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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칼럼

[박성태 칼럼] 권력, 권한에는 반드시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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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 배재대 부총장] 최근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 탈북민 국회의원 당선인인 테영호씨와 지성호씨가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마치 사실인양 호도해 큰 곤욕을 치렀다.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와 청와대의 계속된 설명에도 태영호 당선인과 지성호 당선인은 "스스로 일어서지 못해", "김정은 사망 99% 확신"이라며 김정은 건강 이상설을 부추겼다.

 

태씨는 주 영국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고위직 외교관이었고 지씨도 꽃제비 출신 북한인권운동가였기에 이들이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들 발언에 무게가 실렸고 많은 사람들이 “사실일 수 있겠다”라고 믿었다. 

 

김정은 위원장이 건재한 모습으로 나타났음에도 엉뚱한 소리를 하다가 결국 공식 사과함으로써 해프닝은 마무리 되었지만 정말 허탈하기까지 하다.  

 

사람들이 정부나 청와대 발표보다 이들의 발언에 그나마 신뢰를 보냈던 것은 그들이 평범한 사람인 장삼이사(張三李四) 필부필부(匹夫匹婦)가 아닌, 국회의원이라는 막강 권한을 가질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차기 대권주자로 압도적 인기를 끌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도 경기 이천 물류창고 화재 희생자 분향소를 찾아 유가족과 나눈 대화로 한바탕 곤욕을 치른 뒤 공식 사과를 하고 나서야 조금 숨을 돌리고 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5일 이천 화재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마친 뒤 유가족 30여 명과 만난자리에서 대책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에게 “현직에 있지 않아 책임 있는 위치가 아니다. 저는 국회의원도 아니고 한 조문객으로 왔다”며 “사람들 모아놓고 뭐 하는 거냐”는 유가족들의 질문에는 “제가 모은 게 아니지 않습니까”라고 답해 “가시라”는 유족들 요구에 면담 10분 만에 자리를 떴다.

 

그러자 야당 일각에서는 “전직 국무총리로서 반복되는 화재 사고에 일말의 책임감을 느꼈다면, 유력한 대선후보로 회자되는 인물이라면, 21대 국회에서 일하게 될 국회의원이라면 적어도 진정어린 위로와 반성, 성의 있는 답변과 경청으로 임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부정적 여론이 급속히 번지자 결국 이 전 총리는 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의 슬픔과 분노는 아프도록 이해한다. 그것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것은 저의 수양 부족"이라며 "그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한다"며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심정으로 상황을 수습했다.  

 

이 역시 이 전총리가 차기 대선주자라는 막강한 권한과 권력을 가진 이였기 때문에 더 크게 논란이 되고 이슈가 되었던 것이다.

 

‘트럼프ㆍ푸틴 제외한 세계 지도자들, 코로나 백신 개발에 10조원 모금’. 유럽연합(EU)은 지난 5일(현지시간4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주도 아래 여러 파트너 국가와 공동으로 ‘코로나바이러스 글로벌 대응 모금 서약’ 컨퍼런스를 온라인으로 주최해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74억 유로(약 9조9148억원)를 모금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그런데 이날 회의에는 미국과 러시아가 불참했고 그 이후로도 모금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세계 최강대국의 대통령으로서 권한만 누렸지 그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트럼프와 푸틴의 모습에서 역시 씁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위의 경우와는 다른 사례이지만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기업 총수들의 권한만 누릴 뿐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 갑질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가까이는 상대방 경쟁사 우유제품을 깍아내리기 위해 홍보대행사를 통해 비난 글을 올려 회장이 입건되고 압수 수색을 당한 남양유업을 비롯해 2014년 당시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땅콩회항’사건으로부터 시작된 한진그룹 총수일가의 갑질 논란, 집행유예로 풀려나긴 했지만 ‘가사 도우미 성폭행’의 동부그룹회장, 자신의 운전기사들에게 인격모독성 폭언을 퍼부은 종근당 등 지난 몇 년간 알려진 재벌과 기업총수들의 갑질 사례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다.

 

거창하게 정치권이나 정부기관, 재벌 기업이 아니더라도 어느 조직이나 기관에는 기관장이 있고 가정에도 가장이 있다. 장(長)이라는 직책과 권한이 주어지면 그에 따르면 책임과 의무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구성원에게 목표를 공유하고 그 조직과 구성원들의 성장을 도모하면서, 리더와 구성원간의 신뢰를 형성시켜 궁극적으로 조직성과를 달성하게 하는 서번트리더십으로 권한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멋진 리더, 권력자가 많았으면 정말 좋겠다. 권력가진 사람들 제발 언행 조심 좀 하시기를 함께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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