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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빅히트'주가 급락하자 '방시혁 책임론' 대두…무엇이 개미를 화나게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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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가 컸던 만큼 분노도 커
방시혁 '주식부자' 소식도 작용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이쯤하면 방시혁이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냐", "방시혁은 대국민 사과하라"

 

BTS(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가 코스피에 상장한지 나흘만에 최고점(35만1000원)에서 50%가까이 급락하자 급기야 온라인 종목게시판에는 '방시혁 책임론'까지 터져나온다.

 

빅히트는 지난 15일 코스피에 상장한 뒤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직행하면서 35만1000원을 기록했지만 이내 상한가가 풀리면서 나흘 째 하락세다. 이날 장중 17만6000원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첫날 고점 대비 49.85% 떨어진 셈이다.

 

개인투자자 사이에 탄식이 점차 분노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상장 첫날 "환불 안 되냐", "이혼하게 생겼다" 등 탄식하던 투자자들은 "BTS 군 입대 국민 청원하자", "우리 모두 힘내자"며 위로했다. 그러다 20만원 선이 붕괴된 뒤로는 분노로 바뀌면서 그 화살이 방시혁 의장에게로 일부 향하는 모양새다.

 

빅히트는 최고점 대비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공모가(13만5000원)를 웃돌고 있다. 지난 20일 종가 기준 18만2500원으로 공모가의 135.18% 수준이다.

 

그동안 IPO(기업공개) 시장에는 상장하자마자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도 있었고 첫날 상승하더라도 두자릿수 급락한 종목도 다수 있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유독 빅히트 하락세에 크게 분노하는 이유는 뭘까.

 

우선 기대가 컸던 만큼 분노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상장을 앞두고 투자업계에서는 유독 빅히트에 관심이 컸다. 빅히트에는 '역대급', '올해 최대어'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상장 후 얼마나 수익을 거둘 수 있을지, 즉 당연히 '상승'을 전제로 한 전망과 분석이 쏟아졌다. 투자업계도 최고 38만원까지 목표치를 제시했다.

 

상장 당일에는 성대하게 상장식을 치르면서 기대를 모았다. 앞서 역대급 흥행을 거뒀던 카카오게임즈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로 라이언 인형만 가져다 놓는 것에 그친 반면 빅히트는 방 의장이 직접 출석해 유튜브로 생중계하기도 했다.

 

역대급 청약률을 우려한 '청약 포기자(청포자)'들의 분노가 컸던 점에도 주목된다.

 

앞서 빅히트가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경쟁률을 올리자, 청약률도 이와 같다면 증거금 1억원을 넣어도 1주도 배정받지 못할 것이란 예측이 쏟아졌다.

 

이를 우려한 '청포자'들이 차라리 장외시장에서 매입하겠다며 모여들면서 장외 매수호가가 40만원에 육박할 정도로 치솟았다. 그도 안되면 차라리 상장 첫날 개장과 동시에 매입하겠다는 투자자도 발견됐다. 이들 대부분은 청약 증거금을 조달할 여력이 되지 않는 소액 투자자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빅히트의 상장 후 장세는 공모주 청약자라면 일정 수익을 거뒀을 장이었다. 첫날 개장과 동시에 매도했다면 1주당 약 20만원의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었다. 하지만 청포자의 경우 장외에서 높은 가격에 매입했거나 개장 후 고점에 매입하면서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을 입게 됐다. 막상 청약 경쟁률은 기대만큼 높지 않아 "이럴 줄 알았으면 청약 넣을 걸"하는 후회도 나왔던 상황인데, 손실까지 입자 분노가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방 의장의 '주식부자' 소식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상장과 동시에 빅히트 최대주주인 방 의장의 주식부자 등극 소식이 연일 보도됐다. 방 의장은 주식 127만7337주(지분율 34.7%)를 보유했는데 따상에 실패해도 수조 원대 부자가 될 것으로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계속된 하락세로 투자금을 잃고 있던 개인투자자들에겐 달갑지만은 않은 소식이었을 테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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