는 엠폭스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대상으로 ▲엠폭스 감염자에 노출된 사람 ▲성적 파트너가 2주 내 엠폭스에 확진된 경우 ▲남성과 성관계를 한 남성이거나 6개월 내 성병 진단을 받았거나 성적 파트너가 1명 이상인 트랜스젠더, 논바이너리 등 ▲6개월 이내 성매매 또는 엠폭스 전파 지역에서 성행위를 경험한 사람 ▲엠폭스 감염 위험이 있는 성적 파트너가 있는 사람 ▲HIV 등 면역 억제 요인이 있으면서 향후 엠폭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는 경우 ▲실험실이나 의료진 등 엠폭스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 등이다.
 

방역 당국은 엠폭스 고위험시설로 클럽, 목욕탕·사우나, 숙박시설 등을 고위험시설로 지목하고 엠폭스 예방수칙과 주의사항 등을 안내·홍보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시설이 아니라 엠폭스 고위험군인 남성 성소수자들을 주 고객으로 운영되는 시설만 해당된다.

질병청 관계자는 "지자체 등에 내려 보내는 공문에는 고위험군의 방문 빈도가 높은 시설로 밀접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시설이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일반적인 다중이용시설은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 CDC에 따르면 엠폭스 확진자가 사용한 의류나 침구, 수건 등 물체 표면을 통해 걸릴 위험은 낮은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우리 방역 당국은 감염된 환자가 사용한 물품, 특히 침구류 접촉을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엠폭스 바이러스는 염소 소독만으로 사멸되기 때문에 수영장이나 일반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방역 당국의 설명이다.
 

숨은 감염자 통해 확산 우려…노출 전 접종 내주 결론

 

국내 엠폭스 확진자들은 대부분 익명으로 밀접접촉을 한 것으로 나타나 역학조사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유증상자의 자발적인 신고에만 기대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밀접접촉으로 전파되고 치명률이 1% 미만으로 낮은 감염병 특성상 숨은 감염자를 매개로 추가 전파가 이뤄질 우려가 높다. 실제로 국외 여성 엠폭스 확진자 41%는 가정에서 감염원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성매매나 양성애자를 통해 일반 가정으로 엠폭스가 퍼질 수도 있기 때문에 100% 성소수자만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가정으로 유입된 뒤 영유아나 암환자 등 면역저하자, HIV 환자로 전파되면 사망자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 당국은 엠폭스 고위험시설 내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국내에는 3세대 두창백신 '진네오스'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접종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도입한 백신 물량은 5000명분인데 실제 접종자는 지난 25일 기준 141명에 불과하며, 140명은 의료진과 역학조사관, 실험실 요원 등이다.

우리나라처럼 비교적 최근 유행이 시작된 대만의 경우 외신에 따르면 대만 CDC는 이달 들어 '6개월 이내 고위험 성행위에 참여한 사람' 누구나 엠폭스 예방접종을 예약하도록 했으며 지난 10일까지 3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방역 당국도 최근 지역사회 확산 위험이 커지자 노출 전 포위접종(ring-vaccination)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방역 당국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다음 주 중에는 결론을 낼 예정이다. 다만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익명 접종을 검토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우주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모임이 늘어나면서 최근 성병 검사자 수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성소수자들이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익명검사·접종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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