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9 (목)

  • 맑음동두천 1.6℃
  • 맑음강릉 7.4℃
  • 맑음서울 3.3℃
  • 맑음대전 4.5℃
  • 맑음대구 7.6℃
  • 구름많음울산 8.1℃
  • 구름많음광주 4.9℃
  • 구름많음부산 8.4℃
  • 맑음고창 0.9℃
  • 흐림제주 7.6℃
  • 맑음강화 -0.2℃
  • 맑음보은 1.4℃
  • 맑음금산 3.1℃
  • 흐림강진군 5.0℃
  • 구름많음경주시 3.2℃
  • 흐림거제 7.4℃
기상청 제공

기고

[청년미래정치 시리즈 ⑤] 손상우 "기후악당에서 기후선진국으로, 2022년 ESG 투표로 시작하자""

URL복사

 

지난 8월 31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법’ 이른바 ‘탄소중립기본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4번째로 ‘2050년 탄소중립 이행’을 법제화한 나라가 됐다. 청와대는 이튿날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선도국가로 도약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법은 우리나라가 기후위기 대응에 있어 선진국이 아님을 명백히 드러낸다. ‘2018년 배출량 대비 35% 이상’이라는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는 ‘2010년 대비 45% 이상’ 감축하라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의 국제 권고치에 한참 못 미친다. 목표에서부터 국제적 기준을 어길 수 있음을 법에 명시한 꼴이다.

 

기본법의 이름에서도 ‘녹색성장’의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했다. 같은 이름으로 4대강을 파헤친 개발만능·토건국가의 명맥은 그렇게 이어졌다. 단 하나의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도 멈추지 못하고, 전국에 10개 신공항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지금 정부의 ‘말뿐인 탄소중립’ 행보를 보면 이 법이 ‘탄소성장기본법’이라는 비아냥과 의심을 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이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가장 빠른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로 ‘기후악당’의 오명을 얻었다. 1인당 배출량은 OECD 6위 수준이다. 화석연료 문명 아래 선진국으로 올라서는 과정에서 기후위기를 일으킨 여러 나라의 전철을 더 빨리 밟고 있다. 그런데 그렇게 앞서갔던 나라들이 이제는 탄소중립을 향해 방향을 전환 중이다. 우리는 선진국 명패를 받아들자마자 기후위기 대응의 책임까지 함께 지게 되었다.

 

국민들은 코로나19 초기 대응에서 보여준 K-방역으로 전 세계를 선도하는 선진국의 위상을 짧게나마 경험할 수 있었다. ‘위기에 강한’ 면모를 여러 차례 입증했던 한국의 진가는 기후위기 시대에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얼마 전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91.7%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으며, 71.7%는 기후변화가 나의 소비와 연관이 있다고 답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후위기를 인지하고, 나아가 나의 문제로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K-탄소중립’은 전혀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기후위기에 대한 인식이 아무리 높아도 국민들이 탄소배출 저감에 직접 기여할 방법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국내 상위 20개 기업이 전체 온실가스의 약 60%를 배출하고 있다. 기업들이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를 내놓지 않으면 국민들이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은 극히 제한적이다.

 

물론 최근 들어 기업들도 환경문제 등에 책임을 다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지속 가능성을 투자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것을 ESG 확산의 시작으로 본다. 이후 투자자들이 ESG를 실천하지 않는 기업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일이 늘어났고 ESG 경영은 기업의 중요한 생존전략이 되었다.

 

만약 다수의 일반 소비자들까지 적극적인 탄소중립을 요구하는 ‘ESG 소비’에 나선다면 기업들은 더 빨리 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윳돈을 굴리는 투자자들과 달리 일상의 소비에 매여 있는 소비자들이 기업의 변화를 직접 요구하기는 어려운 간극이 존재한다. 그 간극을 줄이는 것이 바로 정부가 해야 할 일이다. 국민들이 지속가능한 소비와 삶의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규제와 지원을 통해 기업과 산업 전반을 변화시켜야 한다. 그러한 정부를 선택할 수 있는 ‘표’는 다행히도 모든 유권자가 동등하게 갖고 있다.

 

선진국들에서는 이미 선거에서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총선이 끝난 노르웨이에서는 최초의 ‘기후 선거’라 할만한 결과가 나왔다. ‘석유산업에 대한 의존 탈피’가 중요한 의제로 올라왔고, 석유 시추와 생산을 더 빨리 멈추기로 공약한 정당들이 많은 지지를 받아 의석을 확보했다. 석유와 천연가스가 노르웨이 GDP의 14%, 수출의 40%를 차지하고, 여기에 16만 개의 일자리가 달려 있지만 유권자들은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정치권의 변화를 요구한 ‘ESG 투표’라 할만하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우리나라는 어떤가. 거대 양당의 대통령 후보들은 탄소중립 전환의 비전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인류의 안위는 멀고 나와 우리 편의 안위는 너무나 가까운 익숙한 모습들을 연출할 뿐이다. 진흙탕 싸움에 여념이 없는 그들을 ‘ESG 투표’ 선언으로 멈출 수는 없을까.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의지와 약속을 보이지 않는 후보에게는 투표하지 않고,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대규모 선언이 나온다면 표를 받아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그들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내년 6월에는 대선에 이어 전국동시지방선거도 열린다.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에서부터의 전환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광역의원은 물론이고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었던 기초의원 선거까지 더 큰 의미를 가질 수밖에 없다. 기초의원만 해도 수백억 원의 예산을 움직이고 주민 삶과 밀접한 조례를 만들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지역에서 시작하는 정의로운 탈탄소 전환, ‘우리동네 그린뉴딜’의 마중물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는 자리다.

 

두 번의 선거가 있는 내년을 우리나라 기후위기 대응의 전환점으로 만들자. ‘ESG 투자’가 기업의 ‘ESG 경영’을 불러왔듯이 ‘ESG 투표’로 ‘ESG 정치’를 불러올 수 있다. 2022년은 기후악당 대한민국이 기후선진국으로의 전환을 시작할 절호의 기회다.

 

 

시사뉴스는 청년정치를 연재합니다. [코로나 시대 미래정치: 정치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번 시리즈를 통해 대한민국 청년들이 원하는 정치의 모습을 담고자 합니다. 연재된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에도 그들의 의견을 가감없이 지면에 담았습니다.

 

이번 글은 '미래당 부산시당' 손상우 대표가 글을 보내주었습니다. 손 대표는 ▲미래당 기후미래특별위원장 ▲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집행위원 ▲탈핵부산시민연대 집행위원 ▲기본소득부산네트워크 운영위원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본 시리즈에 참여하고자 하는 청년정치인들은 언제든 이메일로(sisanews@hotmail.com) ▲자신의 의견과 ▲사진 등을 보내주시면 검토 후 게재하겠습니다. [편집자 주]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정치

더보기
2차 종합 특검팀 출범, 소기의 성과 낼까?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보수 야권이 강하게 반발하는 가운데 2차 종합 특검팀이 출범했지만 과연 지금까지 규명되지 못한 의혹들이 해소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차 종합 특검법이 수사 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는 혐의에 대해 김건희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특검팀 입장에선 출발부터 힘이 빠지게 된 것. 2차 종합 특검법에 대해 보수 야권에서“내란몰이”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 것도 특검팀으로선 큰 부담이다. “내란의 티끌까지 법정에 세우겠다” 국회는 지난달 16일 본회의를 개최해 ‘윤석열·김건희 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 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통과시켰다. 정 부는 지난달 20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개최해 이 법 률안 공포안 등을 심의·의결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달 27일 이 법률안을 공포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지난달 19일 국회에 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밝히지 못한 진실이 많 은 만큼 내란 청산을 향한 발걸음도 멈출 수 없다”며,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송두리째 뒤흔든 세력을 엄중 히 청산해 다시는 내란·외환을 상상조차 할 수 없도록 끝까지 단죄해 나갈

경제

더보기
【커버스토리】 역대 설 민생대책…체감경기 진작 가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올해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은 직장인이나 중산층 가정의 소비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과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모두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로 낮아졌지만, 실제로 체감하는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히 매우 높은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성수품 할인행사와 공급 확대에 힘을 쏟아,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설 명절 물가 ‘장바구니 한숨’ 올해 한국 경제는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천천히나마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원자재가격과 환율 변동, 공급망 문제 등이 물가에 영향을 주면서 서민들은 더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두고, 많은 가정에서는 물가 상승과 앞으로의 경제 전망에 대한 걱정 속에 명절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서울의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조사를 보면, 지난해보다 차례상 비용이 평균 4%가량 올랐다. 과일 가격은 일부 내렸지만, 축산물과 나물류 가격이 올라 명절 준비에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전통시장에서의 차례상 비용은 약 23만 원 정도이고 대형마트는 27만 원으로 집계되어, 둘 다 지난해보다

사회

더보기
12·3 비상계엄 1심 윤석열 무기징역, 김용현 징역 30년, 내란죄 인정...“군대 보내 폭동 일으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1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합의과 제25형사부(지귀연 부장판사)는 19일 오후 417호 대법정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사건 선고공판을 진행해 이같이 선고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법정 최고형인 사형은 면했지만 내란죄가 인정돼 피고인들 중 최고 중형을 피하지 못했다. 현행 형법 제87조는 내란과 관련해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에 대해선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자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 ▲부화수행(附和隨行)하거나 단순히 폭동에만 관여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제91조는▲헌법 또는 법률에 정한 절차에 의하지 않고 헌법 또는 법률의 기능을 소멸시키는 것 ▲헌법에 의해 설치된 국가기관을 강압에 의해 전복 또는 그 권능행사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 중 어느 하나에 해당하면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이 있는 것으로 규정하고 있다. 재판부는 12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