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2 (금)

  • 맑음동두천 -5.0℃
  • 맑음강릉 1.3℃
  • 맑음서울 -4.4℃
  • 구름조금대전 -1.0℃
  • 맑음대구 -0.8℃
  • 맑음울산 0.0℃
  • 광주 -1.4℃
  • 맑음부산 1.0℃
  • 흐림고창 -3.2℃
  • 제주 3.2℃
  • 맑음강화 -4.5℃
  • 맑음보은 -3.1℃
  • 맑음금산 -2.0℃
  • 구름많음강진군 -0.6℃
  • 맑음경주시 -0.4℃
  • 맑음거제 0.8℃
기상청 제공

기고

[청년정치도전기] 90년생 최지선, 구의원에 도전하다

URL복사

[최지선 미래당 송파구 지역위원장] 올해 초, 우리 동네(잠실본동, 잠실 2·7동)에서 구의원 보궐선거가 열리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는 청년들이 만든 원외 정당인 미래당에서 미디어 영역 당직자로 활동하며 내년(2022년) 지방선거 구의원 출마를 준비하던 차였다. 본격 선거 1년을 앞두고 열리게 된 보궐선거, 경험을 쌓고 유권자들을 만날 좋은 기회로 보였다.

 

출마를 고려할 때 가장 처음 든 생각은 돈 걱정이었다. 기탁금만 200만 원에 각종 선거비용까지 2천만 원 정도는 필요하다고 들은 터였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영화 작업, 시민단체, 정당 활동을 하며 딱히 모아놓은 돈은 없었다. 올해부터 정치자금법이 개정되어 구의원 후보도 후원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그럼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부모님과 특별한 1인의 양해도 구했다. 출마에 도전하기로 했다.

 

 

당내 선출 절차를 거치고 나니, 선거가 5주밖에 안 남았다. 바로 예비후보 등록과 후원회 설립에 착수했다. 선거 행정 업무는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후원회만 해도 후원회장 선임, 임원 선출, 정관, 회의록, 도장, 등록증발급 등 준비할 서류가 많았다. 후원회 서류 준비만 꼬박 이틀이 걸렸다. 나중에 17억 원까지 모을 수 있는 서울시장 후원회와 2,250만 원까지 모을 수 있는 구의원 후원회 서류가 똑같다는 것을 알고 변화의 필요성을 느꼈다.

 

후원회를 만든 후, 할 일이 태풍처럼 몰아쳤다. 후원금 모금, 사무실 알아보기, 세부정책 만들기, 선거운동 준비하기 등, 초반엔 거의 혼자 준비하다 보니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요구하는 서류 준비에 대부분의 시간을 썼다. ‘원외 정당이라고 보조금도 안 주면서 요구하는 게 많다’며 처음엔 화가 났다가, 나중엔 ‘멘붕’이 왔다. ‘나… 선거운동 할 수 있을까?’

 

선거가 다가오자 정말 고맙게도 미래당 활동가 3명이 적극적으로 결합해주었다. 2018년 도봉에서 구의원 출마 경험이 있는 김소희 전 대표까지 사무장으로 나서주었다. 덕분에 선거일까지 한 달 하고도 5일이 남았을 때 사무실을 계약하고 본격 선거 준비에 착수할 수 있었다.

 

막상 본격적으로 선거를 준비하려니 걸리는 게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쓰레기였다. 누가 ‘선거는 축제'라던데, 각종 현수막, 공보물, 명함, 피켓 등 쓰레기가 많이 나는 축제였다. 선거운동 기간 2주만 쓰이고 버려지는 홍보물들. 나는 기후위기 시대에 일회용품 쓰레기 사용량을 줄이는 조례를 주요 정책으로까지 준비했다. 관성대로 할 순 없었다.

 

현수막은 폐플라스틱을 재사용한 원단을, 공보물과 벽보는 나무를 베지 않은 사탕수수 부산물로 만든 종이에 콩기름 잉크를, 피켓은 재활용이 어려운 스티로폼 대신 종이를 사용했다. 선거 운동복은 구제 옷에 스티커를 붙여 선거 후 스티커를 떼고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선거캠프 간식은 일회용 비닐과 플라스틱 대신 시장에서 다회용기를 가져가 구매했고, 개개인이 가져온 쓰레기는 되가져 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른바 ‘제로웨이스트(쓰레기제로)' 지향 캠프가 되었다.

 

제로웨이스트 선거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규격과 달랐기 때문에 느리고 불편했다. 나 혼자서는 할 수 없었을 일을 캠프 실무진과 운동원들이 양해해주었고, 때론 더 적극적으로 임해주었다. 약간의 갈등과 시행착오도 있었지만(재생지 명함이 플라스틱 곽에 담겨왔고, 명함이 급할 땐 일반 명함을 사용하기도 했다), 쓰레기를 많이 줄였고, 주변에서도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주셨다.

 

이렇게 홍보물까지 준비하니 2주간의 본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출퇴근길에는 지하철역, 낮에는 학교와 건널목, 공원을 주로 돌며 유권자분들을 만났다. 피켓을 들고, 명함을 돌리고, 손수레에 소형스피커를 끌고 다니며 발언을 했다.

 

 

“안녕하세요. 90년생, 31살 구의원 후보 최지선입니다. 아이들과 청소년이 행복한 잠실 만들겠습니다. 아이들이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생태 놀이터. 기후위기 시대에 꼭 필요한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 자전거도로 개선 등 구의회 차원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정책들 하겠습니다. 새로운 인물, 새로운 정당이 의회에 들어가야 관행이 바뀝니다. 해외에 3, 40대 총리나 대통령 부러워하기보다 한국의 청년들이 기초의회부터 진출해 경험을 쌓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지선과 미래당에 투표해주세요.”

 

미래당 활동가와 지인들, 부모님까지 선거운동원으로 나섰다. 모두 보수를 받지 않는 자원봉사로, 직장 퇴근 후 들르거나 연차까지 반납한 활동가도 있었다. 대학생들은 수업 중간중간 들렀다. 지역 주민분들도 이런 정성을 아셨는지 “선거운동 정말 열심히 한다"고 칭찬해주시기도 했고, 상대 캠프 운동원까지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결과는 3명 중 3등, 득표율 7.01%로 낙선했다. “첫 출마치곤 잘했다”고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셨지만, 후보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선거 이후 조금은 위축되고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낙선 인사에 나섰다. "최지선과 미래정치에 보내주신 관심과 격려 감사합니다"라고 쓰인 피켓을 들었다. 그러자 몇몇 유권자분들이 “수고한다, 최지선 뽑았다, 나와줘서 고맙다, 덕분에 용기를 얻었다.” 등 응원의 말을 건네주셨다. 마음이 찡했다.

 

다시 생각해보면 ‘기호 6번 최지선'에 2,599분이나 투표해주셨다는 건 엄청난 일이다. 투표용지를 받았을 때 후보인 나조차도 6번이 낯설어 손이 잘 안 갔다. 그런데도 우리 지역 유권자 수천 명이 청년 정치, 환경, 아이들의 미래에 투표해준 것이다.

 

앞으로는 지역에서 활동하며 일회용 쓰레기 줄이기, 청소년 생태교육 등 내가 준비한 공약을 구의회 밖에서 실현해보려고 노력할 것이다. 다시 한번 이번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도움을 준 모든 분께 감사를 전하며, 최지선과 미래당의 도전이 또 다른 이들에게 힘과 용기가 되길 바라본다.

 

**. 현 미래당 송파구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지선 씨는 기초의원을 선출하는 4ㆍ7 재보선 선거에 (잠실본동, 잠실 2·7동 선거구) 출마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대원외고 졸업 후 미국 노트르담대학교를 졸업 현대 청년정당 미래당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 꼭 포함시켜야 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2026년 새해에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치권 유착 및 비리 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일 먼저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히며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2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2026년 새해 1호 법안은 제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이다”라며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윤석열 파면 이후 누구 하나 제대로 단죄받은 책임자가 없다. 제대로 사죄를 한 책임자도 없다. 채 해병 특검,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에서 미처 다 밝혀내지 못한 비리와 부정부패, 국정농단 의혹들이 여전히 넘쳐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과 통일교·신천지 간의 정교 유착 의혹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끊어낼 것은 끊어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훼방 놓기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협조하시기 바란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를 왜 포함시키냐고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에 (통일

경제

더보기
최태원 SK 회장 “AI라는 시대의 흐름 타고 ‘승풍파랑’의 도전 나서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일 오전 SK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신년사를 전하며 “그간 축적해온 자산과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파도를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에 나서자”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SK그룹은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단단한 기초체력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을 통해 내실을 다져온 구성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판도와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 됐다”면서 “메모리, ICT, 에너지설루션, 배터리와 이를 잇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SK가 수십 년간 묵묵히 걸어온 길은 결국 오늘의 AI 시대를 준비해 온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간 쌓아온 시간과 역량

사회

더보기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 “함께 100년! 대한민국 의료의 중심에 서겠다” [신년사]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을지재단(회장 박준영)은 창립 70주년을 맞은 2026년을 ‘다음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점’으로 규정하고, 환자 중심 의료, 구성원 존중 경영을 재단 핵심가치로 공식 선포했다. 또, ‘덕분에 70년, 함께 100년’이란 공식 슬로건 아래 향후 100년을 향한 비전과 핵심 방향을 제시했다. 박준영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을지재단의 모태인 을지대학교의료원 창립 7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며 “지난 70년이 대한민국 의료를 위한 헌신과 신뢰의 역사였다면, 앞으로의 100년은 국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의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려운 의료·교육 환경 속에서도 현장을 지켜온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의료기관의 존재 이유는 환자이고, 교육기관의 존재 이유는 학생이란 변하지 않는 진리가 바로 을지정신”이라고 말했다. 또한 “작은 씨앗이 숲을 이루듯 한 사람의 믿음이 오늘의 을지를 만들었다”며 “‘덕분에 70년’을 넘어 이제 ‘함께 100년’을 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재단의 새로운 비전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선도하는 재단’을 제시하고, 이를 위한 핵심가치로 화합·전문성·혁신·

문화

더보기
다양한 길 위를 지나 돌봄의 삶에 이르기까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펴냈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저자 배상대의 삶을 관통해 온 질문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해 저자의 사유를 기록한 자전적 에세이다. 가난한 유년기부터 특수 목적 고등학교인 금오공고 재학, 해군사관학교에서의 엄격한 훈련, 해군 장교로서의 복무, 전역 후 기업가·연구자·농업 종사자로 이어지는 다양한 삶의 궤적이 담겼으며, 그 과정에서 이뤄진 철학적 사유와 성찰의 결과가 책 전반에 담겼다. 저자는 해군 항해과 장교로 임관해 다양한 보직을 수행하며 책임과 공동체의 가치를 몸으로 익혔다. 전역 후에는 식품공학과 전통양조학을 공부하고, 기업과 연구 현장을 오가며 성공과 실패를 통해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이 책이 주목하는 삶의 중심에는 외적인 성취가 아닌 치매 노모를 돌보며 마주하게 된 일상의 시간들이 자리한다. 저자는 돌봄의 과정 속에서 삶의 속도를 낮추고 반복되는 하루를 지켜내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그 경험은 인내와 감사, 실천과 책임이라는 삶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된다. ‘묻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이러한 깨달음을 개인의 회고에만 머무르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