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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국제유가 배럴당 90달러 육박...7년여 만에 최고로 치솟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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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올해 125달러 내년 150달러 초과 예상
미국 원유 재고 감소, 더딘 증산, 오미크론 증상 경미 등이 원인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바이러스 확산에도 원유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에 육박하는 등 7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짧은 기간에 유가가 급등하는 '슈퍼 스파이크'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 등 올해 일시적으로 배럴당 최고 125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18일(현지시간) 배럴당 88.02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배럴당 88.12달러까지 올라갔다. 이는 지난해 10월 25일 기록한 장중 최고가(배럴당 86.70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2014년 10월 13일(배럴당 88.89달러) 이후 7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배럴당 50달러 수준에 머물었던 것과 비교해도 40달러 가까이나 차이가 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이날 배럴당 장중 한때 85.16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26일 기록한 연중 최고가(84.65달러)를 뛰어 넘었다.

 

지난해 11월 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우려로 WTI가 배럴당 70달러선을 붕괴하는 등 큰 폭 하락했으나 올 들어 다시 오르고 있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브렌트유는 5.4% 뛰어 오른데 이어, WTI도 6.3% 올랐다.

 

최근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미국 원유 재고 감소, 주요 산유국들의 더딘 증산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예상보다 증상이 경미하고, 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미국·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모임인 OPEC+는 지난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해 감산했던 산유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 미국은 원유 수요를 맞추기 위해 OPEC에 추가 증산 압박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재확산될을 우려해 공급 확대를 꺼리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OPEC+는 지난해에 이어 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원유 생산량을 늘리는데 합의한 바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가 회복되면서 2020년 부과했던 하루 1000만 배럴의 감산을 해제하고 있다. 현재 계획은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해 올 9월까지 300만 배럴의 감산을 해제하는 등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이 같은 계획이 이행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영향이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전세계 석유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산유국들의 원유 증산에도 불구하고 원유 재고 부족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OPEC은 올해 전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420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도 1월 월간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원유 수요가 하루 362만 배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월 전망치와 비교해 7만 배럴 상향 조정된 것이다. 반면 지난 7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대비 455만3000배럴 감소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 등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 압력을 자극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원유 수요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탄소중립 등 전세계적인 친환경 기조 확대 움직임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친환경 경제 전환으로 인해 미 셰일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지연돼 원유 가격을 끌어 올리고 있다. OPEC+의 12월 중 원유 생산량은 전월대비 일평균 7만배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이미 발표된 목표 증산량(일평균 40만배럴)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시장에는 수요 회복 등으로 올해 유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최고 배럴당 125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짧은 기간에 유가가 급등하는 '슈퍼 스파이크'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5달러, 내년 150달러를 넘길 수 있다고 예상했다.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원유 공급 제약이 심화될 경우 유가가 올해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 원자재전략 책임자는 "비록 공급 차질이 없더라도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올해 유가가 수급 불안이 이어지면서 상승 압력이 지속되다가 하반기 들어 둔화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가 상단은 WTI 기준으로 배럴당 95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가 수요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더욱 강화되면서 지난주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높아진 진 점이 천연가스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천연가스 수요가 원유 수요로 이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돼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심 연구원은 "최근 유가 상승은 겨울철 난방 수요와 수급 여건에 대한 우려로 빠르게 오른 측면이 있는데 1~2월 중 WTI 기준으로 배럴당 90달러를 넘을 수도 있다"며 "2월을 지나면서 완만해 질 수 있지만, 코로나19 오미크론 이슈가 잠잠해 지면서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 늘고 추가적 공급 타격이 생길 경우에는 더 오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은 OPEC의 오랜 감산 조치로 인한 시설 노후화 등으로 증산 실패, ESG(환경·사회·기업지배구조) 등 친환경 인프라 투자로 인한 미 셰일기업의 투자 둔화 등에 따른 원유 공급이 더디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다"며 "특히 유가가 코로나19 치사율과 반대로 흘러가는 양상을 보이는 데 최근 오미크론 영향이 크지 않다는 점이 확인 되면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올해 유가는 2018년 미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당시와 비슷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보이는데 상반기에는 공급차질 문제가 이어지면서 높게 유지됐다가 하반기들어 수급이 안정되면서 낮아지는 '상고하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상반기 유가가 WTI기준으로 배럴당 최고 95달러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국은행 역시 올해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상방 리스크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최근 발표한 '해외경제 포커스'에서 "일각에서는 유가가 올해 일시적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 등 일부에서는 리비아, 나이지리아 등 OPEC+ 국가의 정치적 이슈, 시설 유지보수 등으로 증산 계획 이행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추가 생산여력이 당분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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