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신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첫날인 26일 전국에서 만 65세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1만6813명이 예방 접종을 맞는 등 순조롭게 마무리 되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첫날 오후 6시 기준 예방접종관리시스템 등을 통해 잠정 집계된 접종 인원은 1만6813명이다.
전국 213개 요양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5266명 외에 요양병원 자체 접종 인원이 더해졌다. 요양병원 등에선 백신이 배송돼 5일 이내에 접종을 마쳐야 한다.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해 1월20일 이후 1년1개월이 넘는 403일 만이자, 정부가 백신 확보를 공식 발표한 지난해 12월8일 이후 80일(2개월17일) 만에 시작된 백신 여정의 1차 목표는 인플루엔자 유행 시점인 올 11월 이전 전 국민의 70% 접종률 달성이다.
요양병원과 노인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에서 자체 접종과 보건소 접종 등으로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이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선 국제 백신 공급기구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이하 코백스)'를 통해 확보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이하 화이자) 백신 약 11만7000회분이 국내로 들어와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이 시작된다.
백신 접종에 동의한 요양병원 1657곳과 노인요양시설 등 4146곳의 만 65세 미만 입원·입소자와 종사자 28만9480명(접종 동의율 93.7%)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26일 오후 6시까지 접종률은 약 5.8%다. 올해 1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5182만5932명)를 기준으로 하면 전 국민의 0.03%다. 11월까지 감염재생산지수(감염자 1명당 추가 감염자수 평균) 2에도 확산을 억제할 수 있는 전 국민 70%를 접종하는 게 정부 목표다.
추진단은 요양병원은 25~28일 백신 수령 후 5일 이내, 노인요양시설 등은 보건소와 합의된 일정에 따라 3월 중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일부 지역에선 이상반응이 보고되기도 했다. 경북 포항시에서는 백신을 접종한 50대 요양원 종사자가 혈압이 오르고 머리가 아프다며 증상을 호소해 대기하고 있던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해당 접종자는 병원에서 '접종에 따른 이상 증상이 아닌 단순 두통'이라는 진단을 받고 두통약을 처방받은 뒤 이날 오후 퇴원했다.
추진단은 접종 후에는 15~30분간 의료기관에 머물며 상태를 지켜보는 걸 권고한다. 당국은 아나필락시스 등 이상반응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해 각 의료기관에 대응 체계를 마련하고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 대상 교육을 실시했다.
집에 도착해서도 당일은 3시간 이상, 접종일로부터 최소 3일간 몸 상태를 관찰하고 평소와 다른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면 바로 의사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부는 이상반응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접종받은 사람이 쉽고 편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에 이상반응 신고 기능을 마련했다.
이날 접종을 시작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은 이후 고위험의료기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추진단은 이달 말까지 대상자 등록과 대상자를 최종 확정하고 다음달 2일까지 배송 계획을 수립한 뒤 3월 중 1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 병원급 이상 고위험 의료기관의 경우 3월8일 첫 접종이 예정돼 있다.
같은 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선 '코백스'를 통한 화이자 백신 11만7000회분가량이 국내에 도착했다. 오전 11시58분께 대한항공 정기화물기 KE9926편으로 도착한 백신은 ▲중앙예방접종센터(국립중앙의료원) ▲순천향대 천안병원 ▲양산 부산대병원 ▲광주 조선대병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 예방접종센터 5곳으로 배송됐다.
화이자 백신 접종은 27일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 등 300명을 대상으로 하루 동안 진행된다. 이후 생활치료센터를 제외한 5만4498명(동의율 95.8%)에 대한 예방접종은 3월20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접종 주기가 3주(21일)인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은 4월초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