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6차례 연속 기준금리 0.50% 동결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경제회복 뒷받침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 3.0%로 유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0%에서 1.3%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는 현재의 연 0.50% 수준에서 동결했다.
국내 경제가 수출과 투자 중심으로 회복세는 보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내수 부진 등 아직 불확실성이 높다는 진단에서다.
한은 금통위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0.5%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3월,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뒤 이달까지 모두 6차례 연속 동결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국내경제의 회복을 뒷받침하도록 통화정책을 완화 운용해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위축되고 고용지표가 부진한 상황이라 경기가 안정적으로 회복궤도에 오를 때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가계부채가 급증하고 시중에 풀려난 막대한 유동성으로 실물경기와 자산시장 간 괴리가 커지는 점은 한은의 완화적 통화정책 운용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 내 투자)' 열풍 등으로 우리나라 가계빚은 지난해말 기준 1726조10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 등 금융불균형 위험에 유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은은 기재위 업무보고에서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해 나가는 과정에서 코로나19 전개, 백신보급 상황이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 변화에 한층 유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