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주사 사망 사례 중 인천 10대 고교생 부검 결과 "아질산염 치사량 검출"
경찰 “아질산염 구매했다” 확인
17세 고교생 형 "죽기 전날 집에 올 때 웃으며 와..자살 이유 없어"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독감주사 사망자인 10대 A군의 형이 "동생이 극단적 선택에 나설 이유가 없다"며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지난 26일 '제 동생의 죽음의 억움함을 풀어주세요'라는 글이 게시됐다.
청원인 A군의 형은 "동생의 국과수 부검 결과 아질산염이 치사량으로 위에서 다량 검출됐다고 한다"며 "독감백신(독감주사 접종)과의 상관관계를 조사하지 않고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을 지으려 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생은) 죽기 전날 독서실에서 집에 오는 장면에서도 친구와 웃으며 대화하면서 왔다고 한다"며 "자살을 할 이유가 없다. 타살의 이유도, 부검 결과 타살의 상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하는 데 (독감백신이) 영향 끼치는 정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가 없다"며 "제 하나뿐인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고 싶다"고 토로했다.
A군 사망 원인이 독감백신과 관련 없는 독극물 중독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이 아질산나트륨을 구매했으며 이에 따라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인천 거주 고등학생 A군에게서 치사량의 아질산염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아질산염 뜻은 아질산의 수소 원자를 금속이나 암모늄 원자로 치환한 물질이다. 묽은산을 가하면 아질산이 된다.
아질산염으로도 불리는 아질산나트륨 뜻은 질산나트륨에 납을 넣고 가열하거나 수산화나트륨의 수용액에 산화질소를 흡수, 농축해 만든 흰색이나 무색의 결정이다. 견이나 마의 표백, 식품 첨가물(식품 첨가제) 등에 사용된다. 특히 소시지와 햄 같은 식육 가공품의 발색제로 사용돼 독극물로 분류돼 있진 않지만 다량 복용하면 사망할 수 있는 물질이다. 성인의 경우 4g 정도 복용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17세 고교생인 A군은 지난 14일 독감주사(백신)을 무료 접종받은 후 이틀 만인 16일 오전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인천 10대 사망자’로 불렸던 A군은 국가 조달물량인 독감주사 첫 사망자였다. A군 신성약품의 독감 백신을 접종받은 뒤 사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