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25 (수)

  • 맑음동두천 7.5℃
  • 구름많음강릉 8.5℃
  • 맑음서울 9.3℃
  • 맑음대전 8.5℃
  • 흐림대구 7.6℃
  • 흐림울산 8.8℃
  • 맑음광주 7.5℃
  • 흐림부산 10.2℃
  • 구름많음고창 3.2℃
  • 흐림제주 10.0℃
  • 맑음강화 7.1℃
  • 맑음보은 6.3℃
  • 맑음금산 8.0℃
  • 구름많음강진군 8.8℃
  • 흐림경주시 8.6℃
  • 흐림거제 9.7℃
기상청 제공

허연재 칼럼

【허연재의 미술 인문학 칼럼】 존 컨스터블의 자연이 주는 선물

URL복사

 

[시사뉴스 허연재 강사 · 작가] 입춘이 지나면서 봄맞이가 분주해 지는 계절이다. 새 학기를 준비하고, 올해 목표달성을 위한 새 프로젝트가 시작되며, 새로운 친구들, 사람들과의 만남이 기다린다. 2월은 다른 달보다 이틀 정도 모자란 달이라 더 분주하다. 꽃봉우리는 봄을 알리는 깃발에 응해 최대한의 영양분을 끌어와 봉우리를 틀 준비를 하고, 잠자던 나뭇가지들도 푸른 새순을 돋는 작업에 들어간다. 자연의 변화가 문 틈으로 들어오면 우리는 그 흐름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


사실 농사를 업으로 삼거나 시골에 살지 않는 이상 우리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잘 깨닫지 못한다. 특히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면서 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감각이 둔감해졌다. 수고스러움을 덜게 되는 만큼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막이 생겨 버린다. 모든 것이 빛의 속도로 변하는 추세이니 인간관계도 인스턴트 식의 편안함만 추구해버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19세기에도 산업 혁명 덕분에 삶의 질은 올라가고 편해졌지만 사람들간의 빈부 격차가 커지며 사회, 경제, 환경 측면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생겨났다. 사실주의 작가들은 산업혁명으로 인해 착취되는 노동자들의 모습이나 냉혹한 현실의 모습을 가감없이 그대로 보여주는 것을 추구했다. 한편 풍경화를 실질적인 모습으로 그리는 작가도 있었다. 예전부터 풍경화는 인기 없는 장르였으며 신화나 종교적 의미를 담는 그림 속 배경에 불과했다. 하지만 존 컨스터블(Jonh Constable)은 자신이 거주하던, 어찌 보면 촌스럽다고 여겨질 시골 풍경을 주제로 택했다.


존 컨스터블은 목가적인 풍경화 그림으로 잘 알려진 영국 출생 자연주의 화가다. 컨스터블의 풍경화가 사랑받아 온 이유는 그가 자연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보여주며 어지러운 도시와는 상반되는 아름다운 자연 경관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때문이다. 시골 마을의 풀 내음, 정겨운 시골 냄새, 자연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

 


그의 대표작 <건초마차>는 영국 남동부에 있는 서퍽 이라는 작은 시골마을의 풍경을 보여준다. 목가적인 영국의 시골 풍경은 영국인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이미지다. 런던 내셔널 갤러리 큐레이터는 이 작품을 설명 할 때 작은 농담으로 시작한다. “당신이 영국인이라면 엄마 배에 작은 씨앗으로 생긴 순간부터 이 그림을 알아볼 수 있는 능력이 당신의 DNA에 이미 새겨져 있어요. 이 그림을 알아볼 수 있는지 여부에 따라 브렉시트(Brexit) 이후 당신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 분간할 수 있는 기준이 되지요” 라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이 작품은 영국인의 뿌리이고 자부심이다.


<건초마차> 속 반 이상을 차지하는 부분은 하늘이 뒤덮고 있으며 구름이 자욱하게 껴 있지만 파란 하늘이 살짝 보인다. 영국의 변덕스러운 날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건초더미를 실은 수레와 말이 얕은 강 냇물을 건너가고 있다. 수레 안에 한 남성은 낚싯대를 들고 있고 다른 남성은 건초더미를 정리하고 있다. 무거운 수레를 끌고 가는 검은색 말은 지쳤는지 고개를 숙이고 있으며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멈춘다. 빨래를 하는 여성도 보인다.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시골 마을 사람들의 하루 일상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컨스터블은 구름을 제일 많이 그린 화가로 언급될 정도로 구름 습작 뿐 아니라 회화작도 많이 남겼다. 그는 풍경화에서 구름은 하늘의 자리를 잡는 요소가 아닌 풍경의 전체적 분위기와 무드를 잡아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햄스테드에 거주하는 동안 그는 100 여개가 넘는 하늘 풍경과 구름을 그렸다. 시간, 날씨, 계절에 따라 상이한 움직임으로 유유히 움직이는 구름들을 세심하게 기록했다.


1822년 9월 5일 오전 10시. 
북동쪽을 보고 있으며 서쪽에서 매우 상쾌한 바람이 
불고있다. 밝은 회색 구름이 하늘의 반정도 덮으며 
누런 강 쪽으로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오밍턴의 해안가에 매우 잘 어울리는 광경이다. 

- 존 컨스터블의 노트 -

 

 

 

 

요즘 어떤 이가 컨스터블처럼 자신이 온몸으로 느끼고 경험하는 자연의 섬세한 동작들을 시간을 들여 기록을 할까?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긴 하지만 1초도 걸리지 않는 시간 안에 남기는 무수한 기록들과 화가가 붓터치로 남기면서 느끼는 구름의 잔상들이 비교가 될까 싶다. 컨스터블의 구름 연작에서 그 순간의 공기와 온도를 휘어잡는 단단한 힘과 그의 끈질긴 관찰력이 느껴진다. 


그림은 사진이랑은 다르게 주관적 상상을 더 해볼 수 있는 여지를 주기에 컨스터블의 그림은 매일 기계같이 사는 우리들에게 잠시 쉴 틈을 내어준다. 비슷한 패턴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쉽사리 망각하기에 자연을 더 갈구하는 것 같다. TV 방송들도 연예인들이 자연에서 자급자족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고 우리는 자연에 동화되어가는 그들을 보며 즐거움을 찾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마포주민지원협의체, '소각장 상고 포기·공동이용협약 체결' 협상 즉각 착수 요구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 마포 소각장 추가 건립을 두고 서울시와 마포구민 간 행정소송에서 마포구 측이 승소한 가운데, 마포주민지원협의체(위원장 백남환, 이하 협의체)가 서울시에 상고 포기와 운영 협약 체결을 요구했다. 23일 마포주민지원협의체는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계속해서 상고를 강행한다면 오는 3월 1일부터는 준법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백남환 위원장(마포구의회 의장)은 회견문에서 "추가 소각장 입지 결정 고시가 위법하다는 법원의 1·2심 판결이 모두 주민 승소로 확정되었음에도, 서울시가 다시금 상고를 강행하는 것은 순리에 맞지 않는 일"이라며 "소각장 공동이용협약체결 협상부터 하나씩 정리해갈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공동이용협약은 서울시와 4개 자치구(용산·종로·중구·서대문), 그리고 마포구가 각각 폐기물 처리와 관련하여 맺은 협약으로, 4개 자치구의 폐기물을 마포구에서 처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문제는 마포구 소재의 소각장을 이용한 쓰레기 처리임에도 정작 서울시는 마포구와의 공동이용협약을 체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협의체는 지난 9개월 동안 쓰레기 성상검사를 제대로 시행하기 위해 서울시 및 시

정치

더보기
박주민 “10년 안에 서울특별시 대중교통 전면 무상을 실현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을 한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대중교통 무상 공약을 발표했다. 박주민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누구나, 언제나, 어디든 갈 수 있도록 이동권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기본특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10년 로드맵으로 전면 무상을 향해 간다. 대중교통은 시민의 공유자산이다. 주인이 시민이니까 당연히 무상이 되는 것이 원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 대중교통 연간 요금은 약 3~3.5조원이다. 한번에 없애기는 어렵지만 목표를 나누면 길이 보인다”며 “10년 로드맵으로 대중교통 전면 무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1단계 심야·새벽 시간대부터 무상으로 전환하겠다. 자정에서 새벽은 심야 노동자·아르바이트생이 가장 많이 움직이는 시간이다. 이 시간대를 먼저 무상으로 만들겠다”며 “2단계, 청소년·청년·장애인·저소득층의 통학·취업·돌봄·알바 등 필수 이동 중심으로 전면 무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종 단계 노인·일반 시민으로 확대해 10년 안에 기본교통 전면 무상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박주민 의원은 “지금은 교통카드, 기후동행카

경제

더보기
무효 상호관세 대체 도널드 트럼프 새 글로벌 10% 관세 발효, 대미투자특별법 지지부진 논란 확산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미국 연방대법원 위법 판결로 상호관세가 무효화된 가운데 상호관세를 대체할 새 글로벌 관세가 24일(현지시간) 공식 발효됐다.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무역법 122조에 근거해 전 세계에 10% 글로벌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 동부시간으로 2월 24일 오전 0시 1분(한국시간 24일 오후 2시 1분)부터 오는 7월 24일 오전 0시 1분까지 '예외품목'을 제외한 전 세계의 대미 수출품에 새 10%의 관세가 적용된다. 도널드 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새 글로벌 관세의 세율을 15%로 인상할 것임을 밝혀 조만간 포고령 발표 등을 거쳐 세율이 15%로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예외품목은 특정 핵심광물, 에너지 및 에너지 제품, 미국 내에서 재배·채굴되지 않는 천연자원 및 비료, 쇠고기·토마토·오렌지 등 특정 농산물, 의약품 및 의약품 원료, 특정 전자제품, 승용차·트럭·버스 및 그 부품, 특정 항공우주 제품 등이다. 이들은 미국 산업에 필요한 원료이거나 이미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품목별 관세가 부과되는 제품, 미국 내 물가 상승률을 많이

사회

더보기
서울대병원, ‘2026 인공와우 토털케어 네트워크’ 성료
[시사뉴스 이용만 기자] 서울대병원은 지난 7일 ‘2026 인공와우 토털케어 네트워크’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환자와 가족, 의료진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인공와우 치료와 재활 과정을 이해하고, 함께 경험과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와우(달팽이관)’는 귀의 가장 안쪽인 내이에 위치한 기관으로, 소리를 신경 신호로 변환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보청기로 충분한 효과를 얻기 어려운 고도·심도 난청 환자에게는 달팽이관을 통해 청각신경을 전기적으로 자극하는 인공와우 이식술이 활용된다. 수술 후에는 소리를 조절하는 맵핑과 청각·언어 재활 치료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이러한 지속적인 관리가 치료 성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환자와 보호자는 치료에 대한 정보가 충분하지 않거나, 재활 과정에서 심리적 부담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센터는 기존 ‘인공와우 환우회’를 ‘인공와우 토털케어 네트워크’로 개편하고, 참석 대상을 수술 환자와 보호자뿐만 아니라 인공와우 수술을 앞두고 있거나 관심 있는 이들까지 확대했다. 행사는 총 3개 세션으로 구성됐으며, 인공와우센터 의료진과 전문가들이 연자로 나서 강의를 진행했다. 이준호 인공와우센터장의 센터 소개를

문화

더보기
부모가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가치와 태도를 100가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거룩한 유산’을 펴냈다. 이 책은 부모가 자녀에게 전하고 싶은 삶의 가치와 태도를 100가지 메시지로 정리한 세대를 잇는 인생 안내서다. 성공이나 재산보다 더 오래 남는 것은 삶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스스로를 지키는 기준이라는 점을 중심에 두고 있다. 저자 오석원은 인생을 거친 바다를 건너는 항해에 비유한다. 순풍이 부는 날도 있지만, 예기치 못한 폭풍과 파도를 마주하는 순간도 있기 때문이다. ‘거룩한 유산’은 이러한 삶의 여정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필요한 선택의 기준과 마음의 균형을 잡는 태도를 차분하게 풀어낸다. 각 글은 짧지만 깊은 울림을 담아 독자가 자신의 삶에 비춰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책은 시간과 기회, 관계와 사랑, 실패와 고난, 마음 관리와 삶의 태도 등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주제를 다룬다. ‘인생은 속도전이 아니다’, ‘이 또한 지나가리니’, ‘다름을 인정하라’, ‘마음을 다스려라’와 같은 메시지들은 선택의 순간마다 중심을 잡아주는 삶의 나침반으로 기능한다. ‘거룩한 유산’의 가장 큰 특징은 전달하는 방식에 있다. 교훈이나 훈계의 형식이 아니라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따뜻하고 조용한 목소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