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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진, 내주 中왕이와 회담서 대만 언급 하지 않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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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칭다오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 개최
박진, 5일 중국군 대만 인근 훈련 비판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오는 9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리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의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주목된다. 대만해협 긴장 고조에 왕이 부장 앞에서 쓴소리를 한 박 장관이지만 이번 회담에선 대만해협 관련 언급을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만을 방문했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 회동 대신 전화통화를 하는 '적절한 대응'을 한 이후여서 박 장관이 굳이 대만 관련 언급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박 장관은 9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열고 한중 관계, 한반도·지역·국제 문제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담은 박 장관이 왕이 부장 앞에서 쓴소리를 한 직후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장관은 지난 5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 때 왕이 부장이 동석한 가운데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사실상 중국군의 대만 인근 실사격 훈련을 비난했다.

박 장관은 "대만해협에서의 긴장 고조는 북한의 점증하는 안보 위협을 감안할 때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국 정부가 대만해협을 둘러싼 미·중 갈등에 대해 미국 측과 일치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그간 외교부는 "대만해협의 안정과 평화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양안 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을 계속 지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미국 주장과 거리를 둬 왔다.

 

이에 따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후 이어진 중국군의 대만 인근 실사격 훈련을 계기로 윤석열 정부가 미국 측 입장에 한 발짝 더 가까이 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물론 박 장관이 해당 발언을 하던 당시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같은 공간에 있었다. 이 때문에 박 장관이 미국과 일본 입장을 반영해 해당 발언을 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있다.

이에 따라 박 장관이 오는 9일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양국 관계에 집중하면서 대만해협 문제는 언급하지 않을 여지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지난 4일 중국 정부 반발을 고려한 듯 방한 중인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대만해협 충돌에 연루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가 대만해협 입장을 표명할 때도 가급적 중국을 적시하지 않고 객관적인 표현을 구사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국제협력센터장은 지난 5일 '낸시 펠로시 대만 방문 이후 미중 갈등 확대와 우리의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한국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밝힌 바와 같이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 유지의 중요성이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도 직결된다는 점을 원칙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이어 "이 표현은 중국을 적시하지 않았고 중국과 대만 사이에서 특정 국가의 편을 들지 않는 객관적 표현이며 역내 안정과 평화를 희망하는 주변국과 국제 사회의 보편적 입장과 원칙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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