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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덕환 칼럼

【박덕환 칼럼】 아는 만큼 보이는 투자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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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발생한 레고랜드발 채권 부도사태를 보면서 어릴 때 어머님께서 곗돈 갖고 달아난 이웃집 아주머니를 찻아 정신없이 다니셨던 모습이 떠올랐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며 분을 참지 못하던 어머님 모습이 마치 강원도가 보증선 레고랜드발 2,050억원 짜리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차이라면 ‘어머니는 개인간에 서로 믿고 자금을 맡긴 것이고(사채), 레고랜드는 지방자체단체 강원도를 믿고 돈을 맡겼다(지방채급 회사채)’는 것이다.

 

2011년 강원도는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와 춘천의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강원중도개발공사(GJC)를 설립하였다. 2014년 개발지구에서 청동기, 고구려시대 유물 9천여 점이 발굴되어 개발이 중단되는 등 사업에 난항을 겪는다. 결국 출자금만으론 레고랜드 건립이 힘들어지자 2020년 자금조달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통해 2,05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게 되는데, 이 때 강원도가 채무보증을 서면서 순조롭게 투자자를 모을 수 있었다. 이 채권은 SPC가 중도개발공사에 제공한 대출채권(만기 2022.9.29일)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CP-Asset Back Commercial Paper)인데 강원도가 보증을 서지 않았다면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운 기업어음(CP)이다.

 

돈을 맡긴 분들이란 이 채권을 사들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그리고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이 기관을 통해 간접투자한 우리 개미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만기까지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패닉이다. 이 건과는 다를 수 있지만 채권 매입후 만기전에 채권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기간 수익과 매매차익을 실현할 수 있지만, 만기까지 보유한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의 현실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국가기관으로 볼 수 있는 강원도가 보증한 채권에서 원금 손실을 보았다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가?

 

채권은 이자를 주는 잘 짜여진 차용증서와 같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 상대적으로 망할 위험이 적은 곳에서 발행한다. 그만큼 신용 건전성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고 금리가 오르는 경기 변동기의 채권 발행은 더욱 더 어렵다. 올해 들어서만 23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한 한국전력채권(한전채)만 해도 최근에는 6%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에도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했다. 공신력이 떨어지면 자금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금리의 채권이 발행된다. 이처럼 채권은 발행시점에 매수할 경우 만기까지 이익이 정해진 확정금리형 자산이다(변동금리 제외)

 

하지만 고정금리일 경우에라도 대외 환경의 변화로 채권가격이 변동되는 것이 채권투자의 포인트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6%를 주는 AA등급의 회사채를 발행시점에 산 투자자는 만기까지 6%의 이표(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 그런데 1년뒤 시장금리가 3%로 하락했다면 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간다. 동등한 위험으로 3% 수취하는 것에 비해 6% 수취하는 것은 큰 이익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8%로 상승하면 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시장금리가 8%인데 6% 수취하는 것은 손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리상승기에는 장기채권 매도, 단기채권 매수, 금리하락기에는 장기채권 매수, 단기채권 매도와 같이 수익률 좋은 채권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채권의 신용등급 변화 또한 채권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해 채권가치는 떨어지고,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채권가치는 오르게 된다. 즉 채권은 신용등급에 비례하여 가격이 움직인다. 이를 금리와 연계해서 설명하면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지만 그만큼 금리는 낮고 안전해지며, 반대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떨어지지만 금리는 높고 원금 손실의 위험은 커지는 채권투자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조차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 레고랜드 발 채권부도로 인해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돈맥경화', '자금경색'과 같은 말들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린다. 참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은 맞다. 그러나 지금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는 신용등급별로 분류한 채권투자 상품을 펀드나 ETF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위험중립형 투자자라면 신용도 좋은 단기채권을 통해 은행 예적금 보다는 수익률 높고, 주식투자 보다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덜한 채권투자는 해볼만한 재테크 방법이다.

 

 


글쓴이=박덕환  IBK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현 IBK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전 IBK 영업점 지점장
전 IBK 전자금융부 기업뱅킹 기획 설계
서강대 MBA
국민대 경영정보학 박사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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