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유서 글, 자필 유언장 공개 "모두 안녕"
박원순 시장 유가족 상의 후 유서 글, 자필 유언장 공개
9일 실종 7시간 만에 10일 0시께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삼청각)서 사망 상태로 발견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박원순 시장 유서 글 전문이 공개됐다. 박 시장 유서는 자필 유언장이다. 지난 9일 실종됐다가 7시간 만인 10일 0시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유서글에서 국민과 가족에게 사죄했다.
고한석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박원순 시장 유서 글(자필 유언장)을 공개했다.
박원순 시장은 유서글(유언장)에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며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남겼다.
박원순 시장은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며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마무리했다.
유서는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공관을 나오기 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을 정리하던 서울시 주무관이 박원순 시장 서재 책상 위에서 자필로 적힌 유서(자필 유언장)를 발견했다. 박원순 시장 유족들은 논의 끝에 유서 글을 공개했다.
앞서 경찰에 따르면 박원순 시장 시신은 이날 오전 0시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삼청각) 인근 산에서 발견됐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8일 전(前) 비서(전 여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미투) 관련 고소를 당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이 사망할 경우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게 돼 있는 절차에 따라 통상적 과정을 거쳐 처리한다"며 "그러나 송치 시점은 보고서 작성 등 실무 절차가 필요하니 아직 구체적 예상을 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공소권 없음 뜻은 수사기관이 법원에 재판을 청구하지 않는 불기소처분 중 하나다. 경찰은 부검에 대해서는 "부검 여부는 아직 최종적으로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상세한 사안들은 수사해봐야 하겠지만 현재로는 타살 혐의점이 없어 보인다"며 "(마지막 행적이 찍힌) 와룡공원 CCTV(폐쇄회로)를 분석하고 있다. 향후 변사 사건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공개된 박원순 시장 유서 글, 자필 유언장 전문이다.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
※ 우울감이나 정신적 고통 등 주변에 말하기 어려워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자살 예방 상담 전화(1393), 자살 예방 핫라인(1577-0199), 희망의 전화(129), 생명의 전화(1588-9191), 청소년 전화(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