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2 (금)

  • 흐림동두천 -4.9℃
  • 흐림강릉 0.6℃
  • 구름많음서울 -3.3℃
  • 맑음대전 -3.1℃
  • 구름조금대구 0.2℃
  • 울산 3.3℃
  • 맑음광주 -0.8℃
  • 구름조금부산 5.8℃
  • 흐림고창 -1.6℃
  • 맑음제주 6.0℃
  • 구름많음강화 -5.5℃
  • 맑음보은 -4.8℃
  • 맑음금산 -4.7℃
  • 구름조금강진군 0.4℃
  • 구름많음경주시 4.0℃
  • 구름조금거제 4.0℃
기상청 제공

사회

“잘 싸웠다”...월드컵 광화문 응원 질서 있게 마무리

URL복사

경기전 오후 4시께부터 붉은악마들 북적
가족·연인·친구들과 ‘노마스크’ 거리응원
“코로나로 못 느꼈던 자유…생동감 넘쳐”
한덕수‧윤희근 광장 찾아 사전 현장 점검
경찰·소방 700여명…질서 유지·안전 점검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무승부로 끝난 가운데,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은 선수들에게 격려를 전하고 귀가하는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전날 오후 11시55분께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시민들은 손뼉 치고 환호하며 질서 있게 광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시민들이 한꺼번에 광장에서 벗어나자 경찰도 덩달아 바쁘게 움직였다. 경찰은 경광봉을 들고 1~2m 간격으로 서서 광화문, 경복궁역으로 향하는 인파를 관리했다. 막차를 타기 위해 뛰어가는 시민에게 주의를 주기도 했다. 주최 측 안전관리 인력도 퇴장하는 인파를 향해 "밀지 마세요", "천천히 이동해주세요"라고 말하며 통솔했다.

 

오전 12시15분께 들어 대부분의 시민이 광장을 떠났다. 일부 시민은 광장에 남아 어깨동무를 하고 응원가를 부르며 여흥을 즐겼다.

 

남윤주(23)씨는 "한국 축구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한국이 생각보다 굉장히 잘 싸웠다"며 "가나전은 손흥민이 골을 넣어 승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씨의 친구 박현우(22)씨는 "이태원 참사를 겪어서 그런지 퇴장 인파 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부모님과 광장을 찾은 이모(10)군은 "우리나라 선수들 모두 최고다. 손흥민 선수가 가장 멋있었다"고 전했다. 그의 형 이모(12)군도 "우루과이는 우승 경험도 많은데 무승부면 대단하다. 집에서 볼 때보다 훨씬 재밌었다"고 말했다.

 

노마스크 거리응원…승리 기대감 컸던 시민들

 

광화문광장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가 열린 전날 오후 4시께부터 일찍이 거리응원을 나온 이들로 북적였다. 시민들은 태극기나 붉은악마가 그려진 응원복을 입고 광장 일대를 채우며 응원에 나섰다. 앞서 경찰청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1만5000명의 인파가 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광화문 바로 건너편에 설치된 메인 무대에는 중계를 위한 대형 스크린과 조명 및 스피커가 설치됐다. 바로 앞에 마련된 잔디밭에 앉은 시민들은 마스크를 벗은 채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응원가를 따라 부르거나,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행사를 즐겼다. 해가 지고 날씨가 쌀쌀해지자 담요를 두르거나 손난로를 꺼내 들기도 했다.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친구들끼리 광장을 찾았다는 고등학생 이모(17)씨는 "야외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에 참여하니 생동감 넘치고 좋다"며 "이게 사람 사는 거 아닌가. 손흥민과 황의조가 한 골씩 넣어서 대한민국이 이기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광장을 찾은 김모(6)군은 "오늘 우리나라가 10대0으로 이길 것 같다"고 소리쳤다. 김군의 조모 B씨는 "이태원 일도 있었으니 9시쯤 사람 몰리기 전에 집으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모(20)씨도 친구들과 광장을 찾았다. 그는 "수능도 끝났겠다 즐기고 싶어서 나왔다"며 "일본이랑 사우디아라비아도 강팀이라는 독일과 아르헨티나를 이겼는데 한국도 그 기세를 받아 승리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모(21)씨는 "성인되고 처음 거리응원에 나와 새롭고 좋다. 코로나19 때문에 못 느꼈던 자유를 느끼고 있다. 진짜 성인이 된 거 같은 기분이 든다"고 했다.

 

몸에 태극기를 두른 40대 최모씨는 "2002년부터 한 번도 안 거르고 나왔다. 우리나라가 2대1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광장 곳곳에는 붉은악마 머리띠와 응원봉, 태극기, 돗자리와 담요 등을 판매하는 노점상이 나오기도 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때도 거리에서 응원 용품을 판매했다는 60대 박모씨는 "저번엔 장사가 잘됐는데 오늘은 모르겠다. 아직 마수걸이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처음 장사하러 나왔다는 신모씨도 "한국이 이겨야 장사가 잘될 거 같다. 이왕이면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참사 이후 대규모 거리응원…경찰·소방 700여명 투입

 

이번 거리 응원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열린 만큼 질서와 안전 관리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미 홍역을 치른 경찰도 일찍이 광장에 투입돼 질서 유지에 나섰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윤희근 경찰청장도 광장을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경찰은 광화문광장에 경찰관 150명과 8개 기동대, 경찰특공대 18명을 투입했다. 1개 기동대 인원이 60명인 것을 고려하면 650여명의 경력이 투입된 셈이다. 이들은 경기 시작 전 지하철역 출입구와 무대 주변, 경사로 등의 안전 상황 점검에 나섰다.

 

이날 소방 인력도 광장 곳곳에 배치됐다. 종로소방서, 중부소방서 인력과 특수구조대, 중앙구조대 인력 62명과 의료지원반 6명도 긴급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투입됐다.

 

붉은악마 측도 광화문광장에 배치하는 안전관리 인력을 기존 150여명에서 341명으로 늘렸다. 서울시와 종로구에서도 안전관리 인력 276명을 투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텐가, 신제품 런칭 콘퍼런스 성료...혁신적인 디자인·안전한 품질에 중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일본을 대표하는 성인용품이자 글로벌 인지도를 가진 텐가(TENGA)가 11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카시나 도산에서 ‘Welcome to TENGA CONFERENCE KOREA 2025’를 개최했다. 텐가는 2005년 설립하여, 성인용품에 대한 기존의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혁신적인 디자인과 안전한 품질에 주안점을 두고 있는 업체이다. 이날 콘퍼런스에 텐가 창업주 마츠모토 코이치와 인플루언서 꽃보다유이, 그라비아 아이돌 연유, 유튜버 제주커플 등이 특별 게스트로 참석했고, ‘놀림전문가’ 김동하 씨가 사회를 맡았다. 마츠모토 코이치 대표는 '텐가 신제품 런칭 콘퍼런스'에서 텐가의 한국 시장 비즈니스 방향성을 발표했다. 마츠모토 대표는 "성은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돼서 새로운 생명이 태어난다는 순환의 기준점이기에, 텐가를 창업할 당시 식욕과 성욕이 얼마나 근원적인 것인지를 깨달았다"라며, "이러한 가치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텐가를 설립하면서 성을 양지로 이끌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이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마츠모토 대표는 '텐가 신제품 런칭 컨퍼런스'에서 신제품인 '텐가 오리지널 콘돔'과 '텐가 플

정치

더보기
"한일 정상회담, 다음 달 13∼14일 일본 나라시에서 개최 조율"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일 정상회담이 일본 나라(奈良)시에서 개최되는 방향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일본 한 외신이 전했다. 한일은 2026년 1월 13~14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의 회담을 일본 나라시에서 여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11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은 복수의 한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한일은 나라시에서 정상회담, 저녁 만찬 등 개최를 조정하고 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의 ‘정치 스승’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가 총격을 당한 현장인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大和西大寺)역 인근을 방문해 헌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회담 장소는 나라시 소재 사찰 도다이지(東大寺)가 부상했다. 이 사찰은 나라시대(710~794년)에 창건돼 "조선반도(한반도)에 있던 백제 도래인과의 관계가 깊은" 곳이라고 마이니치는 설명했다. 한일은 정상 간 상호 왕래하는 '셔틀 외교'를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한 10월 말 이후, 그는 방한한 적이 있으나 이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방문이었다. 다카이치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은 내달이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층간소음 이유로 승용차 몰아 문 부수고 흉기로 70대 살해 47세 양민준 신상정보 공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층간소음을 이유로 70대 이웃 주민을 살해한 47세 양민준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충청남도경찰청은 11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양민준의 신상정보롤 홈페이지를 통해 2025년 12월 11일∼2026년 1월 9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충남경찰청 등에 따르면 양민준은 지난 4일 오후 2시 30분께 거주지인 충청남도 천안시에 있는 한 아파트 윗집에 찾아가 70대 이웃 주민 A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살인·특수재물손괴)를 받고 있다. 현행 형법 제250조(살인, 존속살해)제1항은 “사람을 살해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고, 제366조(재물손괴등)는 “타인의 재물, 문서 또는 전자기록등 특수매체기록을 손괴 또는 은닉 기타 방법으로 기 효용을 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7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제369조(특수손괴)제1항은 “단체 또는 다중의 위력을 보이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여 제366조의 죄를 범한 때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당시 흉기에 찔린 A씨는 아파트 관리사무소로 몸을 피했고 관리사무소 문을 안에서 잠갔다. 이에 양민준은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