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10 (토)

  • 맑음동두천 5.0℃
  • 흐림강릉 5.1℃
  • 연무서울 5.9℃
  • 구름조금대전 8.2℃
  • 맑음대구 0.7℃
  • 맑음울산 8.3℃
  • 박무광주 8.2℃
  • 구름조금부산 9.8℃
  • 맑음고창 8.6℃
  • 구름많음제주 11.3℃
  • 맑음강화 4.8℃
  • 흐림보은 7.3℃
  • 흐림금산 8.5℃
  • 맑음강진군 10.1℃
  • 맑음경주시 8.1℃
  • 맑음거제 10.4℃
기상청 제공

스포츠

[패럴림픽] '태권도 유일 출전' 주정훈, 값진 동메달

URL복사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기적같은 동메달이 확정된 순간 '투혼의 태권청년' 주정훈(27·SK에코플랜트·세계 12위)은 오열했다.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고 처음 치러진 2020 도쿄패럴림픽에서 유일한 한국 태권도 선수 주정훈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정훈은 3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홀 B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태권도 -75㎏급(K44) 동메달결정전 '세계 5위' 마고메자드기르 이살디비로프(러시아패럴림픽위원회)와의 리턴매치에서 24-14로 승리했다.

태권도 종주국 한국의 유일한 패럴림픽 국가대표로서 첫 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주정훈은 16강에서 이살디비로프와 접전 끝에 31-35로 석패한 후 8강 패자부활전에 나섰다.

첫 패배의 충격을 딛고 심기일전, 승승장구했다. 2015년 터키 삼순세계장애인태권도선수권 준우승자, 파티흐 셀리크(터키·세계 7위)에게 40-31로 완승하며 패자 4강에 올랐다.

패자 4강에선 아불파즈 아부잘리(아제르바이잔·세계 9위)에게 46-32로 완승했다.

주정훈은 승자 준결승에서 멕시코의 후안 디에구 로페즈에게 12-14로 패하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선 이살디비로프를 다시 마주했다. "첫 경기 때는 즐기자는 마음으로 집중하지 못한 면이 있다. 패럴림픽 메달이 걸린 경기다. 진지하게 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주정훈은 1회전부터 작정한 듯 강공으로 나섰다. 3연속 몸통차기에 성공하며 6-0으로 앞서나갔다. 격렬했던 패자 4강 혈투 승리 직후 "내 오른다리는 지금 내 다리가 아니다"라고 했지만 그의 절실한 발차기엔 거침이 없었다.

 

마음 급한 상대가 머리 부분을 가격하는 위험한 플레이로 감점이 이어지며 8-2로 앞선 채 1회전을 마쳤다. 2회전 초반 한차례 공격을 주고받은 후 신중한 탐색전이 이어졌다. 10-6에서 주정훈의 몸통차기가 2차례 작렬했다. 14-7로 앞선 채 3회전에 돌입했다.

메달이 결정되는 3회전 만신창이가 된 다리로 주정훈은 마지막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이살디비로프가 몸통차기로 따라붙었지만 45초를 남기고 주정훈의 3연속 발차기가 맞아들며 24-14 완승을 거뒀다.

태권도 K44체급 경기는 한쪽 혹은 양쪽 손목 절단 선수가 출전하는 종목이다. 주먹 공격이 금지되고 모든 공격은 발차기만 가능하다.

주정훈은 이날 출전한 4경기 중 3경기에서 30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상대의 몸통을 노리는, 현란한 발차기 공격은 눈부셨다. 투혼의 주정훈은 눈부신 '닥공'으로 종주국 태권도의 진수를 보여주며 첫 패럴림픽 첫 메달의 역사를 완성했다. 오전, 오후 2차례 맞붙은 러시아 상대가 주정훈을 향해 엄지를 번쩍 치켜들며 "챔피언!"을 외쳤다.

주정훈은 태어난 직후 맞벌이하던 부모님 대신 할머니와 함께 지내다 두 살 때 소여물 절단기에 손목을 넣는 끔찍한 사고를 겪었다. 평생 죄책감에 시달리던 할머니는 3년 전부터 치매 투병중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자를 알아보지 못한다. 주정훈은 "저를 못 알아보신다. 아마 내가 태권도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실 것"이라고 가슴 아픈 사연을 털어놨었다.

비범한 재능으로 비장애인 전국대회에서 8강, 4강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사춘기 시절 경기장에서 쏟아지는 주변의 시선에 상처를 받고 고등학교 2학년 때 태권도의 꿈을 내려놓았다.

 

그러나 태권도가 패럴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꿈이 다시 살아났다. 2017년 12월 도복을 다시 입었고 올해 요르단 암만에서 열린 도쿄패럴림픽 아시아 선발전을 1위로 통과,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도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주정훈은 "이제 상처를 당당히 드러낼 수 있다. 태권도로 돌아오길 잘했다"며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세계에서 3등 했다.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부모님도 아들 자랑을 많이 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부모님과 함께 메달을 들고 할머니를 뵈러 갈 것이다. 할머니가 저를 못 알아보시더라도 손자가 할머니 집에서 다치긴 했지만 할머니 덕에 이 대회에 나올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할머니가 제가 자라면서 한탄을 많이 하셨다. 우리 손자 너무 잘 컸는데 나 때문에 이렇게 다쳤다고 자책하셨다. 이젠 그 마음의 짐을 덜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 주정훈은 2024 파리패럴림픽 금메달을 바라본다. "파리패럴림픽 경기장을 미리 찾아봤다. 꼭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은 가장 많이 노력한 사람이 가져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파리에선 저도 1등을 할 수 있도록 죽어라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수원베이비키즈페어' 개최...임신·출산·육아 등 정보 한자리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6년 새해를 시작하며, 임신,출산육아용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하고 체험할 수 있는 수원베이비키즈페어가 8일부터 11일까지 수원아주대학교 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다. 예비 부모뿐 아니라 육아를 진행 중인 부모 모두에게 필요한 각 단계별 육아 정보를 제공하는이번 행사는 다양한 임신 관련 정보와 출산 후 신체관리 등 태교에서부터 유아 교육관련 정보까지 한번에 만날 수 있다. 유모차와 카시트 같은 필수 육아템부터 젖병, 식기, 장난감, 세제까지 한 공간에서 직접 보고 비교할 수 있다. 특히, 사전등록을 하면 4일간 무료입장이 가능하며, 임신부터 유아기까지 필요한 제품과 정보를 폭넓게 만나볼 수 있다. 이번 행사는 (주)이룸커뮤니케이션이 주최·주관을 했다. 새해에 열리는 박람회이기에 출산 준비나 육아용품 정리를 계획 중이라면 수원베이비키즈페어가 유용한 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를 단계별로 효과적으로 키우기 원하는 부모들은 이번 행사 아이템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만큼 부모들의 양육에 도움이 되기때문에 더욱 많은 정보를 필요로 한다. ​주요 전시 카테고리▲임산부·출산 관련 제품▲유모차, 카시트, 아기 침구▲육아용품 및 생활용품▲유아 교육

정치

더보기
베네수엘라 사태에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바뀌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베네수엘라 사태에 대해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중남미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이제라도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를 인정하고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포르투갈어과 권기수 교수는 9일 국회에서 개최된 ‘베네수엘라 사태: 글로벌 함의와 우리의 대응’ 긴급토론회에서 “중남미의 전략적 가치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한국의 외교는 4강 중심의 외교와 일부 지역 편향 외교에 머물러 글로벌 정치경제 질서에서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는 글로벌 사우스의 주역인 중남미에 대한 체계적인 외교 전략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외교 전략의 부재 속에서 중남미는 글로벌 사우스 시대 정치·경제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체계적인 전략이 마련되지 않아 한국의 외교정책에서 가장 소외된 지역들 중 하나로 평가된다”며 “중남미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인식 전환을 바탕으로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대중남미 협력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권기수 교수는 “한국의 대중남미 정상외교는 2015년 중남미 순방 이후 사실상 실종됐다”며 “1996년 김영삼 대통령은 세계화

경제

더보기
적극적 재정정책, 공공기관 투자·정책금융 공급 대폭 확대 등으로 경제성장률 2% 달성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적극적 재정정책과 공공기관 투자·정책금융 공급을 대폭 늘리는 것 등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2%를 달성한다. 정부는 9일 이런 것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6년 경제성장전략’ 브리핑을 해 “총지출 8.1% 확대, 공공기관 투자와 정책금융 20조원 확대 등 적극적 거시 정책으로 2% 성장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확정된 예산안의 총지출 규모는 727.9조원으로 전년 본예산 대비 8.1% 늘었다. 지난 2022년 본예산 총지출 증가율이 전년 본예산 대비 8.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본예산 기준으로 2025년 예산 총지출 규모는 673.3조원으로 전년보다 2.5% 늘었었다. 올해 공공기관 투자 규모는 70조원으로 전년보다 4조원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책금융은 첨단전략산업 육성, 관세 대응 및 중소기업 지원 등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16.1조원 증가한 633.8조원을 공급한다.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국가전략산업을 육성한다. 대통령 소속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하고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