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문화

【전시회】 국그의 두고 온 산야(山野)에 대하여

URL복사

 

[ 시사뉴스 유준상 미술평론가 ]  한 사람의 미술가를 설명하는 경우 그 개인(個人)의 형성에 자극을 미치는 것으로써의 사회적 환경을 소개(紹介)로 하지 않고서는 그의 미술을 해석하기는 불가능해진다. 


미술은 주지하는 바처럼 한 인간(人間)의 자유의지로부터 결정되는 것이지만 그 인간(人間)은 사회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個人)의 운명 속의 사회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그의 미술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소극적이고 추상적이다. 


쿠르베의 리얼리즘은 당시의 사회환경을 상대적으로 증언해주고 있으며, 포트리에의 ‘인질’(人質)은 두 차례의 세계 전쟁을 경험한 표지로써 나타나가고 있다. 이러한 개별성은 한 인간의 특이한 사회경험으로 나타나고 있으면서, 동시에 미술의 역사를 사회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한국 미술사가 이러한 문화 · 사회적 결정요인과 상관되면서 고려되기 시작한 것은 한국 동란이라는 사회적 변동을 계기로 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배우게 된 것은 사회(社會)는 한 개인(個人)에게 힘을 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는 인과(因果)였다. 


역사는 성공만을 기록한다는 인과(因果)처럼, 많은 유능한 미술가들이 그 격동의 시기를 전후해서 사라져버렸다. 미술만으로는 하루 하루의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없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개인의 입장에선 불가항력의 현실요인(現實要因)인 것이었다. 

 

오늘, 우리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미술가들 이상으로 많은 무명의 미술가들이 자신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그늘 밑으로 사라져야만 했다.

 

장부남은 황해도 태생의 미술가이다. 열 살때 월남해서 충북 청주에서 성장기를 맞이했으며, 미술의 꿈을 키워왔다. 


모든 퍼스널리티가 특이한 개별사(個別史)로 수행되는 것이듯이, 장부남은 갑자기 떠나야만 했던 두고 온 고향의 모습이 늘 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장함에 따라서 그  ‘모습’이 늘 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장함에 따라서 그 ‘모습’이 대상으로부터 멀어져버린 어떤 정서 또는 정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그것을 남에게 부달(傅達)할 수 없는 오직 자신만의 상념의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떤 형식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산야(山野)는 도처에 있으며, 그들은 모구 한결같은 모습들을 띄우고 있다. 저것이 나의 고향이라고 하는 것은 그 ‘형식’(形式)을 두고서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형식에 대한 정서내용을 가리키려는 것이기에 말이다. 이러한 고향은 본질적으로 부달(傅達)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 그것을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 외계의 사물로써 지시되는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실향민’이란 두고 온 고향에 대한 상념을 간직하지만, 그것은 결코 일상적인 언어유달로 전달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성숙하게 깨닫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래서 그들은 벽산(碧山)에 은둔하는 이백(李白)처럼 그저 웃음만을 띄우며 몸짓이나 표정만으로 말한다.


1980년말 동덕미술관에서 발표한 장부남의 <심향>(心鄕)들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고향’(故鄕)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대상 그 자체를 심상(心象)으로 응용한 작품들이었는데, 그가 두고 온 고향에서의 여러 가지 형상화된 심상의 연합을 화면위로 옮겨놓는다는 것의 작업이었다.

 


이번 장부남이 보여주는 세계는 한층 그 물질적 상모(相貌)가 농후해진 몸짓의 흔적감으로 그의 고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어떤 형식으로써의 고향이 아니라 그것을 형성하는 것으로써의 흙과 물이라던가, 언덕 또는 산, 들에 대한 신체적이고 체험적인 경과로써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고향은 단순한 시각인지로써의 어떤 모습은 아니며, 그 속에 뒹굴고 엎어지며 뒤집히는 신체적인 대상으로써의 땅이기 때문이다.

 

장부남 약력

▲청주사범학교 본과 졸업, 중앙대학교(예술대) 회화과 졸업.
▲개인전 23회,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등 350여회 출품, 충청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외래교수 역임, 대한민국회화제 대표,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 역임, 단원미술대전, 대한민국(국전)미술대전, 대한민국회화대전, 서울미술대상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충청북도미술대전 등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역임. 2019 대한민국미술대전 조직위원, 2014년 오늘의 미술인상 수상.
▲현재 : 한국미술협회 고문, 현대미술 신기회 자문위원, 광진미협 고문, 씨올회 자문위원, 충청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회화제 상임고문,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산하 한국미술품감정평가위원회 최고총괄위원, 아세아현대미술교우회 초대작가, 한일미술교류회 고문, 동경 현대미술가회(현전)정회원, 국제미술위원회 운영위원, 중앙대학교 총동문회 고문, 2019~2020 국제아트페어 집행위원장, 프놈펜예술대학 명예교수, (사)한국청소년미술협회 이사장
▲ 작품소장 : 일본한국문화원, 라마다올림피아호텔, 서귀포미술관, 청주검찰갤러리, 한국발명진흥청, 양평천주교회, 서울고등법원, (주)메디슨, 청주검찰청, 청주교육대학교, 한국장학재단, 리안호텔 외 다수
▲ 저서 : 화가 장부남의 모던아트이야기(2002, 홍인), 모던아트이야기 1(2008. 혜지원), 호기심이 샘솟는 창의력 미술가게(2010. 혜지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한미 정상회담] 이 대통령 “두터운 신뢰…굳건한 한미동맹 확인"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워싱턴DC에서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회담 전 미국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돌발변수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마감돼 양 정상 간 신뢰를 구축하는 계기가 마련됐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15% 관세를 재확인해 정책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회담 분위기 이끌어 이재명 대통령 취임 82일 만에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치열한 기싸움으로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3시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고 적어 우리 정부를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북한 문제를 상당 부분 언급하며,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다.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분단국가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도 평화를 만들어달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도

정치

더보기
이 대통령, 여야 대표에 "국정에 국민 모든 목소리 공평히 반영 노력"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여야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갖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만나 "대통령은 국민을 통합하는 게 가장 큰 책무인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국정에 모든 국민의 목소리가 공평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여야 대표 오찬 회동에서 "우리 국민이 하나의 목소리로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의 복리 증진에 힘을 모으면 참 좋겠다. 대외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선 한미·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일종의 통과의례 같은 것인데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무엇인가를 지키기 위해 필요해서 하는 과정이고 매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공개석상에서 '나라의 힘을 좀 길러야 되겠다'는 말씀을 드린 이유가 있다"며 "우리가 다투고 경쟁은 하되 국민 또는 국가 모두의 이익에 관한 것들은 한목소리를 낼 수 있으면 참 좋겠다"고 했다. 또 "저는 민주당 출신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이제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쉽지는 않은 것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지역네트워크】 공감에서 시작해 신뢰로 이어지다...하남시가 만든 따뜻한 민원행정
[시사뉴스 하남=박진규 기자] 이현재 하남시장은 행정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달랐다. 민원을 단순한 요청이 아닌, 시민의 삶에 먼저 다가가야 할 ‘공감의 신호’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그는 행정의 속도만큼이나, 어떻게 응답하느냐의 ‘태도’를 중요하게 여겼다. 하남시는 민원행정의 개념을 완전히 뒤바꿨다. 단순히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고, 불편을 헤아리며, 현장에서 바로 답을 찾는 시스템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말투 하나, 설명 한마디에도 공감을 담고, 이동이 불편한 시민을 위해 ‘현장’을 행정의 출발점으로 삼은 행정. 시청에 가지 않아도, 여러 부서를 전전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민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구조. 하남시는 그렇게 행정의 중심을 ‘사람’으로 옮겼다. ‘문제를 피하지 않는 책임 행정’, ‘모든 과정에 사람이 중심이 되는 행정’, 그리고 ‘시민의 언어로 설명하는 행정’. 하남시가 실현하는 민원행정은 제도가 아니라 철학의 실천이다. 민원은 소통이다…공연으로 배우는 ‘설명력도 친절역량’ 단 한 마디의 설명이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되고, 누군가에게는 벽이된다. 하남시는 이러한 ‘언어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거리감을 줄이기 위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생성형 AI 활용…결국 사용자의 활용 능력과 방법에 달려 있다
지난 2022년 인공지능 전문 기업인 오픈AI에서 개발한 챗GPT를 비롯해 구글의 Gemini(제미나이), 중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딥시크, 한국의 AI기업에서 개발한 뤼튼,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계 미국기업이 개발한 젠스파크 등 생성형 AI 활용시대가 열리면서 연령층에 상관없이 생성형 AI 활용 열기가 뜨겁다. 몇 시간에서 며칠이 걸려야 할 수 있는 글쓰기, 자료정리, 자료검색, 보고서, 제안서 작성 등이 내용에 따라 10초~1시간이면 뚝딱이니 한번 사용해 본 사람들은 완전 AI 마니아가 되어 모든 것을 AI로 해결하려 한다, 이미 65세를 넘어 70세를 바라보는 필자는 아직도 대학에서 3학점 학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일 개강 첫날 학생들에게 한 학기 동안 글쓰기 과제물을 10회 정도 제출해야 하는데 생성형 AI를 활용해도 좋으나 그대로 퍼오는 것은 안 된다는 지침을 주었다. 그러면서 “교수님이 그대로 퍼오는지 여부를 체크 할수 있다”고 큰소리를 쳤다. 큰소리가 아니라 지난 학기에도 실제 그렇게 점검하고 체크해서 활용 정도에 따라 차등 평가를 실시했다. 이렇게 차등 평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필자가 생성형 AI 활용 경험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