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5 (목)

  • 구름많음동두천 11.6℃
  • 구름많음강릉 11.6℃
  • 구름많음서울 12.5℃
  • 구름많음대전 14.3℃
  • 구름많음대구 12.1℃
  • 흐림울산 10.5℃
  • 구름많음광주 15.6℃
  • 구름많음부산 12.9℃
  • 구름많음고창 14.3℃
  • 흐림제주 16.3℃
  • 구름많음강화 9.9℃
  • 맑음보은 11.7℃
  • 구름많음금산 14.5℃
  • 구름많음강진군 13.4℃
  • 구름많음경주시 12.2℃
  • 구름많음거제 12.9℃
기상청 제공

사람들

【숨은 인재 발굴 코너】 LG전자 직원에서 가위손 봉사자 21년 외길 인생

URL복사

대구 한의대 사회복지학 대학원, 상담복지학과, 평생교육학과 출신 이발사
무료 이발 봉사에 노래 재능 기부, 요양원 지정 매달 20만 원씩 기부

 

[시사뉴스 대구=이영준 기자] 세빌리아의 이발사로 널리 알려진 대구의 명품 가위손이자, 손에 쥔 가위를 좀처럼 놓지 않는 외길 인생의 봉사자로 한 평생을 살아가는 이웃이 있어 화제다.

 

그 주인공은 21년이 넘도록 봉사의 가위질을 멈추지 않는 대구광역시 북구 국우동의 이득화(68) 이발사로 지역에서 ‘훈훈한 사랑의 봉사자’라는 평을 받고 있다.

 

대구 북구 국우동 그린빌주공아파트 1단지 정문 앞 상가 2층에 들어서면 15평이 되는 ‘그린 이발소’가 눈에 보인다. ‘사랑의 전령사’인 바로 이득화 이발사 사장이 홀로 일하는 곳이다.


이득화 사장은 경북 상주시 함창이 고향으로 4남매(2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할아버지가 사셨던 그때에는 소 두 마리로 농사를 지었던 보릿고개 시절을 겪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맏이였고, 고모를 비롯한 작은 아버지들이 모두 8남매인 탓에 대식구가 한 집에서 살았다 한다. 이후로 땅을 팔아서 모두 장가, 시집을 보냈던 관계로 가난한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는 이득화 이발사.

 

 

그렇게 고생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사장은 군대를 다녀온 후 경북 구미시 LG전자 공장에 입사했고, 경상남도 창원 LG전자에서 23년 간의 직장생활을 하다 IMF 경제 여파에 따른 구조 조정으로 인해 명예 퇴직에 이르렀다. 이후 이 사장은 2000년에 대구로 이사를 와서는 이발면허증을 취득했다. 이때부터 남들이 잘 걷지 않는,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웃을 위한 봉사의 외길 인생을 걷게 되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국우동 관내의 60세 이상의 독거노인 어르신과 중증장애인, 노인요양원에서 무료 이발 봉사와 어르신들을 위한 기타 연주와 노래 재능 기부를 매주 쉬는 화요일마다 이발 장비와 기타를 들고 나홀로 요양원으로 향한다.


​또한 2015년에 창단된 ‘사랑나눔교통봉사단’에서 3대째 단장을 맡으면서 200여 명의 단원들과 함께 소년소녀가장들에게 장학금과 취약계층에 있는 주민들에게 6백만 원 전달하는 등 기부하는 단체로 만들어가고 있다.

 

사랑나눔교통봉사단의 단장을 이끌면서도 이 사장은 솔선수범하여 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와 북구청, 남구청 각 정부산하 기관 등에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몇 년에 걸쳐서 계속 기부하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득화 이발사가 일하는 ‘그린이발소’에 들어가면 양쪽 벽으로 무려 50개 가까이 되는 각 기관으로부터 받았던 대구광역시장 표창장 및 대구광역시 교육감상을 비롯한 감사장과 임명장,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보육교사 자격증, 감사패들이 걸려있고 상패들도 함께 진열이 되어 있다.


LG라는 대기업에서 지금은 남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소박한 이발사로 직업을 바꾸었지만 배움에 대한 열정 또한 뜨거웠다. 지난날 2년을 주경야독하면서 대구 한의대학교 사회복지학과 대학원, 상담복지학과, 평생교육학과로 10년 이상을 다니면서 학업을 마쳤다.


이득화 이발사는 말한다. “대기업 LG전자에서 오래도록 직장생활도 했지만, 이발사로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는 후회는 없고, 나의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봉사를 천직으로 여기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은 다수의 미용업계에 밀려 이용업계가 쇠퇴하고 있지만, 우리 전국 이용업계에 종사하는 이발사들은 남다른 보람을 갖고 지역민들을 위한 봉사도 곁들여 일하고 있어서 최고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는다는 이 사장은 덧붙여 강조했다.

 


지난 21년 동안 힘든 적도 있었지만 이발사를 포기할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대구의 명품가위손’ 이득화 사장은 제2의 인생길을 걷는 만큼 자신이 일하는 분야에 있어서 최고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이 사장이 일하는 ‘그린이발소’는 지역민들의 대화 및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처럼 단골손님이 끊이지 않는 ‘사랑방 이발소’로 알려진 이발소 이야기는 아직도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득화 이발사의 가위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까지 ‘싹둑 싹둑’ 잘라내면서 꿋꿋히 한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사장은 남들에게 자랑하고 내세울 것들도 없지만 자신은 그냥 삶을 다하는 날까지 숨은 봉사자이고 싶다며 겸손해 한다. “사람들이 나를 반겨주는 따뜻한 미소를 보면 내 마음이 풍족해진다”며 “봉사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 사장의 남다른 각오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우리 이웃들을 따뜻이 보듬어 주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Sh수협은행, 美 LACP 비전 어워즈 금상 수상 ... “지속가능경영 성과 국제적 인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Sh수협은행은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2024/25 비전 어워즈(Vision Awards)’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LACP 비전 어워즈’는 2001년부터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보고서 경연대회다. 올해는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Sh수협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총 8개 평가 항목 중 ▲보고서 표지 ▲경영진 메시지 ▲보고서 서술 내용 ▲재무 섹션 구성 ▲창의성 ▲정보 접근성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100점 만점에 총점 9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h수협은행은 해당 분야 금상 수상은 물론, 전 세계에서 출품된 보고서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월드와이드랭킹에서 5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비전 어워드 첫 출전에서 거둔 글로벌 100위 진입은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충실

정치

더보기
윤희숙, 서울특별시장 출마 선언...“윤석열과 절연 주저하면 심판, 용적률 500% 제4종 일반주거지역 도입”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서울특별시장에 출마할 것임을 밝혔다. 윤희숙 전 의원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지금 대한민국을 힘으로 짓누르며 나라의 기반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이재명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로 서울마저 장악하게 된다면 대한민국과 서울은 모두 돌이킬 수 없을 만큼 망가질 것이다”라며 “제가 사랑하는 서울이 끝없이 추락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 저는 대한민국의 심장인 서울을 지키고 다시 일으키는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윤희숙 전 의원은 “저는 작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계엄과 파면에 대한 당의 입장변화를 촉구하며 단호하게 절연을 주장했다. 역사의 준엄한 흐름을 거슬러선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며 “만약 당 지도부가 지금처럼 결단을 주저한다면 결국 지방선거라는 심판대에서 국민의 선택으로 매듭지어질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윤 전 의원은 “집값이 오르기 시작하면 더불어민주당 정부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예외 없이 세금폭탄, 대출 봉쇄, 투기꾼 사냥, 이 3종 세트로 부동산 시장을 초토화시켰다. 그러나 지금같이 가파른 공급 절벽을 넘는 길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신라 천 년의 울림을 만나다... ‘성덕대왕신종’ 디지털 영상 공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윤상덕)은 성덕대왕신종을 주제로 한 디지털 실감 영상을 새로 만들어 공개한다. 이번 영상은 신라미술관 1층 디지털영상관에서 상영되며, 프로젝션 맵핑 기술과 9.1 채널 입체 음향을 통해 종의 울림과 조형을 생생하게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영상은 성덕대왕신종의 소리와 문양, 명문(銘文, 새겨놓은 글)이라는 세 가지 핵심 요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관람객이 종에 담긴 기술, 조형 특징, 제작 배경 등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이 같은 구성으로 신라의 뛰어난 과학기술과 미적 감각은 물론, 종을 제작한 배경과 그 의미를 실감 영상이라는 매체로 감동을 극대화하였다. 영상의 첫 부분은 성덕대왕신종의 실제 종소리를 바탕으로 종의 깊고 장엄한 울림을 재현하여 관람객이 몰입할 수 있게 하였다. 이어지는 두 번째 부분에서는 거푸집 위에 문양이 새겨지고, 쇳물이 채워지는 등 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세 번째 부분에서는 완성된 종의 문양과 명문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높이가 3.6미터에 이르는 종의 크기로 인해 실제 관람 시 보이지 않는 용뉴(龍鈕, 종 꼭대기의 장식) 부분까지 영상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