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들어가…"처음엔 수심 얕고 걷기 어려워"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친구와 함께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사망한 채 발견된 대학생 A(22)씨와 관련해 증거품을 찾는 수색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엔 민간구조사가 직접 한강에 들어가 수심과 지형 등을 체크한다.
서울 한강공원 근처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됐던 대학생 A(22)씨의 시신을 발견했던 민간구조사가 이번에는 한강에 직접 걸어 들어가 물속 상황을 점검하는 등 사건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
11일 민간구조사 차종욱씨는 이날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으로 나와 취재진 앞에서 한강에 직접 걸어 들어가 물속 상황을 점검하는 등 사건 당시 상황을 재연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10분께 차씨는 A씨의 입수 지점으로 예측되는 지점에서 직접 한강으로 걸어 들어갔다. 차씨는 해당 지점을 입수 지점으로 정한 근거로 "평소 사람들이 자주 내려와 맥주를 먹는 장소이며 사람들이 많이 다녀 풀숲에 길까지 생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차씨는 한강에 들어간 후 약 스물세 걸음을 걸어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다.
그는 "육지에 인접한 부분은 펄로 돼 있어 걷기조차 어렵고 수심은 무릎도 안 온다"라면서 "그 이후부터는 지형이 단단하고 걷기도 수월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스물세 걸음을 걸어간) 이후에는 급격히 수심이 깊어지고 다리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확히 거리 계산을 하지는 않았지만, 차씨가 말한 육지부터 펄로 된 부분까지의 거리는 대략 5m였다. 이후 5~10m 부근까지는 걷기는 수월하지만 수심이 얕은 구간이었다. 차씨가 23걸음을 걸어 도달한 지점은 약 10~15m 정도로, 그 이후부터는 수심이 급격히 깊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차씨는 이후 다시 한강으로 들어가 누워보는 등 사건 당시를 재연해 보였다.
한편 이날도 A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B씨의 휴대전화 등을 찾기 위한 잠수 수색이 이어졌다.
민간수색팀 아톰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김철주 UTR(Underwater Technical Research) 본부장이 나와 택시승강장 인근을 수색했다. 이날은 한강경찰대도 잠수사 2명을 투입, 반포대교 방면으로 잠수해 수색 작업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