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5.04 (일)

  • 맑음동두천 26.0℃
  • 구름많음강릉 28.0℃
  • 구름많음서울 24.5℃
  • 맑음대전 25.8℃
  • 맑음대구 26.1℃
  • 맑음울산 22.5℃
  • 맑음광주 25.0℃
  • 구름조금부산 21.0℃
  • 맑음고창 25.3℃
  • 구름조금제주 18.9℃
  • 구름조금강화 22.5℃
  • 맑음보은 25.4℃
  • 맑음금산 26.8℃
  • 맑음강진군 22.8℃
  • 맑음경주시 28.3℃
  • 맑음거제 21.0℃
기상청 제공

박덕환 칼럼

【박덕환 칼럼】 아는 만큼 보이는 투자 세상!

URL복사

지난 10월 발생한 레고랜드발 채권 부도사태를 보면서 어릴 때 어머님께서 곗돈 갖고 달아난 이웃집 아주머니를 찻아 정신없이 다니셨던 모습이 떠올랐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며 분을 참지 못하던 어머님 모습이 마치 강원도가 보증선 레고랜드발 2,050억원 짜리 채권을 매입한 투자자의 모습과 너무도 닮았기 때문이다. 차이라면 ‘어머니는 개인간에 서로 믿고 자금을 맡긴 것이고(사채), 레고랜드는 지방자체단체 강원도를 믿고 돈을 맡겼다(지방채급 회사채)’는 것이다.

 

2011년 강원도는 영국의 멀린 엔터테인먼트와 춘천의 '중도'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강원중도개발공사(GJC)를 설립하였다. 2014년 개발지구에서 청동기, 고구려시대 유물 9천여 점이 발굴되어 개발이 중단되는 등 사업에 난항을 겪는다. 결국 출자금만으론 레고랜드 건립이 힘들어지자 2020년 자금조달을 위해 특수목적법인(SPC)인 '아이원제일차'를 통해 2,050억원의 채권을 발행하게 되는데, 이 때 강원도가 채무보증을 서면서 순조롭게 투자자를 모을 수 있었다. 이 채권은 SPC가 중도개발공사에 제공한 대출채권(만기 2022.9.29일)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자산유동화증권(ABCP-Asset Back Commercial Paper)인데 강원도가 보증을 서지 않았다면 투자자를 모집하기 어려운 기업어음(CP)이다.

 

돈을 맡긴 분들이란 이 채권을 사들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그리고 어쩌면 나도 모르게 이 기관을 통해 간접투자한 우리 개미들일 것이다. 그렇다면 만기까지 보유한 투자자들에게는 패닉이다. 이 건과는 다를 수 있지만 채권 매입후 만기전에 채권을 매도한 투자자들은 기간 수익과 매매차익을 실현할 수 있지만, 만기까지 보유한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의 현실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국가기관으로 볼 수 있는 강원도가 보증한 채권에서 원금 손실을 보았다면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인가?

 

채권은 이자를 주는 잘 짜여진 차용증서와 같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대기업 등 상대적으로 망할 위험이 적은 곳에서 발행한다. 그만큼 신용 건전성이 중요하다. 요즘처럼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높고 금리가 오르는 경기 변동기의 채권 발행은 더욱 더 어렵다. 올해 들어서만 23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한 한국전력채권(한전채)만 해도 최근에는 6%에 육박하는 높은 금리에도 투자자를 모집하지 못했다. 공신력이 떨어지면 자금 확보를 위해 더 높은 금리의 채권이 발행된다. 이처럼 채권은 발행시점에 매수할 경우 만기까지 이익이 정해진 확정금리형 자산이다(변동금리 제외)

 

하지만 고정금리일 경우에라도 대외 환경의 변화로 채권가격이 변동되는 것이 채권투자의 포인트다. 예를 들어 10년 동안 6%를 주는 AA등급의 회사채를 발행시점에 산 투자자는 만기까지 6%의 이표(이자)를 수취할 수 있다. 그런데 1년뒤 시장금리가 3%로 하락했다면 이 채권의 가격은 올라간다. 동등한 위험으로 3% 수취하는 것에 비해 6% 수취하는 것은 큰 이익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시장금리가 8%로 상승하면 이 채권의 가격은 하락한다. 시장금리가 8%인데 6% 수취하는 것은 손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금리상승기에는 장기채권 매도, 단기채권 매수, 금리하락기에는 장기채권 매수, 단기채권 매도와 같이 수익률 좋은 채권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나타난다. 채권의 신용등급 변화 또한 채권가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위험 프리미엄이 상승해 채권가치는 떨어지고,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채권가치는 오르게 된다. 즉 채권은 신용등급에 비례하여 가격이 움직인다. 이를 금리와 연계해서 설명하면 신용등급이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하지만 그만큼 금리는 낮고 안전해지며, 반대로 신용등급이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떨어지지만 금리는 높고 원금 손실의 위험은 커지는 채권투자 원리를 이해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 조차 신뢰하기 어렵게 만든 레고랜드 발 채권부도로 인해 채권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돈맥경화', '자금경색'과 같은 말들이 신문지상에 오르내린다. 참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은 맞다. 그러나 지금도 증권사나 자산운용사에서는 신용등급별로 분류한 채권투자 상품을 펀드나 ETF 형태로 판매하고 있다. 위험중립형 투자자라면 신용도 좋은 단기채권을 통해 은행 예적금 보다는 수익률 높고, 주식투자 보다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덜한 채권투자는 해볼만한 재테크 방법이다.

 

 


글쓴이=박덕환  IBK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현 IBK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 
전 IBK 영업점 지점장
전 IBK 전자금융부 기업뱅킹 기획 설계
서강대 MBA
국민대 경영정보학 박사

 

**. 편집자 주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윤석열 前 대통령 직권남용 혐의 추가 기소도 지귀연 부장판사에…형사25부 배당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중앙지법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추가기소도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 배당했다. 법원이 직권남용 혐의로 추가기소된 윤 전 대통령의 사건을 '내란 전담' 재판부에 배당했다. 2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윤 전 대통령의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사건을 심리하게 됐다. 형사합의25부는 현재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된 피고인들의 사건을 전담 중인 재판부다.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을 비롯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조지호 경찰청장,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노상원 전 국군 정보사령관, 김용군 전 대령 등 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를 받는 피고인들 모두 형사합의25부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형사합의25부는 지난 3월 윤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도 결정한 바 있다. 재판부는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기간이 만료된 후 공소제기가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 윤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특수본은 지난 1월 26일 윤 전 대통령을 내란 혐의로만 구속 상태로 재판에 남겼다. 다만 당시에는 현직 대통령 신분이었

정치

더보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득표율 56.53%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경선 후보가 3일 56.53%의 득표율로 제21대 대통령선거 후보로 선출됐다. 한동훈 후보는 43.47%의 합산 득표율에 그쳤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3차 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최다득표자인 김 후보를 대선 후보로 확정했다. 김문수 후보는 수락연설을 통해 “자유 대한민국! 지켜고, 경제, 민생위기 극복하고, 화합하고 소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은 31명에 대한 탄핵안을 제출했다. 국무총리와 경제부총리, 장관, 감사원장에 방송통신위원장, 검찰총장, 수사검사에 이르기까지, 무차별 줄탄핵을 했다. 자유 민주주의 시장경제, 헌법에 어긋나는 온갖 악법을 만들어 냈다. 예산을 삭감해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 국회의원을 동원해서, 방탄국회를 만들었다”며, “도대체, 세계 어느나라 국회가 이런 적이 있나? 역사상 최악의 국회독재가 아닐 수 없다. 국회가 대통령을 끌어내고, 법원과 헌법재판소까지 지배하며, 삼권분립을 파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삼류정치가 대한민국 경쟁력을 깎아먹고, 민생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우리 스스로 단합하지 못하고 분열하는 바람에, 두 번이나

경제

더보기
우리금융, 디노랩 충북2기 발대식... 충청권 스타트업 생태계 지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우리금융그룹(회장 임종룡)은 지난 29일 충청북도 오창에 위치한 디노랩 충북센터에서 충청권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디노랩 충북 2기’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디노랩 충북 2기부터는 지난해 12월 공식 출범한 충청광역연합(충북·충남·대전·세종)의 지역 확장을 반영해 선발대상을 충북에서 충청권 전역으로 확대했다. 이번에 선정된 스타트업은 ESG, 펫테크, 헬스케어, 플랫폼, 모빌리티,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 역량을 갖춘 △디지털뉴트리션 △린솔 △못난이마켓 △바맘 △빅토리지 △포네이처스 △프레쉬아워 등 총 7개사다. 이날 발대식에는 우리금융그룹, 충청북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관계자 및 선정된 스타트업 대표들이 참석해 상호 협력과 동반성장의 뜻을 모았다. 충청북도는 대규모 창업펀드 조성, 성장단계별 맞춤형 지원 등 체계적인 창업 생태계 조성 전략을 지속 추진중이며, 디노랩 충북센터는 이러한 정책과 유기적으로 연계해 지역 유망 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혁신적인 기술을 보유한 유망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협업모델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의 우수한 창업 인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이번 대선 ‘어대명’이라는데 ‘나대한’이면 해볼만하다
3일 오후 국민의힘 최종 후보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장관이 선출되면서 그동안 관심을 끌어왔던 국민의힘 후보단일화를 위한 빅텐트 설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덕수 전 총리(대통령권한대행)가 2일 무소속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김문수 후보와의 단일화여부와 단일화를 한다면 누구를 중심으로 단일화를 해야 하는 것일까? 과연 단일화는 꼭 해야 하는 것인가? 한마디로 ‘그렇다’라는 기류가 대세이다. 왜냐하면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선거법 재판 대법원 파기환송으로 사법리스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지지층 40% 내외를 확보하고 있는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기 때문에 김문수 후보 혼자로는 도저히 상대가 안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김문수 후보가 확보가능한 집토끼(국힘내부 지지자)득표가 20% 내외라면 범보수, 중도, 무당층까지 싹 끌어모아 빅텐트를 쳐야 ‘어대명’하고 한번 맞붙어 볼만한 게임이 되는 것이다. 김문수 후보도 후보수락연설에서 “어느 누구든 승리를 위해 손 잡을 수 있다”고 밝혀 후보단일화는 기정 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그렇다면 누구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쳐야 할까? 국힘 최종후보자인 김문수 후보를 중심으로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