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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지금이야말로 ‘협력하는 괴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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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나는 상관없어요. 건강해서 절대 안 걸려요”. “나만 괜찮으면 되지, 왜 남까지 신경 써요”. “제발 자진해서 검사 좀 받아주십시오”. “직업, 동선 거짓 진술한 학원 강사 처벌해 주세요”.

 

이태원클럽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130명을 넘기는 등 일부 젊은이들의 자유와 방종이 세상을 뒤흔들고 있다.

이번 이태원發 코로나사태는 성소수자들이 즐겨 찾는다는 이태원의 킹클럽을 비롯한 5곳의 클럽을 다녀간 사람들과 그들과 접촉한 가족, 직장 동료 등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본격화 됐다. 지금까지 이태원 클럽과 관련해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전국적으로 약 2만2천명에 달한다.

 

무엇보다 문제는 며칠간 이들 클럽 5곳을 다녀간 사람이 어림잡아 5천여명 이상인데(방문명부 5517명) 아직도 연락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 1982명에 이르러 이들을 대상으로 검진 권유 연락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관련법 위반이라는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지국을 통해 이태원클럽 인근 방문자 1만905명의 전화번호를 확보해 검진권유 문자를 보냈고, 신용카드 회사를 통해 494명의 카드사용내역을 조회, 연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개인정보 보호할 테니 제발 검사만이라도 받아 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난 2016년부터 2019년 유명을 달리하기 전까지 고(故) 이민화 전 KAIST초빙교수(한국벤처기업협회 초대회장)가 ‘협력하는 괴짜’를 양성하자고 주장한 것이 절실하게 생각났다.

 

그는 그의 저서 ‘협력하는 괴짜’와 강연 등을 통해 4차산업시대를 맞아 AI(인공지능)를 이길 수 있는 혁신과 새로운 일을 만드는 ‘괴짜’만이 살아남는데 전제조건이 협력을 할 줄 아는 ‘꾀짜’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는 흔히 ‘괴짜’에 대해 ‘X라이’라고 부를 정도로 약간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남의 입장이나 상황 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생각하며 돌발행동과 기괴한 발상을 하는, 평균ㆍ평범과는 거리가 먼 부류의 사람들을 통칭 ‘괴짜’라고 부른다.

 

그동안 인간이 상상하지 못했던 특이한 데이터 입력이나 업무수행 능력을 가진 AI와 함께 일하고 그들을 콘트롤하려면 정형화되고 획일화된 기존 교육의 방식으로 길러진 인재로는 어쩌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괴짜’가 필요하긴 한데 ‘협력하는 괴짜’여야 한다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시대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팀이 해체되고 오히려 놋워킹(knotworking)이 효과를 볼 것이라는 주장들이 많다.

 

놋워킹은 팀 단위로 기존의 틀에 박힌 똑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팀워킹 방식에서 벗어나 과감히 팀을 해체하고 팀원 각자가 문제의 끈을 묶고 풀고 다시 묶으면서 각자의 해결 방식을 모아 전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놋워킹의 개념은 위리외 엥게스트룀의 ‘팀의 해체와 놋워킹: 활동이론으로 보는 일터의 협력과 학습’이라는 저서에서 나온 개념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각자의 능력과 개성을 중요시 하면서도 상대와의 협력, 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지금 시대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천상천하 유아독존 식 능력자가 아닌 ‘협력하는 괴짜’다.

 

이번 이태원發 코로나사태로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들이나 그 인근 거리, 홍대나 강남의 클럽 등에 방문한 사람들을 확진의 원인자로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들도 어찌 보면 평범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자기 분야에서는 능력 있는 ‘괴짜’일수 있다.

 

그래서 남의 눈치 안 보고 자유과 권리를 주장하며 맘껏 즐겼을 수도 있다. 좋다. 그것까지는 인정하는데 확진 방지를 위해 자가진단에 반드시 응해 줄 것을 그들에게 정중히 요구한다.

 

4차산업시대를 맞아 ‘괴짜전성시대’가 도래했다.

 

능력있는 ‘괴짜’들이여.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협력하면서 실력 발휘하는 ‘협력하는 꾀짜’가 되기를 기대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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