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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재개관 리움미술관, ‘인간’ 주제 전시에 연일 매진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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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낮춰 ‘소통’ 중시하며 전시장 대규모 리뉴얼 눈길
연말까지 주제전,고미술·현대미술상설전 무료 개최
호암미술관도 <야금(冶金):위대한지혜>전 개최

 

인간’. 무기한 휴관을 선언했다가 오랜만에 돌아온 리움미술관 (서울한남동)이 던진 주제이다.

국내최고사립미술관인 리움미술관이 10월 8일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지난 5월 이건희 명품 컬렉션 2만3,000점 국가 기증에 이은 기쁜 소식이다.  리움이 코로나팬데믹으로 무기한휴관한지는 1년7개월, 기획전이사라진 것으로 따지면 4년6개월만의 만남이다. 리움의 무기한 휴관에 미술계는 오픈 소식만 기다렸다.

 

리움의 재개관 기획전은 <인간, 일곱 개의 질문>전. 전시명처럼 사람에 대해 7가지 질문을 던지는 기획전이다. 코로나팬데믹으로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가 정말 어려워졌다. 건강하게 살기 위해 맞은 코로나 백신에 20대도 하루 아침에 목숨을 잃고, 윤리적 문제와 가정 해체, 경제적 불안, 주거 문제 등 수많은 문제들이 상처와 고독, 괴로움을 준다. 위기와 재난의 시기에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를 담은 리움의 기획전은 시의적절한 것 같다.

 

전시는 7개 부문으로 나뉘어 다양한 각도로 인간을 돌아보게 한다.

국내외 작가 51팀의 130개 작품을 ‘거울보기’, ‘펼쳐진몸’, ‘일그러진 몸’, ‘다치기 쉬운 우리’, ‘모두의 방’, ‘초월열망’, ‘낯선공생’ 등 7개의 소주제로 배치했다.

     

리움의 재개관을 환영하는 애호가들로 리움 전시장은 매일 매진이다. 관객들은 팔과 다리, 몸통이 뼈만 남아앙상한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조각 ‘거대한 여인Ⅲ’(1960), 일터로 향하는 여섯 군상을 섬세하게 표현한 조지 시걸(1924~2000)의 ‘러시아워’(1983) 앞에서 한동안 머물면서 인간의 절대고독과 존재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이브 클랭, 앤디 워홀, 데미안 허스트, 론 뮤익, 루이즈 부르주아, 백남준 등 현대미술사에 한획을 그은 작가들사이로 이불, 최만린, 정연두, 김아타, 이동욱 등 국내 대표 현대미술가들의 작품도 조화를 이루며 한 공간에서 호흡하고 있다.

 

미술관계자들은 “세계적인 미술제에 온 듯 명작들로 선별되어 놀랐다”는 반응이다. 

 

 

 

 

 

 

 

<한국고미술상설전>, 시대 초월 예술적 교감 보여줘

 

<한국고미술상설전>에는 고려 청자와 조선 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의 작품 등 천년 전 그림과 글씨, 불교미술과 나전칠기 등 국보 6점을 비롯해 보물 4점, 현대미술 6점 등 총 160점이 나왔다.

 

출품작의 반 이상이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국보인 ‘창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 김홍도의 ‘군선도’ 등이다. 고려 말~조 선 초에 제작된 유일한 팔각합인 ‘나전팔각합’도 새로 선보였다. 고 이병철 이건희 삼성 전 회장 부자는 생전에 도자기를 특히 좋아했다고 한다. 덕분에 고려청자 47점을 비롯,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50점 등 보물급 도자기를 한껏 감상할 수 있다.

 

4층 ‘푸른빛 문양 한 점’엔 청자 47점을 내놓았다. ‘청자상감 운학모 란국화문 매병’, ‘청자상감 국화모란문 호’, ‘청자양인각 모란문 방형 향로’ 등을 새로 공개했다. 3층 ‘흰빛의 여정’엔 ‘분청사기조화 모란문 편병’ 등 분청사기와 백자 50점이 나왔다. 또 분청사기의 대표적인 장식기법인 조화기법(분장한 흙을 선으로 긁어내는 기법)과 연결되는 박서보의 ‘묘법 No. 14-81’과 백자 재료인 고령토로 그림을 그려낸 정상화의 ‘무제 86-2-28’ 등을 함께 전시하며 현대미술과의 접목을 시도했다. ‘군선도’와 정조 대규모 행차를 묘사한 ‘환어행렬도’ 등 조선시대 그림·글씨를 2층 ‘감상의 취향’ 섹션에 배치했다.

 

1층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엔 불교미술과 공예품 43점을 전시했다. <한국고미술상설전>도 3개 층마다 각각 ‘검은 공백’, ‘중력의 역방향’, ‘이상한 행성’이란 주제를 달아 소장품을 전시했다. 리움은 현대미술 상설전 출품작의 절반가량을 처음 공개했다.

 

국내 작가로는 최만린의 ‘현’, 최욱경의 ‘레디와 백조’, 배영환 ‘남자의 길-완전한 사랑’, 이불의 ‘몬스터: 블랙’, 최우람 ‘쿠스토스 카붐’ 등이 설치되어 있다. 해외 작가 작품은 아니쉬 카푸어의 ‘이중 현기증’, 볼프강 라이프의 ‘장소도 시간도 실체도 없는’, 폴 매카시의 ‘설백 난쟁이 등이다.

 

리움의 ‘소통’ 의지

 

리움은 MI(Museum Identity)를 리뉴얼했다. ‘삼성가’ 성을 붙인 ‘LEEUM’이라는 기존 로고 대신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원형 디자인의 로고를 붙였다. 변화의 의지를 담아 나선형으로 회전 하는 심볼 형태이다. 영국 테이트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미술관 등 세계적 미술관 MI를 디자인한 울프 올린스사(社)가 디자인했다.

 

리움 측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와 함께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고 했다. 김수자와 이배 등의 작품이 설치된 로비로 들어서면 가로 11.3m, 세로 3.2m인 대형 미디어월이 눈길을 끈다. 제니퍼 스타인캠프 등의 디지털 미술 작품과 작가 인터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된다.

 

리움측은 디스플레이 중 가장 우수한 화질 인 5000만 화소 이상의 해상도를 지원해 관람객에게 풍부한 몰입경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재개관전의 콘셉트를 설계한 정구호 크리에이티브디렉터에 따르면, 이번 리움 전시는 ‘문턱을 낮추고 대중에게 좀더 오픈하고 소통하기’에 초점을 맞췄다.

문화를 선도하면서도 대중과 소통 한다는 캐치프레이즈다. 또 홈페이지, 뮤지엄숍 등까지 이용자 편리성을 높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했다. 오디오가이드의 어린이용 버전을 따로 만들어 제공하는 것이나 뮤지엄숍에서 오리지널리티가 있는 실용적인 공예품들을 선보이는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

 

인력 구성도 확 바뀌었다.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차기 관장으로 유력다.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관장이 2017년 물러난 이후 아직 관장 자리는 공석이지만 이서현 이사장이 리움 운영위원장으로 이번 재개관을 실제 주도했다.

 

리움 부관장은 김성원 서울과학기술대 교수가 지난 9월 취임했다. 또 삼성문화재단 대표는 유문형 전 삼성전자 전무가 올해 초부터 맡고 있다. 미술계에서는 이서현 이사장이 리움 관장으로 부임하면 미술계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리움에 대해 “그동안은 폐쇄적이어서 아쉬웠다”는 지적도 있었으나 재개관한 리움측은 “미래지향적 미술관으로 도약하겠다”면서 “이건희 회장의 미술품을 국민과 함께 즐기기 위해 국가에 기증한 뜻을 계승하고자 상설전을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성원 부관장은 “리움에 여러 큰 변화가 있는데 앞으로 상설전도 이전의 연대기 방식 전시와 달리 기획전과 같은 새로운 방식의 소장품 전시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움과 동시에 재개관한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에서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르는 금속 미술을 통해 한국미의 독창성을 조명하는 기획전시를 무료로 열고 있다. 리움 재개관 후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관람은 거의 한달씩 예약이 끝난 상황이다.

 

연말까지 전시가 무료이니 해를 넘기지 않으려면 서둘러야 한다. 희망자는 홈페이지(leeum.org)에서 사전 예약해야 한다. <사진=리움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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