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발생현황 관련 정례브리핑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부본부장 "'떴다방' 고령층 방문 자제"
서울·대전·광주 방문판매업체 관련 집단감염 줄줄이
[시사뉴스 홍정원 기자] 질병관리본부(질본)가 고령층에게 코로나19가 전파되기 쉬운 방문판매업체(방판업체) 홍보관이나 사업설명회(떴다방) 방문을 자제할 것에 대해 당부했다.
권준욱 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7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코로나19 발생현황 정례브리핑에서 "종교 시설과 방문판매 시설을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발생이 지속되고 있기에 거듭 주의해달라"고 밝혔다.
방대본이 지난 3일 발표한 서울 리치웨이와 대전 방판업체발(發) 집단감염을 분석한 결과, 3일까지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4차감염까지 총 210명이다. 이 가운데 148명(70.5%)은 50대 이상이다. 이 중 2명은 사망했고 9명은 중태에 빠졌다가 8명이 회복했으며 1명은 치료받고 있다.
대전의 경우 방판업체 3곳이 동시에 노출돼 5차 감염으로 퍼지며 총 81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다. 확진자 중 70명(86.4%)이 50대 이상 고령자였다. 7명이 위중·중증에 빠졌다.
두 사례 모두 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밀폐된 공간에서 밀집하며 밀접하게 접촉하는 '3밀'이 이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리치웨이 집단감염 코로나19 발생 사례는 환기가 잘 이뤄지지 않는 밀폐된 곳에 장시간 체류하며 비말(침방울)이 많이 발생하는 노래 부르기 등 위험한 행동을 한 특징을 보였다.
리치웨이 방문자 대부분은 방판 홍보관에서 1차 노출됐다. 대전 방판업체 집단감염의 경우 방판 사업장에서 처음 노출됐으며 그 후 밀접하면서 빈번하게 소규모 모임이 계속됐다. 제품 체험이나 정보 공유 명목으로 장시간 함께 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광주에서 확산된 지역사회 집단감염도 방판업체가 연결고리로 밝혀졌다. 질본은 금양오피스텔 안에 있는 방판업체를 매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종교시설이나 요양시설과 다른 지역사회로 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금양오피스텔에선 지난 6월 27일 지표환자가 발생한 후 방문자 12명과 n차 감염 13명 등 총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 부본부장은 "건강식품·의료기기 제품 홍보관과 체험관인 일명 '떴다방'이라 부르는 사업설명회 등 고령층을 대상으로 유인, 집합, 판매하는 각종 행사는 밀폐된 환경에서 많은 방문자들이 밀집해 오랜 시간 접촉하는 코로나19 감염 전파에 아주 좋은 환경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장년층, 특히 고위험군인 연로한 고령층은 방문판매업체 사업설명회나 홍보 행사장 참석을 자제해달라"며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외출이나 모임은 취소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받아달라"고 권고했다.
한편 질본 방대본이 8일 발표한 코로나19 발생현황 정례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만3244명이다. 전날보다 63명이 증가했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사회(감염) 확진자는 30명, 해외유입 확진자는 3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