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6℃
  • 흐림강릉 2.6℃
  • 흐림서울 3.9℃
  • 구름많음대전 3.7℃
  • 박무대구 -0.2℃
  • 구름많음울산 3.3℃
  • 흐림광주 5.0℃
  • 구름많음부산 6.1℃
  • 흐림고창 3.4℃
  • 맑음제주 11.4℃
  • 구름많음강화 1.6℃
  • 구름조금보은 3.2℃
  • 흐림금산 -0.5℃
  • 구름조금강진군 7.0℃
  • 흐림경주시 0.6℃
  • 구름조금거제 4.3℃
기상청 제공

문화

대중문화 ‘그 때가 좋았지’

URL복사
경기 얼어붙자 호황의 시절이 그리운 것일까? 문화계의 복고 바람이 거세다. 최근 복고 경향은 더욱 호황기에 대한 향수로 가득한 경향이 있다. 가요계는 음반시장이 가장 풍요로웠던 1980~90년대를 리메이크하고, 오락프로그램과 드라마는 ‘왕년의 스타’들이 장악했다.
‘왕년의 스타’ 브라운관 장악
복고는 변함없이 문화전반의 화두였지만 재미있는 점은 복고 현상이 점차 가까운 시대로 다가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까지 ‘삼국지’, ‘로봇 찌빠’, ‘비둘기 합창’ 등의 1970년대 만화가 복간돼 사랑 받았고, 음반시장에는 김추자의 ‘님은 먼 곳에’ 나훈아의 ‘잡초’ 등 아련한 과거의 히트곡들이 담긴 편집음반이 불티나게 팔렸다. 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로 1930년대 패션이 화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이 리메이크 됐고, ‘묻지마 패밀리’ ‘해적 디스코왕 되다’ ‘챔피언’ ‘몽정기’ 등의 복고영화가 쏟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1980년대, 특히 1990년대에 대한 추억 여행이 뜨겁다. 그 시절은 경제적으로 최고 호황기기도 했다.
오락프로그램을 장악하는 것은 10대 아이돌이 아니라 ‘왕년의 스타’들이다. 1980~90년대 개그계의 최고 스타이던 최양락, 이봉원은 예능프로그램에 복귀해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당대 인기 그룹 멤버들도 속속들이 예능프로그램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1980~90년대 락의 전설 ‘부활’의 김태원은 방송사마다 모시기 경쟁을 할만큼 오락프로그램의 스타로 떠올라 그야말로 부활하고 있다.
1990년대 주인공이 지금도 주인공
드라마도 마찬가지다. 1990년대 인기스타였던 김남주, 박상원, 전인화 등이 브라운관에서 다시 한번 주인공으로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주인공이고 여전히 멜로의 중심에 서서 변함없는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가요계는 보다 직설적으로 과거를 찬양한다. ‘룰라’, ‘클론’, ‘부활’ 김건모 등 1990년대 인기 가수들의 히트곡이 끝없이 리메이크되고 있다. 가요계에서는 장르적으로 가장 풍성하고 감성적으로 빛났고 최고의 음반판매량을 기록했던 1990년대를 전성기로 여기고 있다. 최근 컴백한 가수 손담비와 유채영은 대놓고 1980년대를 재현하고 있다. 손담비는 과도한 ‘어깨 뽕’과 펑키한 헤어스타일, 원색적 의상과 촌스러운 디스코를 앞세워 과감한 복고풍 무대를 선보였다. 1980년대 댄스곡을 옮겨놓은 듯한 리듬 또한 향수에 젖게 한다. 유채영의 신곡 ‘좋아’ 또한 복고 댄스와 함께 1080년대 풍의 비트를 살린 댄스곡으로 신선한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두 곡 은 모두 토요일을 주제로 한 가사를 가지고 있는데 이 또한 주 6일 체제에서 음악에 몸을 실어 신나게 춤추고 노는 날이었던 토요일에 대한 향수를 담고 있다.
이런 1990년대 추억여행은 영화계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장국영 메모리얼 필름페스티벌’을 통해 1990년대 인기 배우였던 장국영을 회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주최측은 1990년대 크게 히트했던 장국영의 영화 ‘야반가성’, ‘해피투게더’, ‘가유희사’, ‘백발마녀전’ 등 추억의 홍콩 영화를 10년 전 극장 입장료인 5,000원에 만나보는 기획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화제 주최인 ㈜모인그룹 측은 “청소년 시기에 장국영과 홍콩영화를 사랑했던 현재 30, 40대 들의 관람 문의가 줄을 잇는다”고 전했다.
엑스세대는 여전히 문화 소비주체
그렇다면 왜 1980~90년대인가. 20년 단위로 트렌드가 순환하는 문화에 익숙한 미국은 1970년대 중반에 19050년대, 1980년대에는 1960년대의 스타일이 유행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대중문화는 그 과실을 먹고 자란 향유자들이 성장해 추억을 다시 대중문화 상품으로 생산해낼 수 있는 20년을 단위로 순환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이 같은 경향은 1990년대의 문화 소비 주체들인 당시 10대들이 여전히 대중문화 향유 주체자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88만원 세대라는 힘든 현실을 짊어지고 있는 현재의 20대들이나 경쟁에 시달리고 있는 10대들은 선배 세대와는 달리 대중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여유도 경제력도 없다. IMF 이전, 발전과 호황을 누리던 풍요로움의 상징인 1990년대를 그리는 문화 트렌드는 어려운 현시대에 대한 반대급부이자 엑스세대, 오렌지 세대 등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30, 40대가 문화전반에 다시 중요한 소비 주체로 등장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10대들 중심으로 형성된 ‘그들만의 문화’에서 소외됐지만 여전히 구매력이 충분한 최초의 엑스 세대들을 위한 ‘추억여행’ 트렌드는 문화 전반에서 다양한 형태로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김윤덕 국토부 장관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내후년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빠르고 충분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수도권 공공택지는 2026년에 2만9000호 분양, 5만호 이상 착공에 들어가고 3기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유후 공간을 활용하고 민간 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도심 공급 확대할 것"이라며 "공적주택 110만호를 확실히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주택 110만호 공급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장관은 또 "지방을 살릴 핵심적 과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라면서 "내년에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턴 이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현재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임기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새정부의 균형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