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21 (토)

  • 맑음동두천 17.4℃
  • 구름많음강릉 17.7℃
  • 맑음서울 16.3℃
  • 맑음대전 17.3℃
  • 맑음대구 15.7℃
  • 맑음울산 16.5℃
  • 맑음광주 17.1℃
  • 맑음부산 15.6℃
  • 맑음고창 16.7℃
  • 맑음제주 16.2℃
  • 맑음강화 14.8℃
  • 맑음보은 15.8℃
  • 맑음금산 17.2℃
  • 맑음강진군 16.0℃
  • 맑음경주시 18.1℃
  • 맑음거제 15.4℃
기상청 제공

박덕환 칼럼

【박덕환 칼럼】 아는 만큼 보이는 투자 세상!

URL복사

지난 10월 발생한 레고랜드발 채권 부도사태를 보면서 어릴 때 어머님께서 곗돈 갖고 달아난 이웃집 아주머니를 찻아 정신없이 다니셨던 모습이 떠올랐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며 분을 참지 못하던 어머님 모습이 마치 강원도가 보증선 레고랜드발 2,050억원 짜리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차이라면 ‘어머니는 개인간에 서로 믿고 자금을 맡긴 것이고(사채), 레고랜드는 지방자체단체 강원도를 믿고 돈을 맡겼다(지방채급 회사채)’는 것이다.

 

2011년 강원도는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와 춘천의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강원중도개발공사(GJC)를 설립하였다. 2014년 개발지구에서 청동기, 고구려시대 유물 9천여 점이 발굴되어 개발이 중단되는 등 사업에 난항을 겪는다. 결국 출자금만으론 레고랜드 건립이 힘들어지자 2020년 자금조달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통해 2,05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게 되는데, 이 때 강원도가 채무보증을 서면서 순조롭게 투자자를 모을 수 있었다. 이 채권은 SPC가 중도개발공사에 제공한 대출채권(만기 2022.9.29일)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CP-Asset Back Commercial Paper)인데 강원도가 보증을 서지 않았다면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운 기업어음(CP)이다.

 

돈을 맡긴 분들이란 이 채권을 사들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그리고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이 기관을 통해 간접투자한 우리 개미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만기까지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패닉이다. 이 건과는 다를 수 있지만 채권 매입후 만기전에 채권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기간 수익과 매매차익을 실현할 수 있지만, 만기까지 보유한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의 현실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국가기관으로 볼 수 있는 강원도가 보증한 채권에서 원금 손실을 보았다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가?

 

채권은 이자를 주는 잘 짜여진 차용증서와 같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 상대적으로 망할 위험이 적은 곳에서 발행한다. 그만큼 신용 건전성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고 금리가 오르는 경기 변동기의 채권 발행은 더욱 더 어렵다. 올해 들어서만 23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한 한국전력채권(한전채)만 해도 최근에는 6%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에도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했다. 공신력이 떨어지면 자금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금리의 채권이 발행된다. 이처럼 채권은 발행시점에 매수할 경우 만기까지 이익이 정해진 확정금리형 자산이다(변동금리 제외)

 

하지만 고정금리일 경우에라도 대외 환경의 변화로 채권가격이 변동되는 것이 채권투자의 포인트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6%를 주는 AA등급의 회사채를 발행시점에 산 투자자는 만기까지 6%의 이표(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 그런데 1년뒤 시장금리가 3%로 하락했다면 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간다. 동등한 위험으로 3% 수취하는 것에 비해 6% 수취하는 것은 큰 이익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8%로 상승하면 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시장금리가 8%인데 6% 수취하는 것은 손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리상승기에는 장기채권 매도, 단기채권 매수, 금리하락기에는 장기채권 매수, 단기채권 매도와 같이 수익률 좋은 채권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채권의 신용등급 변화 또한 채권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해 채권가치는 떨어지고,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채권가치는 오르게 된다. 즉 채권은 신용등급에 비례하여 가격이 움직인다. 이를 금리와 연계해서 설명하면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지만 그만큼 금리는 낮고 안전해지며, 반대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떨어지지만 금리는 높고 원금 손실의 위험은 커지는 채권투자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조차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 레고랜드 발 채권부도로 인해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돈맥경화', '자금경색'과 같은 말들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린다. 참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은 맞다. 그러나 지금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는 신용등급별로 분류한 채권투자 상품을 펀드나 ETF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위험중립형 투자자라면 신용도 좋은 단기채권을 통해 은행 예적금 보다는 수익률 높고, 주식투자 보다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덜한 채권투자는 해볼만한 재테크 방법이다.

 

 


글쓴이=박덕환  IBK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현 IBK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전 IBK 영업점 지점장
전 IBK 전자금융부 기업뱅킹 기획 설계
서강대 MBA
국민대 경영정보학 박사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정치

더보기
정청래, 윤석열 65세 양형사유 무기징역 선고에 “55세였다면 사형이라는 말이냐?”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현재 65세 고령인 것 등이 양형사유로 참작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강하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에게 무기징역이 선고된 것은 사법 정의의 명백한 후퇴다. 윤석열에 대한 양형 참작의 사유로 첫째, 아주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점을 꼽았다”며 “이는 사실과 다르다. 국회를 봉쇄하고 도끼로 문을 부수고서라도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했고 헬기를 동원했으며 노상원 수첩에서 보듯이 수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체포, 구금, 살인 계획까지 세웠다”고 말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계엄의 요건을 만들기 위해 북한으로 무인기를 보냈다. 얼마나 치밀했느냐?”라며 “12·3 내란의 밤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맨몸으로 계엄군에 맞섰던 시민들과 소극적으로 행동한 군인들의 용기 덕분에 실패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비교적 고령인 65세 대목에서 실소가 터졌다. 윤석열이 55세였다면 사형을 선고했다는 말이냐?”라며 “장기간

경제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기존 다주택자 대출 연장·대환대출 규제 검토 지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기존 다주택자에 대한 대출 연장·대환대출 규제 검토를 내각과 대통령비서실에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대출 기간 만료 후에 하는 대출 연장이나 대환대출은 본질적으로 신규대출과 다르지 않다”며 “그러니 기존 다주택에 대한 대출연장이나 대환도 신규 다주택 구입에 가하는 대출규제와 동일해야 공평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거에 대출을 완전히 해소하는 것이 충격이 너무 크다면 1년 내 50%, 2년 내 100% 해소처럼 최소한의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시행할 수도 있을 것이다”라며 “신규 다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내용을 보고받고 기존 다주택에 대한 대출 연장 및 대환 현황과 이에 대한 확실한 규제 방안 검토를 내각과 비서실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위해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은 반드시 혁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해 ”현재 우리 사회에는 설탕, 밀가루, 육고기, 교복, 부동산 등 경제·산업 전반에서 반시장적인 담합 행위가 뿌리 깊게 퍼져 있다“며 ”시장 지

사회

더보기
윤석열, 1심 무기징역에 “12·3 비상계엄 오직 국가와 국민 위한 것...사법부가 진정성 인정”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로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는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었음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일 입장문을 발표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저의 판단과 결정은 오직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었다. 그 진정성과 목적에 대해선 지금도 변함이 없다”며 “그러나 국가를 위한 구국의 결단을 내란몰이로 음해하고 정치적 공세를 넘어 반대파의 숙청과 제거의 계기로 삼으려는 세력들은 앞으로도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국의 결단이었으나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많은 좌절과 고난을 겪게 해 드린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사법부는 거짓과 선동의 정치권력을 완벽하게 배척하지는 못했다. 제가 장기집권을 위해 여건을 조성하려다 의도대로 되지 않아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는 특검의 소설과 망상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그러나 제 진정성을 인정하면서도 단순히 군이 국회에 갔기 때문에 내란이라는 논리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제는 저에

문화

더보기
가족 넌버벌 연희극 ‘연희 판타지아’ 선보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돈화문국악당은 2026년 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을 통해 어린이 창작연희단체 광대생각을 매칭해 대표 레퍼토리 ‘연희 판타지아’를 오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선보인다. 광대생각은 2024년과 2025년에 이어 2026년까지 3년 연속 서울돈화문국악당 상주단체로 선정되며, 어린이 전통연희를 기반으로 한 창작 작업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연희 판타지아’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넌버벌 연희극으로, 전통 연희의 신명과 동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이다. 핑크색 고릴라, 봄의 여신, 거미와 나비 등 개성 있는 상상 속 존재들이 펼치는 놀이판을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과 ‘다름의 가치’를 전한다. 공연은 장구·북·징·꽹과리·바라 등 사물악기 연주를 비롯해 열두발 상모놀이, 버나놀이, 죽방울놀이, 사자놀이 등 전통연희의 다양한 기예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했다. 관객은 휘모리장단을 변형한 구음 ‘구구따구’를 배우들과 주고받고, 객석으로 날아드는 버나와 나비를 함께 즐기며 자연스럽게 공연에 참여하게 된다. 대사 없이 몸짓과 장단, 리듬으로 전개되는 이번 작품은 만 3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약 60분간 인터미션 없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