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3 (토)

  • 맑음동두천 -9.7℃
  • 맑음강릉 -3.9℃
  • 맑음서울 -7.7℃
  • 구름조금대전 -6.2℃
  • 맑음대구 -3.7℃
  • 맑음울산 -4.0℃
  • 광주 -1.4℃
  • 맑음부산 -2.4℃
  • 흐림고창 -2.1℃
  • 제주 4.0℃
  • 맑음강화 -10.3℃
  • 구름많음보은 -6.5℃
  • 맑음금산 -5.0℃
  • 흐림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4.3℃
  • 맑음거제 -1.1℃
기상청 제공

문화

【전시회】 국그의 두고 온 산야(山野)에 대하여

URL복사

 

[ 시사뉴스 유준상 미술평론가 ]  한 사람의 미술가를 설명하는 경우 그 개인(個人)의 형성에 자극을 미치는 것으로써의 사회적 환경을 소개(紹介)로 하지 않고서는 그의 미술을 해석하기는 불가능해진다. 


미술은 주지하는 바처럼 한 인간(人間)의 자유의지로부터 결정되는 것이지만 그 인간(人間)은 사회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個人)의 운명 속의 사회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그의 미술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소극적이고 추상적이다. 


쿠르베의 리얼리즘은 당시의 사회환경을 상대적으로 증언해주고 있으며, 포트리에의 ‘인질’(人質)은 두 차례의 세계 전쟁을 경험한 표지로써 나타나가고 있다. 이러한 개별성은 한 인간의 특이한 사회경험으로 나타나고 있으면서, 동시에 미술의 역사를 사회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한국 미술사가 이러한 문화 · 사회적 결정요인과 상관되면서 고려되기 시작한 것은 한국 동란이라는 사회적 변동을 계기로 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배우게 된 것은 사회(社會)는 한 개인(個人)에게 힘을 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는 인과(因果)였다. 


역사는 성공만을 기록한다는 인과(因果)처럼, 많은 유능한 미술가들이 그 격동의 시기를 전후해서 사라져버렸다. 미술만으로는 하루 하루의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없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개인의 입장에선 불가항력의 현실요인(現實要因)인 것이었다. 

 

오늘, 우리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미술가들 이상으로 많은 무명의 미술가들이 자신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그늘 밑으로 사라져야만 했다.

 

장부남은 황해도 태생의 미술가이다. 열 살때 월남해서 충북 청주에서 성장기를 맞이했으며, 미술의 꿈을 키워왔다. 


모든 퍼스널리티가 특이한 개별사(個別史)로 수행되는 것이듯이, 장부남은 갑자기 떠나야만 했던 두고 온 고향의 모습이 늘 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장함에 따라서 그  ‘모습’이 늘 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장함에 따라서 그 ‘모습’이 대상으로부터 멀어져버린 어떤 정서 또는 정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그것을 남에게 부달(傅達)할 수 없는 오직 자신만의 상념의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떤 형식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산야(山野)는 도처에 있으며, 그들은 모구 한결같은 모습들을 띄우고 있다. 저것이 나의 고향이라고 하는 것은 그 ‘형식’(形式)을 두고서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형식에 대한 정서내용을 가리키려는 것이기에 말이다. 이러한 고향은 본질적으로 부달(傅達)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 그것을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 외계의 사물로써 지시되는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실향민’이란 두고 온 고향에 대한 상념을 간직하지만, 그것은 결코 일상적인 언어유달로 전달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성숙하게 깨닫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래서 그들은 벽산(碧山)에 은둔하는 이백(李白)처럼 그저 웃음만을 띄우며 몸짓이나 표정만으로 말한다.


1980년말 동덕미술관에서 발표한 장부남의 <심향>(心鄕)들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고향’(故鄕)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대상 그 자체를 심상(心象)으로 응용한 작품들이었는데, 그가 두고 온 고향에서의 여러 가지 형상화된 심상의 연합을 화면위로 옮겨놓는다는 것의 작업이었다.

 


이번 장부남이 보여주는 세계는 한층 그 물질적 상모(相貌)가 농후해진 몸짓의 흔적감으로 그의 고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어떤 형식으로써의 고향이 아니라 그것을 형성하는 것으로써의 흙과 물이라던가, 언덕 또는 산, 들에 대한 신체적이고 체험적인 경과로써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고향은 단순한 시각인지로써의 어떤 모습은 아니며, 그 속에 뒹굴고 엎어지며 뒤집히는 신체적인 대상으로써의 땅이기 때문이다.

 

장부남 약력

▲청주사범학교 본과 졸업, 중앙대학교(예술대) 회화과 졸업.
▲개인전 23회,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등 350여회 출품, 충청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외래교수 역임, 대한민국회화제 대표,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 역임, 단원미술대전, 대한민국(국전)미술대전, 대한민국회화대전, 서울미술대상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충청북도미술대전 등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역임. 2019 대한민국미술대전 조직위원, 2014년 오늘의 미술인상 수상.
▲현재 : 한국미술협회 고문, 현대미술 신기회 자문위원, 광진미협 고문, 씨올회 자문위원, 충청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회화제 상임고문,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산하 한국미술품감정평가위원회 최고총괄위원, 아세아현대미술교우회 초대작가, 한일미술교류회 고문, 동경 현대미술가회(현전)정회원, 국제미술위원회 운영위원, 중앙대학교 총동문회 고문, 2019~2020 국제아트페어 집행위원장, 프놈펜예술대학 명예교수, (사)한국청소년미술협회 이사장
▲ 작품소장 : 일본한국문화원, 라마다올림피아호텔, 서귀포미술관, 청주검찰갤러리, 한국발명진흥청, 양평천주교회, 서울고등법원, (주)메디슨, 청주검찰청, 청주교육대학교, 한국장학재단, 리안호텔 외 다수
▲ 저서 : 화가 장부남의 모던아트이야기(2002, 홍인), 모던아트이야기 1(2008. 혜지원), 호기심이 샘솟는 창의력 미술가게(2010. 혜지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정청래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 꼭 포함시켜야 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2026년 새해에 ‘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통일교와 신천지의 정치권 유착 및 비리 의혹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제일 먼저 국회에서 통과시킬 것임을 밝히며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를 반드시 포함시켜야 함을 강조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2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2026년 새해 1호 법안은 제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이다”라며 “12·3 비상계엄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윤석열 파면 이후 누구 하나 제대로 단죄받은 책임자가 없다. 제대로 사죄를 한 책임자도 없다. 채 해병 특검, 내란 특검, 김건희 특검에서 미처 다 밝혀내지 못한 비리와 부정부패, 국정농단 의혹들이 여전히 넘쳐난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의힘과 통일교·신천지 간의 정교 유착 의혹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확실하게 끊어낼 것은 끊어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훼방 놓기에만 골몰할 것이 아니라 협조하시기 바란다. (국민의힘은 통일교 특검에) 신천지를 왜 포함시키냐고 어깃장을 놓고 있기 때문에 (통일

경제

더보기
최태원 SK 회장 “AI라는 시대의 흐름 타고 ‘승풍파랑’의 도전 나서자”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 신년사를 통해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의 거친 파도를 거침없이 헤쳐 나가자”고 밝혔다. 최 회장은 1일 오전 SK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이메일로 신년사를 전하며 “그간 축적해온 자산과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움을 만드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마음가짐으로, 다가오는 파도를 헤쳐 나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도전에 나서자”며 이같이 말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 서두에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SK그룹은 더 멀리,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단단한 기초체력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 Operation Improvement)을 통해 내실을 다져온 구성원들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AI를 중심으로 글로벌 산업 판도와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격동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AI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온 현실이 됐다”면서 “메모리, ICT, 에너지설루션, 배터리와 이를 잇는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SK가 수십 년간 묵묵히 걸어온 길은 결국 오늘의 AI 시대를 준비해 온 여정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그간 쌓아온 시간과 역량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선택 가능한가 다른 주거 시설은 없는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아파트 너머로 땅으로’를 출판했다. ‘아파트 너머로 땅으로’는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가 당연해진 이 시대에 ‘선택 가능한가 다른 주거 시설은 없는가’를 묻는 책이다. 추상적 주거 담론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토지 제도와 행정적, 역사적 맥락을 바탕으로 주거와 삶의 구조를 차분히 짚어 나간다. 이를 통해 독자는 막연한 이상이 아닌, 현실에서 고려할 수 있는 선택지로서의 ‘땅과 삶’을 구체적으로 마주하게 된다. 저자 문홍열은 40년 넘게 토지행정과 토지연구에 몸담아 온 토지 전문가이자 작가다. 산업화 과정에서 산과 논밭이 공장과 주거지로 전환되고, 바다가 매립돼 수변도시가 형성되는 현장을 직접 경험하며 토지의 본질적 가치와 인간의 행태를 탐구해 왔다. 행정학 박사학위 취득 후 25년 넘게 강연과 칼럼, 저술 활동을 이어 왔으며, 문학 분야에서는 한국 예술인으로 활동하며 토지 이야기를 우리의 삶과 연결해 풀어내고 있다. 이 책은 재건축 고층아파트 과연 될까? 믿어도 될까? 등 토지를 둘러싼 권리에서 책임까지, 사유재산에서 공적 사이의 긴장을 균형 있게 다뤘다. ‘내 땅이니 내 마음대로’라는 인식이 왜 갈등을 낳는지, 역순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