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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전시회】 국그의 두고 온 산야(山野)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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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뉴스 유준상 미술평론가 ]  한 사람의 미술가를 설명하는 경우 그 개인(個人)의 형성에 자극을 미치는 것으로써의 사회적 환경을 소개(紹介)로 하지 않고서는 그의 미술을 해석하기는 불가능해진다. 


미술은 주지하는 바처럼 한 인간(人間)의 자유의지로부터 결정되는 것이지만 그 인간(人間)은 사회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한 개인(個人)의 운명 속의 사회적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그의 미술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너무나 소극적이고 추상적이다. 


쿠르베의 리얼리즘은 당시의 사회환경을 상대적으로 증언해주고 있으며, 포트리에의 ‘인질’(人質)은 두 차례의 세계 전쟁을 경험한 표지로써 나타나가고 있다. 이러한 개별성은 한 인간의 특이한 사회경험으로 나타나고 있으면서, 동시에 미술의 역사를 사회적으로 증명해주고 있다.

 

한국 미술사가 이러한 문화 · 사회적 결정요인과 상관되면서 고려되기 시작한 것은 한국 동란이라는 사회적 변동을 계기로 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기서 배우게 된 것은 사회(社會)는 한 개인(個人)에게 힘을 줄 수도 있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다는 인과(因果)였다. 


역사는 성공만을 기록한다는 인과(因果)처럼, 많은 유능한 미술가들이 그 격동의 시기를 전후해서 사라져버렸다. 미술만으로는 하루 하루의 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없었다는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개인의 입장에선 불가항력의 현실요인(現實要因)인 것이었다. 

 

오늘, 우리들이 알고 있는 유명한 미술가들 이상으로 많은 무명의 미술가들이 자신의 자유의지와는 상관없이 역사의 그늘 밑으로 사라져야만 했다.

 

장부남은 황해도 태생의 미술가이다. 열 살때 월남해서 충북 청주에서 성장기를 맞이했으며, 미술의 꿈을 키워왔다. 


모든 퍼스널리티가 특이한 개별사(個別史)로 수행되는 것이듯이, 장부남은 갑자기 떠나야만 했던 두고 온 고향의 모습이 늘 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장함에 따라서 그  ‘모습’이 늘 그의 의식을 지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성장함에 따라서 그 ‘모습’이 대상으로부터 멀어져버린 어떤 정서 또는 정황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그것을 남에게 부달(傅達)할 수 없는 오직 자신만의 상념의 도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떤 형식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의 산야(山野)는 도처에 있으며, 그들은 모구 한결같은 모습들을 띄우고 있다. 저것이 나의 고향이라고 하는 것은 그 ‘형식’(形式)을 두고서 뜻하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형식에 대한 정서내용을 가리키려는 것이기에 말이다. 이러한 고향은 본질적으로 부달(傅達)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 그것을 말하는 사람에 대해서 외계의 사물로써 지시되는 가치를 상실하게 된다.


‘실향민’이란 두고 온 고향에 대한 상념을 간직하지만, 그것은 결코 일상적인 언어유달로 전달되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성숙하게 깨닫고 있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그래서 그들은 벽산(碧山)에 은둔하는 이백(李白)처럼 그저 웃음만을 띄우며 몸짓이나 표정만으로 말한다.


1980년말 동덕미술관에서 발표한 장부남의 <심향>(心鄕)들은 대체적으로 이러한 ‘고향’(故鄕)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대상 그 자체를 심상(心象)으로 응용한 작품들이었는데, 그가 두고 온 고향에서의 여러 가지 형상화된 심상의 연합을 화면위로 옮겨놓는다는 것의 작업이었다.

 


이번 장부남이 보여주는 세계는 한층 그 물질적 상모(相貌)가 농후해진 몸짓의 흔적감으로 그의 고향을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어떤 형식으로써의 고향이 아니라 그것을 형성하는 것으로써의 흙과 물이라던가, 언덕 또는 산, 들에 대한 신체적이고 체험적인 경과로써의 고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고향은 단순한 시각인지로써의 어떤 모습은 아니며, 그 속에 뒹굴고 엎어지며 뒤집히는 신체적인 대상으로써의 땅이기 때문이다.

 

장부남 약력

▲청주사범학교 본과 졸업, 중앙대학교(예술대) 회화과 졸업.
▲개인전 23회, 국내외 초대전 및 단체전 등 350여회 출품, 충청대학교, 수원여자대학교 겸임교수, 수원대학교 미술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외래교수 역임, 대한민국회화제 대표,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장 역임, 단원미술대전, 대한민국(국전)미술대전, 대한민국회화대전, 서울미술대상전, 대한민국여성미술대전, 충청북도미술대전 등 운영위원장 및 심사위원장 역임. 2019 대한민국미술대전 조직위원, 2014년 오늘의 미술인상 수상.
▲현재 : 한국미술협회 고문, 현대미술 신기회 자문위원, 광진미협 고문, 씨올회 자문위원, 충청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대한민국회화제 상임고문,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산하 한국미술품감정평가위원회 최고총괄위원, 아세아현대미술교우회 초대작가, 한일미술교류회 고문, 동경 현대미술가회(현전)정회원, 국제미술위원회 운영위원, 중앙대학교 총동문회 고문, 2019~2020 국제아트페어 집행위원장, 프놈펜예술대학 명예교수, (사)한국청소년미술협회 이사장
▲ 작품소장 : 일본한국문화원, 라마다올림피아호텔, 서귀포미술관, 청주검찰갤러리, 한국발명진흥청, 양평천주교회, 서울고등법원, (주)메디슨, 청주검찰청, 청주교육대학교, 한국장학재단, 리안호텔 외 다수
▲ 저서 : 화가 장부남의 모던아트이야기(2002, 홍인), 모던아트이야기 1(2008. 혜지원), 호기심이 샘솟는 창의력 미술가게(2010. 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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