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07 (수)

  • 맑음동두천 2.5℃
  • 맑음강릉 7.0℃
  • 맑음서울 1.7℃
  • 맑음대전 6.3℃
  • 연무대구 7.4℃
  • 맑음울산 7.9℃
  • 연무광주 5.2℃
  • 맑음부산 8.8℃
  • 구름많음고창 4.9℃
  • 연무제주 9.4℃
  • 맑음강화 0.6℃
  • 구름조금보은 4.1℃
  • 맑음금산 5.0℃
  • 구름많음강진군 7.7℃
  • 구름조금경주시 7.4℃
  • 맑음거제 8.2℃
기상청 제공

문화

【전시회】 국그의 두고 온 산야(山野)에 대하여

URL복사

 

[ 시사뉴스 유준상 미술평론가 ]  한 사람의 미술가를 설명하는 경우 그 개인(個人)의 형성에 자극을 미치는 것으로써의 사회적 환경을 소개(紹介)로 하지 않고서는 그의 미술을 해석하기는 불가능해진다. 


미술은 주지하는 바처럼 한 인간(人間)의 자유의지로부터 결정되는 것이지만 그 인간(人間)은 사회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個人)의 운명 속의 사회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그의 미술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소극적이고 추상적이다. 


쿠르베의 리얼리즘은 당시의 사회환경을 상대적으로 증언해주고 있으며, 포트리에의 ‘인질’(人質)은 두 차례의 세계 전쟁을 경험한 표지로써 나타나가고 있다. 이러한 개별성은 한 인간의 특이한 사회경험으로 나타나고 있으면서, 동시에 미술의 역사를 사회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한국 미술사가 이러한 문화 · 사회적 결정요인과 상관되면서 고려되기 시작한 것은 한국 동란이라는 사회적 변동을 계기로 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배우게 된 것은 사회(社會)는 한 개인(個人)에게 힘을 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는 인과(因果)였다. 


역사는 성공만을 기록한다는 인과(因果)처럼, 많은 유능한 미술가들이 그 격동의 시기를 전후해서 사라져버렸다. 미술만으로는 하루 하루의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없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개인의 입장에선 불가항력의 현실요인(現實要因)인 것이었다. 

 

오늘, 우리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미술가들 이상으로 많은 무명의 미술가들이 자신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그늘 밑으로 사라져야만 했다.

 

장부남은 황해도 태생의 미술가이다. 열 살때 월남해서 충북 청주에서 성장기를 맞이했으며, 미술의 꿈을 키워왔다. 


모든 퍼스널리티가 특이한 개별사(個別史)로 수행되는 것이듯이, 장부남은 갑자기 떠나야만 했던 두고 온 고향의 모습이 늘 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장함에 따라서 그  ‘모습’이 늘 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장함에 따라서 그 ‘모습’이 대상으로부터 멀어져버린 어떤 정서 또는 정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그것을 남에게 부달(傅達)할 수 없는 오직 자신만의 상념의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떤 형식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산야(山野)는 도처에 있으며, 그들은 모구 한결같은 모습들을 띄우고 있다. 저것이 나의 고향이라고 하는 것은 그 ‘형식’(形式)을 두고서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형식에 대한 정서내용을 가리키려는 것이기에 말이다. 이러한 고향은 본질적으로 부달(傅達)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 그것을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 외계의 사물로써 지시되는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실향민’이란 두고 온 고향에 대한 상념을 간직하지만, 그것은 결코 일상적인 언어유달로 전달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성숙하게 깨닫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래서 그들은 벽산(碧山)에 은둔하는 이백(李白)처럼 그저 웃음만을 띄우며 몸짓이나 표정만으로 말한다.


1980년말 동덕미술관에서 발표한 장부남의 <심향>(心鄕)들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고향’(故鄕)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대상 그 자체를 심상(心象)으로 응용한 작품들이었는데, 그가 두고 온 고향에서의 여러 가지 형상화된 심상의 연합을 화면위로 옮겨놓는다는 것의 작업이었다.

 


이번 장부남이 보여주는 세계는 한층 그 물질적 상모(相貌)가 농후해진 몸짓의 흔적감으로 그의 고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어떤 형식으로써의 고향이 아니라 그것을 형성하는 것으로써의 흙과 물이라던가, 언덕 또는 산, 들에 대한 신체적이고 체험적인 경과로써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고향은 단순한 시각인지로써의 어떤 모습은 아니며, 그 속에 뒹굴고 엎어지며 뒤집히는 신체적인 대상으로써의 땅이기 때문이다.

 

장부남 약력

▲청주사범학교 본과 졸업, 중앙대학교(예술대) 회화과 졸업.
▲개인전 23회,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등 350여회 출품, 충청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외래교수 역임, 대한민국회화제 대표,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 역임, 단원미술대전, 대한민국(국전)미술대전, 대한민국회화대전, 서울미술대상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충청북도미술대전 등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역임. 2019 대한민국미술대전 조직위원, 2014년 오늘의 미술인상 수상.
▲현재 : 한국미술협회 고문, 현대미술 신기회 자문위원, 광진미협 고문, 씨올회 자문위원, 충청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회화제 상임고문,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산하 한국미술품감정평가위원회 최고총괄위원, 아세아현대미술교우회 초대작가, 한일미술교류회 고문, 동경 현대미술가회(현전)정회원, 국제미술위원회 운영위원, 중앙대학교 총동문회 고문, 2019~2020 국제아트페어 집행위원장, 프놈펜예술대학 명예교수, (사)한국청소년미술협회 이사장
▲ 작품소장 : 일본한국문화원, 라마다올림피아호텔, 서귀포미술관, 청주검찰갤러리, 한국발명진흥청, 양평천주교회, 서울고등법원, (주)메디슨, 청주검찰청, 청주교육대학교, 한국장학재단, 리안호텔 외 다수
▲ 저서 : 화가 장부남의 모던아트이야기(2002, 홍인), 모던아트이야기 1(2008. 혜지원), 호기심이 샘솟는 창의력 미술가게(2010. 혜지원)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세계 최초 'AI 기본법' 시행...“현장과 함께 설계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AI 법·규제·정책 플랫폼 기업 코딧(CODIT) 부설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 함께 6일 국회의원회관 6간담회의실에서 「AI 기본법 투명성·책임성 라운드테이블 –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개최했다. 'AI 강국 도약을 위한 규제 합리화와 개선 방안'을 핵심 의제로, 특히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직면한 투명성 및 책임성 의무에 대한 부담과 법적 불확실성 해소 방안을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이번 라운드테이블에서는 투명성과 책임성이라는 법 취지에는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정작 현장에서 적용해야 할 기준과 해석이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스타트업의 약 97~98%가 아직 대응 체계를 갖추지 못한 현실이 지적되었으며, 시행령 등 세부 기준이 미비한 상태에서 법이 시행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코딧 글로벌정책실증연구원과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공동 주관하는 라운드테이블은 AI 기본법이 오는 22일 전세계 최초 시행을 앞둔 시점에서, 산업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AI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현실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제도 운영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한한령 해제 단계적으로 조금씩 이뤄질 것…곧 실제 협의"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7일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 조치와 관련해 "단계적으로 조금씩 원만하게 해 나가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상하이 프레스센터에서 방중 동행 기자단과 오찬 겸 간담회를 갖고 "너무 서두르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한령이 해제·개선될 조짐이 있었나'라는 질문에 "꽤 오래된 의제인데 중국 정부는 한한령은 없다고 계속 말해왔다"며 "그런데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석자 얼음이 한꺼번에 언 것도 아닌데 한꺼번에 다 녹겠나. 과일은 때가 되면 익어서 떨어진다'고 했는데 그게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한한령 해제가) 갑자기 바뀌면 (중국이 한한령은) 없다고 했던 게 있는 게 되지 않나"라며 "그런 점들은 서로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봄도 갑자기 오지 않는다. 과정이 필요하니까 실무부서에서 구체적 협의를 하라고 했기 때문에 실제 협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단계적으로, 질서 있게, 유익하게, 건강하게 이 문제는 잘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또 "(한한령 해제는)

경제

더보기
구윤철 부총리, 계란값 상승에 "신선란 224만개 수입 착수…먹거리 물가 안정 최우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계란값 인상과 관련해 "신선란 224만개 수입 절차에 즉시 착수해 1월중 시장에 공급하고, 수급상황에 따라 계란 납품단가 인하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민생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늘고 있는 산란계 살처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새해 들어 계란 한판(특란 30구) 기준 소매가격은 7000원을 넘어섰다. 1년 전 6000원대 초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000원 가까이 올랐다. 이번 겨울 들어 고병원성 AI가 전국적으로 30건 넘게 발생하면서 산란계 살처분도 400만 마리를 넘어서는 등 계란값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계란값 강세가 지속될 경우 관련 식품·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선란 수입을 통해 가격 안정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물가 안정을 위해 신선란을 수입하는 것은 2024년 1월 이후 2년 만이다. 구 부총리는 또 "육계 부화용 유정란(육용 종란)도 700만개 이상 충분한 양을 수입해 닭고기 공급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수산물 가격 안정 대책도 제시했다. 구 부총리

사회

더보기
전장연, 6월 지방선거까지 출근길 지하철 탑승 시위 유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6월 지방선거까지 지하철 연착을 유발하는 탑승 시위를 유보하기로 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7일 오전 서울 지하철 4호선 혜화역 플랫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시위 유보 제안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김 의원이 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탑승으로 시민들과 부딪히는 문제와 관련해 정치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현장을 방문했다"며 "지방선거까지 당분간 출근길 지하철에 탑승해 연착을 발생시키는 방식은 중단해 시민들과 직접 부딪히지 않자는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전장연 내부에서 논의한 결과, 김 의원 제안의 취지에 공감해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며 "정치가 책임지고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김 의원을 통해 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장연은 출근길 지하철 탑승으로 연착이 발생하는 행동을 지방선거 때까지 유보하기로 했다. 박 대표는 또 "김영배 의원이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들과의 간담회를 오는 1월 9일 오전 10시 국회에서 진행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지하철에서 문제를 제기해 온 이유와 내용을 설명하겠다는 입

문화

더보기
나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서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나답게 살라’는 말은 넘쳐나지만, 정작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는 설명서는 드물다. 자기계발서와 심리 콘텐츠가 쏟아지는 가운데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자고 말하는 책 ‘나 사용 설명서’(렛츠북)가 출간됐다. ‘나 사용 설명서’는 휴먼디자인(Human Design)을 기반으로 개인이 타고난 성향과 에너지 구조, 의사결정 방식을 풀어낸 자기이해 가이드다. 저자 서민정은 10년 넘게 휴먼디자인을 연구하며 교육과 상담을 진행해온 아이매뉴얼 아카데미 이사장으로,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마주한 질문들을 이 책에 담았다. 책은 ‘왜 나는 늘 같은 선택에서 흔들리는가’, ‘왜 관계에서 자꾸 지치는가’, ‘남들과 같은 방식이 왜 나에게는 맞지 않는가’와 같은 질문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러한 고민을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멘탈 관리 실패로 보지 않는다. 사람마다 타고난 에너지 흐름과 작동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스스로를 제대로 알기도 전에 바꾸려 애쓰고 있다”며 “이 책은 나를 고치기 위한 설명서가 아니라 나를 이해하기 위한 설명서”라고 말한다. ‘나 사용 설명서’는 복잡한 이론에 머무르기보다 우리가 일상에서 자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활력과 열정이 넘치는 ‘붉은 말띠의 해’, 새해의 목표는?
다사다난했던 2025년 ‘푸른 뱀띠의 해’를 보내고, 활력과 열정, 속도와 변화의 에너지가 강하다고 여겨지는 ‘붉은 말띠의 해’ 병오년(丙午年)이 밝았다. 새해는 개인에게는 지난 시간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는 출발점이며, 국가적으로는 변화의 흐름을 점검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지난 한 해 국가적으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이후 치러진 6·3 대통령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하며 큰 정치적 변화를 겪었다. 이후 경제와 외교 전반에서 비교적 의미 있는 성과를 도출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경주 APEC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미국과의 관세 전쟁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두며 사상 첫 수출 7천억 달러를 달성해 세계 6위 수출 국가라는 기록을 남겼다. 대한민국 정부는 새해 국정목표를 ‘국민이 주인인 나라,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국민 삶의 질 향상과 사회적 연대를 핵심 가치로 삼았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국민이 하나 되는 정치 ▲세계를 이끄는 혁신 경제 ▲모두가 잘사는 균형 성장 ▲기본이 튼튼한 사회 ▲국익 중심의 외교·안보 등 5대 국정 목표와 123대 국정 과제를 추진하고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