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20 (토)

  • 흐림동두천 8.6℃
  • 흐림강릉 14.3℃
  • 서울 10.2℃
  • 박무대전 12.3℃
  • 연무대구 12.0℃
  • 구름많음울산 18.0℃
  • 구름많음광주 15.7℃
  • 구름많음부산 18.8℃
  • 흐림고창 13.1℃
  • 구름조금제주 19.9℃
  • 흐림강화 9.1℃
  • 흐림보은 6.8℃
  • 흐림금산 14.0℃
  • 구름많음강진군 15.8℃
  • 흐림경주시 16.1℃
  • 구름많음거제 14.4℃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지금이야말로 ‘협력하는 괴짜’가 필요하다

URL복사

[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나는 상관없어요. 건강해서 절대 안 걸려요”. “나만 괜찮으면 되지, 왜 남까지 신경 써요”. “제발 자진해서 검사 좀 받아주십시오”. “직업, 동선 거짓 진술한 학원 강사 처벌해 주세요”.

 

이태원클럽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130명을 넘기는 등 일부 젊은이들의 자유와 방종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이태원發 코로나사태는 성소수자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태원의 킹클럽을 비롯한 5곳의 클럽을 다녀간 사람들과 그들과 접촉한 가족, 직장 동료 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본격화 됐다.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국적으로 약 2만2천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문제는 며칠간 이들 클럽 5곳을 다녀간 사람이 어림잡아 5천여명 이상인데(방문명부 5517명)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1982명에 이르러 이들을 대상으로 검진 권유 연락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관련법 위반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지국을 통해 이태원클럽 인근 방문자 1만905명의 전화번호를 확보해 검진권유 문자를 보냈고, 신용카드 회사를 통해 494명의 카드사용내역을 조회, 연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개인정보 보호할 테니 제발 검사만이라도 받아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유명을 달리하기 전까지 고(故) 이민화 전 KAIST초빙교수(한국벤처기업협회 초대회장)가 ‘협력하는 괴짜’를 양성하자고 주장한 것이 절실하게 생각났다.

 

그는 그의 저서 ‘협력하는 괴짜’와 강연 등을 통해 4차산업시대를 맞아 AI(인공지능)를 이길 수 있는 혁신과 새로운 일을 만드는 ‘괴짜’만이 살아남는데 전제조건이 협력을 할 줄 아는 ‘꾀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흔히 ‘괴짜’에 대해 ‘X라이’라고 부를 정도로 약간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남의 입장이나 상황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돌발행동과 기괴한 발상을 하는, 평균ㆍ평범과는 거리가 먼 부류의 사람들을 통칭 ‘괴짜’라고 부른다.

 

그동안 인간이 상상하지 못했던 특이한 데이터 입력이나 업무수행 능력을 가진 AI와 함께 일하고 그들을 콘트롤하려면 정형화되고 획일화된 기존 교육의 방식으로 길러진 인재로는 어쩌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괴짜’가 필요하긴 한데 ‘협력하는 괴짜’여야 한다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팀이 해체되고 오히려 놋워킹(knotworking)이 효과를 볼 것이라는 주장들이 많다.

 

놋워킹은 팀 단위로 기존의 틀에 박힌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팀워킹 방식에서 벗어나 과감히 팀을 해체하고 팀원 각자가 문제의 끈을 묶고 풀고 다시 묶으면서 각자의 해결 방식을 모아 전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놋워킹의 개념은 위리외 엥게스트룀의 ‘팀의 해체와 놋워킹: 활동이론으로 보는 일터의 협력과 학습’이라는 저서에서 나온 개념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중요시 하면서도 상대와의 협력,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지금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식 능력자가 아닌 ‘협력하는 괴짜’다.

 

이번 이태원發 코로나사태로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들이나 그 인근 거리, 홍대나 강남의 클럽 등에 방문한 사람들을 확진의 원인자로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도 어찌 보면 평범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자기 분야에서는 능력 있는 ‘괴짜’일수 있다.

 

그래서 남의 눈치 안 보고 자유과 권리를 주장하며 맘껏 즐겼을 수도 있다. 좋다. 그것까지는 인정하는데 확진 방지를 위해 자가진단에 반드시 응해 줄 것을 그들에게 정중히 요구한다.

 

4차산업시대를 맞아 ‘괴짜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능력있는 ‘괴짜’들이여.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하면서 실력 발휘하는 ‘협력하는 꾀짜’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대법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특별법 계획대로 추진”vs“위헌 법률 만들 이유 사라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법원이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예규를 제정한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계획대로 추진할 것임을 밝혔고 국민의힘은 내란전담재판부 특별법 제정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대법원은 18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2025년 12월 18일 개최된 대법관 행정회의에서 ‘국가적 중요사건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심리절차에 관한 예규’를 제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행 헌법 제108조는 “대법원은 법률에 저촉되지 아니하는 범위 안에서 소송에 관한 절차, 법원의 내부규율과 사무처리에 관한 규칙을 제정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정할 예규의 주요 내용은 형법상 내란의 죄와 외환의 죄, 군형법상 반란의 죄에 대한 사건의 국가적 중요성, 신속 처리 필요성을 감안해 대상사건만을 전담해 집중적으로 심리하는 전담재판부를 설치하는 것이다. 현행 형법 제87조(내란)는 “대한민국 영토의 전부 또는 일부에서 국가권력을 배제하거나 국헌을 문란하게 할 목적으로 폭동을 일으킨 자는 다음 각 호의 구분에 따라 처벌한다. 1. 우두머리는 사형, 무기징역 또는 무기금고에 처한다. 2. 모의에 참여하거나 지휘하거나 그 밖의 중요

문화

더보기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 연극 ‘동물원 이야기’ 공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 ‘동물원 이야기(The Zoo Story)’가 12월 20일(토) 오후 2시 밀양아리나 꿈꾸는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이번 공연은 밀양시가 주최하고 대경대학교 공연예술ICC가 주관하며, 극단 가변과 극단 예빛나래가 공동 제작했다. 작품은 뉴욕 센트럴파크의 한 벤치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인물 제리와 페트라(원작의 피터를 여성으로 트랜스한 설정)의 대화를 통해 현대 사회의 고립과 소통의 부재를 날카롭게 드러내는 심리극이다. 사회의 주변인에 가까운 제리와 평범한 중산층 페트라의 만남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관계의 의미를 드러내며, 예상치 못한 결말로 관객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이번 무대는 ‘1960년대 초연 이후 지금 시대에도 공감할 수밖에 없는 에드워드 올비의 대표작을 새롭게 해석한 공연’을 표방하며, 도시의 소음 속에서 점점 고립돼 가는 현대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작품은 단 두 명의 인물과 최소한의 공간만으로도 강렬한 긴장과 몰입을 만들어 내며, 관객에게 나와 타인 간의 거리와 소통의 의미를 되묻는다. 대경대학교 연극영화과 교수이자 연출을 맡은 배우진은 “‘동물원 이야기’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유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