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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원자재'값 상승 전망....채권·금 투자는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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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미국 정부의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과 한국은행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환율이 1190원대를 돌파하고, 국고채금리도 3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전세계 인플레이션 우려와 중국의 부동산 업체인 헝다 그룹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금융불확실성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채권금리, 원·달러환율, 금가격, 원자재가격 등의 향방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의 각종 발언 등으로 한국은행 금통위가 내년 1분기까지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해 팬데믹 이전 수준인 1.25%까지 인상할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채권금리도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선반영 되는 등 국고채 10년물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채권 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719%를 기록하며 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고채 5년물은 2.08%2, 국고채 10년물은 2.399%까지 치솟으며 2년 5개월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리 상승과 양호한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국채 선물을 매수할 타이밍일 수는 있지만 미국과 유럽의 긴축을 앞두고 최근 외국인 국채 선물 매도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8월 31일 이후 외국인은 3년 국채 선물을 16만 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미국 테이퍼링 앞두고 지난 2013년 10월 30일부터 같은해 12월 2일까지 3년 만기 국채선물을 순매도하는 등 국채선물을 대량 매도한 바 있다.

 

김준영 흥국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달리 한국의 경우 금리인상은 펀터멘탈과 상관없이 금융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목적이 크기 때문에 시기보다는 몇 번 금리를 올리는지가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미 시장은 내년 하반기까지 최대 3회 추가 금리 인상을 바라보고 있다"며 "현재 경제 상황을 고려하면 시장이 공포에 휩싸였을 때보다는 지금이 국채의 매력적인 매수 기회라고 판단할 수 있지만 당장 채권 비중을 늘리기보다 조금 더 관망하는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2013년 하반기 미국 테이퍼링 당시 외국인들의 국채선물 매도세가 지속됐었는데 최근 추이를 보면 이 때와 수급 흐름이 유사한데 당시처럼 외국인 국채선물 수급이 빠르게 바닥을 확인하고 반등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다"며 "매도세가 지속돼 10년 국채 선물 보유량이 8월 초 수준까지 되돌아 간다고 가정하면 추가적으로 6~7000 계약 정도의 갸인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채권금리 상승과 함께 만기 10년 영역 중심으로 채권금리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국내 채권금리는 단기적 채권금리 급등으로 인해 상승과열 국면에 따른 금리하락 조정 압력이 있지만, 채권금리 변동성 측면에서는 투자심리 악화에 따른 금리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과열 국면 조정 대비 오버 슈팅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후 전개될 수 있는 기준금리 인상 일정에 대한 과도한 우려, 금리 상승이 반복된데 따른 손절성 매물 등이 최근 시중금리 급등에 상당한 수준으로 반영된 만큼 현재의 금리 수준은 다소 과도한 우려나 공포감이 반영됐을 여지가 크다"며 "채권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하게 분출되는 경우 통화정책 이벤트가 투자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트리거로 작용했던 케이스들이 상당한 만큼 12일 금통위가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무관하게 시중금리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오는 11월 테이퍼링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은)다음 고용지표가 양호한 수준이면 충분하다"며 "테이퍼링 시행 기준 충족 여부는 빠르면 다음 회의 시 결정될 수 있고 내년 중반 경 종료하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환율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거래일 연속 1190원대를 기록했다. 최근 달러화 강세는 중국 전력난에 따른 경기 둔화우려, 미 연준의 연내 테이퍼링 가능성과 원자재 가격 상승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면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높아진 영향이다.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흥국 투자심리 악화로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면서 원화 가치가 낮아지고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원·달러환율 상승이 금융시장 불안 요인에 따른 것인 만큼 연내 1200원대를 넘어서기는 하겠지만 불안 요인이 해소될 가능성이 높아 1200원대에서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훈 메리츠 증권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은 내년에도 올해 실적 이상을 달성할 수 있냐는 의구심에서 나온 것인 만큼 실적 시즌이 끝나고 어떤 결과가 나올지에 따라 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일시적으로 1200원대까지 갈수는 있겠지만 1250원대까지는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미국 부채협상 난항, 중국 경제 둔화 리스크, 헝다그룹발 위기 등이 여기서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위험신호가 해소되면서 다시 1150원대로 다시 낮아 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금 가격은 6개월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금 펀드 12개의 올해 초 이후 수익률은 -10.23%로 46개 테마펀드 가운데 가장 낮았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회복기 명목금리 상승세로 안전자산 수요가 후퇴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해지 자산인 귀금속 섹터는 하반기 장기 약세 사이클에 진입했다"며 "4분기 예상되는 통화정책 긴축 전환은 귀금속 섹터의 투자 매력을 감소시킬 수밖에 없어 귀금속 투자에 대한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반면 구리·알루미늄·니켈 등 원자재는 중국발 전력난이 전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격이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전 세계적 전력난 속 구리, 알루미늄, 니켈 등 산업금속 섹터는 생산 감축으로 인한 공급부족 심화가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섹터의 비중을 확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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