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24 (화)

  • 구름많음동두천 9.9℃
  • 구름많음강릉 10.1℃
  • 맑음서울 12.0℃
  • 연무대전 10.9℃
  • 박무대구 7.7℃
  • 연무울산 11.2℃
  • 맑음광주 11.3℃
  • 연무부산 11.6℃
  • 구름많음고창 9.6℃
  • 맑음제주 14.6℃
  • 맑음강화 11.0℃
  • 맑음보은 8.9℃
  • 맑음금산 7.6℃
  • 구름많음강진군 11.4℃
  • 맑음경주시 7.5℃
  • 구름많음거제 12.4℃
기상청 제공

허연재 칼럼

【허연재의 미술 인문학 칼럼】 존 컨스터블의 자연이 주는 선물

URL복사

 

[시사뉴스 허연재 강사 · 작가] 입춘이 지나면서 봄맞이가 분주해 지는 계절이다. 새 학기를 준비하고, 올해 목표달성을 위한 새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새로운 친구들,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린다. 2월은 다른 달보다 이틀 정도 모자란 달이라 더 분주하다. 꽃봉우리는 봄을 알리는 깃발에 응해 최대한의 영양분을 끌어와 봉우리를 틀 준비를 하고, 잠자던 나뭇가지들도 푸른 새순을 돋는 작업에 들어간다. 자연의 변화가 문 틈으로 들어오면 우리는 그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사실 농사를 업으로 삼거나 시골에 살지 않는 이상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면서 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감각이 둔감해졌다. 수고스러움을 덜게 되는 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막이 생겨 버린다.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변하는 추세이니 인간관계도 인스턴트 식의 편안함만 추구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19세기에도 산업 혁명 덕분에 삶의 질은 올라가고 편해졌지만 사람들간의 빈부 격차가 커지며 사회, 경제, 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생겨났다. 사실주의 작가들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착취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나 냉혹한 현실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추구했다. 한편 풍경화를 실질적인 모습으로 그리는 작가도 있었다. 예전부터 풍경화는 인기 없는 장르였으며 신화나 종교적 의미를 담는 그림 속 배경에 불과했다. 하지만 존 컨스터블(Jonh Constable)은 자신이 거주하던, 어찌 보면 촌스럽다고 여겨질 시골 풍경을 주제로 택했다.


존 컨스터블은 목가적인 풍경화 그림으로 잘 알려진 영국 출생 자연주의 화가다. 컨스터블의 풍경화가 사랑받아 온 이유는 그가 자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어지러운 도시와는 상반되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시골 마을의 풀 내음, 정겨운 시골 냄새, 자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그의 대표작 <건초마차>는 영국 남동부에 있는 서퍽 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의 풍경을 보여준다. 목가적인 영국의 시골 풍경은 영국인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이미지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큐레이터는 이 작품을 설명 할 때 작은 농담으로 시작한다. “당신이 영국인이라면 엄마 배에 작은 씨앗으로 생긴 순간부터 이 그림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당신의 DNA에 이미 새겨져 있어요. 이 그림을 알아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브렉시트(Brexit) 이후 당신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분간할 수 있는 기준이 되지요” 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이 작품은 영국인의 뿌리이고 자부심이다.


<건초마차> 속 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분은 하늘이 뒤덮고 있으며 구름이 자욱하게 껴 있지만 파란 하늘이 살짝 보인다.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초더미를 실은 수레와 말이 얕은 강 냇물을 건너가고 있다. 수레 안에 한 남성은 낚싯대를 들고 있고 다른 남성은 건초더미를 정리하고 있다.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가는 검은색 말은 지쳤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으며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멈춘다. 빨래를 하는 여성도 보인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시골 마을 사람들의 하루 일상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컨스터블은 구름을 제일 많이 그린 화가로 언급될 정도로 구름 습작 뿐 아니라 회화작도 많이 남겼다. 그는 풍경화에서 구름은 하늘의 자리를 잡는 요소가 아닌 풍경의 전체적 분위기와 무드를 잡아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햄스테드에 거주하는 동안 그는 100 여개가 넘는 하늘 풍경과 구름을 그렸다. 시간, 날씨, 계절에 따라 상이한 움직임으로 유유히 움직이는 구름들을 세심하게 기록했다.


1822년 9월 5일 오전 10시. 
북동쪽을 보고 있으며 서쪽에서 매우 상쾌한 바람이 
불고있다. 밝은 회색 구름이 하늘의 반정도 덮으며 
누런 강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오밍턴의 해안가에 매우 잘 어울리는 광경이다. 

- 존 컨스터블의 노트 -

 

 

 

 

요즘 어떤 이가 컨스터블처럼 자신이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자연의 섬세한 동작들을 시간을 들여 기록을 할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긴 하지만 1초도 걸리지 않는 시간 안에 남기는 무수한 기록들과 화가가 붓터치로 남기면서 느끼는 구름의 잔상들이 비교가 될까 싶다. 컨스터블의 구름 연작에서 그 순간의 공기와 온도를 휘어잡는 단단한 힘과 그의 끈질긴 관찰력이 느껴진다. 


그림은 사진이랑은 다르게 주관적 상상을 더 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기에 컨스터블의 그림은 매일 기계같이 사는 우리들에게 잠시 쉴 틈을 내어준다. 비슷한 패턴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쉽사리 망각하기에 자연을 더 갈구하는 것 같다. TV 방송들도 연예인들이 자연에서 자급자족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우리는 자연에 동화되어가는 그들을 보며 즐거움을 찾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건기식협회 '2026 트렌드 세미나' 개최...맞춤형 제품 시장의 확대 전망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23일 양재 aT센터 그랜드홀에서 '2026 건강기능식품 트렌드 세미나'를 개최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망과 유통·마케팅 트렌드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산학계 관계자 및 전문가 발표를 통해 회원사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자 마련됐다. 이번 세미나는 협회 회원사 홍보 및 마케팅 실무자 약 260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장·소비 트렌드, 데이터 기반 마케팅, 글로벌 시장 동향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주요 연사로는 시장조사 및 데이터 분석 전문가, 마케팅 전문가들이 참여해 △건강과 식 트렌드를 중심으로 한 2026 트렌드 △이커머스 환경에서의 데이터 마케팅 전략 △APEC 건강기능식품 시장 동향 △2025년 건강기능식품 시장 결산 및 2026년 시장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첫 번째는 박현영 바이브컴퍼니 소장은 ‘2026 트렌드_건강과 식 트렌드 중심으로’라는 발표를 통해 현대인에게 건강에 대한 인식과 의미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설명했다. 박 소장은 최근 건강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개인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는 흐름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장수 포비아’ 등 건강에 대한 불안 요인을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절윤 놓고 지방선거 공천 진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선언한 후 오는 6월 3일 실시될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공천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국민의힘의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공천 신청을 미뤄 오다 지난 17일 공천을 신청했다. 오세훈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후보 등록” 오세훈 시장은 지난 17일 서울특별시 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오늘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록을 한다”며, “그동안 국민과 보수 진영에서 저에게 보내주신 사랑과 지지를 생각하면 말로 다할 수 없는 책임감을 느낀다. 그 기대와 신뢰를 결코 가볍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기는 선거를 위해서는 반드시 혁신과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며, “서울에서 시작한 변화로 당의 혁신을 추동하고 비상대책위원회에 버금가는 혁신 선대위를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각오로 후보 등록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지도부의 모습은 최전선에서 싸워야 할 수많은 후보들과 당원들을 사지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않다. 무능을 넘어 무책임이다”라며, “위기 때마다


사회

더보기
강민정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하고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가 헌법 정신 교육 대폭 강화와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 제정을 공약했다. 강민정 서울특별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민주시민교육의 뿌리는 바로 대한민국 헌법 정신에 있다. 학교는 우리 사회의 가장 소중한 약속인 민주주의의 가치를 배우는 곳이어야 한다”며 “저는 서울의 모든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임 있는 주권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법 정신 교육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은 박제된 문구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삶을 지켜주는 든든한 울타리다”라며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와 의무를 깨닫고 타인의 존엄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때 비로소 우리 사회의 갈등은 치유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정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자는 “교육의 출발은 서로의 존엄을 인정하는 것이다. 저는 서울교육의 기본적인 시민교육 틀을 완성하기 위해 ‘혐오와 차별 없는 학교 조례’를 제정하겠다”며 “이 조례는 기존의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와 함께 교육 공동체를 지탱하는 든든한 양 날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민정 서울교육감 예비후보자는 “학교는 모두의 존엄이 지켜지는 곳이어

문화

더보기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위기의 인간들’을 펴냈다. 이 책은 서로 다른 세계관과 문체를 지닌 세 작가가 ‘위기’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모여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의 불안과 선택, 그리고 변화의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그려낸 작품집이다. 개인의 내면에서 시작되는 균열부터 사회 구조 속에서 마주하는 위기까지 다양한 층위의 인간상을 담아낸다. 김정진, 송호진, 윤승주 세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위기’를 해석한다. 한 작가는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서사를 통해 인간 군상의 삶을 비추고, 또 다른 작가는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발생하는 불안을 날카롭게 포착하며, 다른 한 작가는 인간 내면의 희망과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서로 다른 목소리는 충돌하지 않고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된다. ‘위기 속에서 인간은 어떤 선택을 하는가’라는 근본적인 물음이다. ‘위기의 인간들’은 위기를 단순한 실패나 재난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위기의 순간에야 비로소 인간의 본질이 드러난다고 말한다. 기술과 자본이 주도하는 사회, 흔들리는 관계,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심 속에서 인물들은 끊임없이 질문한다. 나는 누구이며,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그리고 끝내 어떤 인간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의도한 듯한 제작 연출은 ‘과유불급’이었다
최근 한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된 트롯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4’가 큰 인기를 끌며 많은 화제를 낳았다. 매회 참가자들의 뛰어난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가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고, 프로그램은 높은 시청률 속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연 프로그램의 연출 방식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장면도 적지 않았다. 특히 한 여성 참가자의 이야기는 방송 내내 시청자들의 감정을 강하게 자극했다. 그는 결승 무대에서 탑5를 가리는 마지막 순간까지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최종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인 득표를 얻어 순위를 뒤집고 결국 ‘진’의 자리에 올랐다. 실력 있는 가수가 정상에 오른 것은 분명 당연한 결과였고 반가운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을 지켜본 일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또 다른 평가도 나왔다. 우승 자체보다 방송이 보여준 연출 방식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이 참가자는 이미 예선전부터 뛰어난 가창력과 안정된 무대매너로 주목을 받아왔다. 예선 1회전에서 ‘진’을 차지하며 일찌감치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고, 무대마다 탄탄한 실력을 보여주며 심사위원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10년 차 가수였지만 그동안 큰 기회를 얻지 못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