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칼럼] 언택트시대 넘어 온택트시대 과연 바람직한가

URL복사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요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계속되면서 언택트(untact:비대면 활동) 시대를 넘어 온라인상에서의 연결을 추구하는 온택트(ontact)시대가 새로운 트렌드 키워드로 확산되고 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물리적 거리 두기가 일상화되다 보니 비대면 활동이 강화되었지만 무작정 안 보고 안 만날 수 없으니 온라인으로라도 접촉을 하자 해서 요즘 온택트 개념이 대세로 자리 잡아 일상생활은 물론 경제활동에까지 파고들고 있다.

 

비단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어도 SNS를 통한 온라인 접촉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넘쳤지만 요즘 들어 그 정도가 훨씬 심화되었다.

 

초고속 인터넷망의 발달로 지구 반대편 사람과도 쉽게 연결될 수 있고, 실시간으로 상대방과 시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화가 가능해졌으니 얼마나 편리하고 좋아졌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과연 온택트시대의 확산은 바람직한 추세인가는 한번 짚어볼 문제다.

 

누군가가 SNS(카카오톡)으로 보내준 글이 있는데 너무나 공감 가는 내용이어서 정리하여 소개해볼까 한다.

 

티베트 출신 노스님이 '접촉(contact)'과 '연결(connection)'에 대해 강연을 마치고 뉴욕 출신의 신문기자와 인터뷰를 가졌는데 접촉과 연결의 의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얘기해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동문서답(東問西答)으로 계속 기자의 고향과 가족 상황에 대해 물었다. 노스님은 고인이 된 어머니를 가진 기자에게 아버지와 결혼한 형제 자매간 얼마나 자주 만났는가와 만나서 무슨 얘기를 했는지를 되물었다.

 

노스님이 "아버지와는 나란히 같이 앉아서 함께 아침, 점심, 저녁을 먹은 적이 언제인가?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아버지의 기분은 어떠시며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지?" 라고 기자에게 계속 묻자 기자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노스님이 기자의 손을 잡으며 "내 질문이 본의 아니게 상처를 주었다면 미안하네. 하지만 이것이 그대가 질문한 '접촉'과 '연결'에 대한 답이라네. 그대는 아버지와 '접촉'해 왔으나 '연결'되어 있지는 않은 듯하네.“라고 말했다.

 

받은 글에서는 ‘연결’이라고 표현하였지만 좀 더 넓은 의미는 소통(communication)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다.

 

이 글에서 보듯이 기자는 아버지와 형제자매들과 연락도 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그저 형식적인 접촉을 한 것이지 진정한 소통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진정한 소통이란 마음과 마음이 열리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너의 마음을 내가 알고 나의 마음을 네가 안다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을 말한다.

 

우리가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사용하고 있는 SNS에서 진정한 소통이 이루어지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저 대부분이 형식적인 접촉이다. ‘누구의 자제가 결혼한다’하면 영혼 없이 ‘축하한다’ ‘누구의 부모가 상을 당했다’ 하면 영혼 없이 의무감으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댓글을 단다. 진심을 담아 통화라도 해야 하지만 여건이 그러하지 못한 점이 이해는 된다. 하지만 편리함에 편승한 형식적인 축하와 애도는 다분히 온택트시대가 가져온 아쉬운, 접촉에 불과한 소통의 아류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도 '온택트'가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다. 생활 속 거리를 두기 속에서 소비자와의 소통 확대와 제품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는데 재미 요소를 결합한 다양한 온택트 콘텐츠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편리한 점은 있는데 물건을 구매하면서 ‘에누리 없는 장사가 어디 있냐’며 흥정도 하고, “요즘 장사가 어떠냐”며 안부도 물어야 서로 정(情)도 나누고 소통도 되는데 정말 비대면 온라인으로 물건을 사고팔다 보면 편리하기는 한데 정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온택트시대가 되다 보니 부부간에, 부모 자식 간에, 친구 간에, 지인 간에 접촉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대면하여 말을 할 때보다, 펜을 들어 글씨를 써서 전달할 때보다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불러일으켜 갈등의 원인이 되고 분쟁의 씨앗이 되는 경우가 많음을 허다하게 경험한다.

 

얼굴 보며 웃으면서 ‘너 미쳤니?“하면 상대방이 웃으면서 대응하지만, SNS상에서 상대의 메시지에 ”너 미쳤니?“하면 곧 ’죽자 사자 싸움‘으로 번지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시대, 온택트시대가 되었지만 진정한 상대와의 소통을 위해 오늘 하루쯤은 고마운 분, 감사할 분에게 전화로, 손 편지로 안부라도 드려보자. 온택트시대가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이재명 1기 내각 ‘실용·소통’ 방점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실용·소통’에 방점을 찍은 인선은 이념·진영에 상관없이 경험과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쓰겠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수 등 학자 출신 보다는 정치인·관료·기업인 등 실무형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잘하고 있다”는 국정수행 평가는 64%에 이르고 있다. 1기 내각, ‘실용·소통’에 방점 지난 3일 기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 인선이 완료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현역 의원이 대거 기용됐다. 정성호(법무부)·안규백(국방부)·윤호중(행정안전부)·정동영(통일부)·김성환(환경부)·전재수(해양수산부)·강선우(여성가족부) 후보자 등 8명의 국회의원이 내각에 기용됐다. 64년 만에 첫 민간인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5선 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5선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3선의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재선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모두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재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다. 5선의 정성호 의원과 윤호중 의원도 각각 법무·행안부 관련 전문성을 가진 중진 의

정치

더보기
【커버스토리】 이재명 1기 내각 ‘실용·소통’ 방점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이재명 정부 1기 내각이 진용을 갖추고 있다. ‘실용·소통’에 방점을 찍은 인선은 이념·진영에 상관없이 경험과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쓰겠다는 이 대통령의 철학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대학교수 등 학자 출신 보다는 정치인·관료·기업인 등 실무형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 대통령에 대한 “잘하고 있다”는 국정수행 평가는 64%에 이르고 있다. 1기 내각, ‘실용·소통’에 방점 지난 3일 기준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제외한 17개 부처 장관 인선이 완료됐다. 김민석 국무총리를 비롯하여 현역 의원이 대거 기용됐다. 정성호(법무부)·안규백(국방부)·윤호중(행정안전부)·정동영(통일부)·김성환(환경부)·전재수(해양수산부)·강선우(여성가족부) 후보자 등 8명의 국회의원이 내각에 기용됐다. 64년 만에 첫 민간인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5선 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5선의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3선의 김성환 환경부 장관 후보자,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재선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모두 관련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재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다. 5선의 정성호 의원과 윤호중 의원도 각각 법무·행안부 관련 전문성을 가진 중진 의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먼저 걸어본 사람이 들려주는, 진짜 개척의 이야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개척, 내가 먼저 걸어본 그 길’을 펴냈다. 이 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한 저자가 지난 8년간 경험한 목회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아낸 실전형 간증서이자 사역 매뉴얼이다. ‘절대 개척은 하지 말자’는 다짐으로 신학을 시작했지만, 결국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 ‘맨땅에 헤딩’하듯 개척의 길을 택한 저자는 장소 선정부터 재정 운영, 팬데믹의 충격, 사람과의 갈등까지 개척 현장에서 마주하는 모든 과정을 솔직하게 풀어놓는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실패하지 않기 위한 전략과 끝까지 버티는 용기를 나누는 데 중점을 뒀다는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교회는 성도를 내보내야 한다”는 저자의 철학은 교회 공동체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하며, 개척교회를 ‘성장’보다 ‘존재의 의미’로 바라보게 한다. 이 책은 지금도 교회 개척을 고민하는 많은 목회자들에게 실질적인 조언과 공감, 그리고 동역자의 위로가 되어줄 것이다. ‘개척, 내가 먼저 걸어본 그 길’은 신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개척의 현실을 공유하며, 이제 막 첫발을 내딛는 이들에게 든든한 나침반이 돼준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먼저 걸어본 사람이기에 들려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