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07.27 (토)

  • 흐림동두천 26.7℃
  • 구름많음강릉 28.6℃
  • 흐림서울 27.8℃
  • 흐림대전 26.7℃
  • 흐림대구 28.4℃
  • 구름많음울산 27.7℃
  • 광주 25.8℃
  • 구름많음부산 27.5℃
  • 흐림고창 27.6℃
  • 흐림제주 27.9℃
  • 흐림강화 26.9℃
  • 흐림보은 25.1℃
  • 흐림금산 25.2℃
  • 구름많음강진군 27.6℃
  • 구름많음경주시 26.7℃
  • 구름많음거제 27.4℃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후한이 두려워 침묵하거나 왜곡하면 더 큰 낭패 겪는다

URL복사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지난 27일 열린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에도 참석하지 않은 채 잠행을 이어가고 있다. 워크샵이후 정의기억연대(정의연)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던 윤당선인은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이다.   


이용수 할머니의 지난7일 1차 기자회견, 25일 2차 기자회견에서 제기된 정의연의 여러 가지 문제점에 대해 검찰이 관련단체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가 진행되는 만큼 양단간에 무슨 결론이든 날 것 같다. 


문제는 이 같은 문제제기는 올해 처음 제기된 것이 아니고 이미 14년 전인 2006년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제기되었는데 그때는 정치권도, 정부기관도, 심지어는 언론도 아무런 액션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거의 성역화 되다시피 한 위안부운동 관련단체들에게 과연 누가 돌을 던질 것이며, 뒤에 몰려올 후폭풍에 대한 두려움으로 어느 누구도 나서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누구든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친일, 외구의 앞잡이로 매도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논리에 대해 충분히 이해는 간다. 1992년부터 거의 30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수요 집회를 이어오며 위안부운동을 한 단체와 관련인사들에게 과연 누가 메스를 댔겠는가.


문제가 이슈화되고 여론이 들끓으니까 이제서야 언론이 나서고, 정치권이 나서고, 검찰이 나서고, 국민들까지 나섰다. 언론들은 연일 윤미향당선인을 포함한 정의연 관련 기사를 대서특필하고, 야당은 국정조사TF까지 꾸리고, 검찰도 압수수색에 들어가고, 국민 10명 중 7명이 “윤미향 사퇴해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14년 전 처음 문제가 제기됐을 때부터 좀 더 귀담아 듣고, 누군가가 후한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상황파악에 나섰으면 이 지경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너무나 크다. 

 

지난 2월18일 대구에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며 대구·청도지역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가 되었고 특별관리지역 지정까지 당했다. 바로 신천지교인이었던 31번 환자를 비롯한 신천지교인들이 본인이 신천지 교인임이 알려지는 것이 두려워 신천지 교인임을 밝히지 않거나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이런 상황이 일어났고 초기 방역, 확산방지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지난 5월2일 이태원클럽을 방문했던 인천의 한 학원 강사가 무직이라며 본인의 직업을 속이고 계속 활동하는 바람에 소위 말하는 ‘n차감염‘의 주범으로 낙인찍히고 사회적으로 엄청난 문제를 파생시키고 있다. 학원, 노래방, 음식점, 물류센터, 콜센터까지 7차감염이 일어났는데, 순간적으로 내가 학원 강사임이 밝혀질까 두려워 거짓말한 대가가 이처럼 어마어마한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신천지교인들이나 특히 인천 학원 강사가 초기에 사실대로 애기했으면 방역당국이, 의료진이 이렇게까지 고생을 안 해도 되었고, 확진환자가 이렇게까지 확산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2000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을 한 방송인 홍석천씨는 커밍아웃 후폭풍으로 한동안 방송을 중단하고 생계를 위해 이태원에 레스토랑을 차려 사업가로 변신했지만 나중에 드라마 출연 등 방송 복귀에 성공, 성소수자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은 용기를 내야 할 때다. 성소수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의 정체성이 가족에게, 지인에게, 사회에게 알려지는 게 두렵다. 그래서 용기가 필요하다"며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뒤 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성소수자 방문자들에 대해 ‘아웃팅’(본인은 원하지 않는데,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다른 사람에 의하여 강제로 밝혀지는 일)걱정하지말고 검진에 응하라는 독려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또 최초의 트렌스젠더 연예인인 하리수씨, 2017년 최초로 커밍아웃한 트랜스젠더 변호사인 박한희씨, 육군에 복무 중이던 변희수 하사가 올 1월 자신이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밝히면서 성 정체성을 찾고 열심히 잘 살아가고 있다.

 

회사나 조직에서도 상사에 거역하거나, 조직의 규율과 문화에 반하여 문제를 제기하면 불이익을 당한다는 이유 때문에 어떤 문제점이나 개선, 개혁해야 할 현안에 대해 침묵으로 일관하거나 예스맨으로 전락하여 상황을 왜곡하는 경우가 허다함을 경험할 것이다.

 

후한이 두려워 침묵하거나 거짓정보를 얘기하거나, 상황을 왜곡하면 그 큰 낭패를 겪게 된다는 것을 요즘 정의연 사태와 이태원클럽 인천 학원강사 사례에서 똑똑히 목도(目睹)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尹 대통령, 이상인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사임 재가...방통위원 0명 초유 사태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의 사의를 수용했다. 이로써 방통위는 상임위원이 1명도 없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은 이날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자신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단독으로 처리하려 하자 탄핵안 표결이 이뤄지기 전 자진 사퇴했다. 대통령실은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부위원장)의 사임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방통위 부위원장 사임은 적법성 논란이 있는 야당의 탄핵안 발의에 따른 것으로, 방통위가 불능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사의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대통령실은 "방송뿐만 아니라 IT·통신 정책을 총괄하는 방통위를 무력화시키려는 야당의 행태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며 "국회가 시급한 민생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입법은 외면한 채 특검과 탄핵안 남발 등 정쟁에만 몰두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가 더 이상 미래로 가는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방통위원장 직무대행 겸 부위원장은 지난해

경제

더보기
정부, 티몬‧위메프 사태 소비자 피해 구제 총력 가닥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티몬·위메프의 정산·환불금 미지급 사태가 확산되면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부는 입점업체의 미정산 피해는 민사 상의 문제인 만큼 추후 검토하고, 우선 환불받지 못하는 피해자 구제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공정위 시장감시국은 25일 오후 위메프와 티몬 본사에 각각 조사관을 투입, 긴급 현장조사에 돌입했다. 공정위가 현장조사에 앞서 이를 언론 등에 미리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티몬·위메프 지급불능 사태로 소비자 피해가 확산되자, 발 빠른 현장조사로 피해구제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근성 공정위 시장감시국장은 "언론에 노출돼 심리적으로 압박을 받으면 소비자 피해 구제에 적극적으로 움직일 여지가 충분히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사태로 입점업체와 소비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지만, 공정위는 입점업체 미지급 문제보다 소비자 환불대금 미지급 사태에 집중할 방침이다. 김 국장은 "대금지급 요청이 어느 정도인지 현장에서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소비자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제도적인 조치 등에 대해선 현재 상황에서 단정짓기엔 한계가 있다. 상황파악 후 (피해를 막기 위한)제도가 있을 지 관계당국과 협의하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가슴이 뜨끔해지는 ‘하는 척이라도 하고 산다’는 말
지난 13일 첫 방송된 MBC의 ‘손석희의 질문들’이라는 프로그램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출연해 최근 논란이 불거진 자사 프랜차이즈인 연돈볼카츠 가맹점주와의 ‘매출 보장’ 관련 갈등상황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방송 진행자인 손석희 전 JTBC 총괄사장은 “가맹점주 입장에서 물어볼 수밖에 없다”며 일련의 논란에 대해 질문을 던졌고 백종원 대표는 해명성 발언으로 일관해 방송 직후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 점주 측 협회가 백 대표의 발언을 반박하며 나서 갈등이 재점화되는 모양새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현재 분쟁조정기관과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조사 중이어서 시시비비의 결과가 주목된다. 이러한 갈등과 논란은 논외로 하고 백 대표가 이날 방송에서 발언한 “하는 척하면서 살겠다”라는 말에 나 자신은 물론 사회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현상들이 오버랩되며 진정으로 우리 모두가 ‘하는 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프로그램 말미에 손석희 진행자가 백종원 대표에게 “백 대표는 자신이 사회공헌을 하는 훌륭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냐”고 질문하자 “본인은 그렇게 훌륭한 사람은 아니다”며 충남 예산 전통시장을 시작으로 지역사업을 벌인 이유도 ‘사회공헌’의 일환인데 무엇인가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